65세의 젊은이가 중동과 동유럽을 헤매다<55> 빈(Wien)
빈(Wien)
2005년 12월 7일(수) ?湛? 구름이 하늘을 덮었으나 대체로 맑은 편이었음
어저께 빈에 왔을 때부터 밤새도록 끊임없이 내리던 비가 오늘도 계속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새벽에 밖에 나가보니 비가 그쳤다. 대신 날씨가 무척 춥고 밖이 꽁꽁 얼어붙었다.
오늘은 시내 중심가의 수테판 성당(Stephansdom)을 비롯하여 보행자의 거리(Kamtner strasse)를 걸어서 오페라 극장을 들러보고 왕궁과 국회의사당을 돌아보는 것으로 하루를 끝냈다. 저녁에 오페라 하우스나 두나우 타워를 가보려고 하였는데 너무 피곤하여 쉬었다.
날씨가 너무 추웠다. 슈테판 성당 입구에 운집한 관광객들은 추위와 상관없이 엄청난 숫자였다. 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당 입구가 너무 붐벼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수테판 성당은 오스트리아 최고의 고딕 성당으로 12세기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남탑과 북탑의 완성시가기가 100년 이상 차이가 나는데 북탑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완성되었으며 18세기에는 성당의 내부가 바로크 양식으로 꾸며졌다고 한다.
성당에서 나와 Karntner거리로 갔다. 10시경에는 거리가 붐비지 않았는데 12시가 되니까 인사인해를 이뤘다.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잘 꾸며놓은 거리 양쪽 상가에서는 역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들을 진열해 유혹의 손짓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거리표시를 보지 못하여 Karntner로 간다는 것이 성 피터(Peter) 성당으로 가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거기도 볼거리들이 많았다. 그런데 멋진 갤러리가 있고 음악 및 오페라 공연을 하는 곳이 있으니 티켓을 사라고 귀찮도록 달라붙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중세 십자군의 복장 비슷한 것을 입고 다니면서.....
Peter 성당으로 들어가는 관광객들이 보였다. 아침나절이라 날씨가 추웠다. 그래서 추위를 피해서 관광객들을 따라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미사가 거행되고 있었다. 성당 내부에는 장식적인 성화와 성물들이 참으로 화려하다. 성인들의 조각상이 벽면을 가득 메웠다. 성당 안을 돌아보고 싶었으나 미사집전 중이라 뒤쪽에서 미사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았다. 성당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 밖에서 얼었던 몸이 좀 녹은 것 같았다.
성당을 나와서 카른트너 거리를 걸어서 오페라 극장에 갔다.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만 보았는데 규모가 대단히 크다. 나는 문화 예술분야에 대해서는 항상 몸을 낮춘다. 6.25 전쟁 전후에 시골 초중학교를 다니면서 소질도 흥미도 없는 음악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음악이나 미술 시간이 가장 힘들고 따분하였다. 그래서 음악이나 미술에 대해서는 아주 무식하여 음악회나 전람회에 스스로 찾아가는 일은 거의 없다.
현직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음악 연주회나 전람회에 초대를 받거나 혹은 피치 못한 일로 꼭 참석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 때 당자에게 가장 미안하고 늦게라도 무식을 좀 면할 공부를 했더라면 하고 후회를 하곤 하였다.
빈에 왔으면 오페라 한 편은 관람해야 된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오페라에 대해서 아는 게 없으니 구경해 보았자 소귀에 경 읽기가 될 것 같다. 그러나 빈에 와서 오페라 한편 보고 가는 것은 기본이라니 오페라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 보기는 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페라 예매권 판매하는 곳을 가 보았으나 예매하는 시간이 아닌지 사람이 없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해서 그냥 물러났다.
오페라 극장 뒤로 돌아서 왕궁 쪽으로 걸어갔다.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하고 그 규모도 엄청나다. 그리고 건물들의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여 관리를 잘 하였다.
왕궁 ‘호프부르크(Hofburg)는 함부르스크 왕가의 궁전으로 왕족들이 1918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이 자리는 원래 중세시대에는 성이었지만 왕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는 오스트리아의 대통령이 집무하고 있으며 신왕궁 안에는 민속 박물관, 악기 박물관 무기 박물관 등이 들어 있다.
왕궁 길 건너에 자연사 박물관과 미술사 박물관이 있는데 뜰까지만 들어가 보고 발물관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좀더 걸어가서 국회의사당에 들어갔었다. 내부 관람을 하려면 물건을 맡기고 먼저 들어갔던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서 기다리다가 그냥 나왔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의사당 뒤쪽의 시청건물만 바라보면서 쉬다가 트램을 타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모든 걸 겉만 슬쩍슬쩍 보고 다닌 날이다.
몹시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 일찍 숙소로 돌아오기를 잘 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저녁에 돌아올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Bratislava)를 다녀오기로 하였다.
슈테판 성당 내부
슈테판 성당
보행자의 거리--케른트너
보행자의 거리--케른트너
국립 오페라 극장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앞에 있는 동상
왕궁--현재는 대종령 집무실이 있다고 함
빈 시청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