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65세의 젊은이가 중동과 동유럽을 헤매다<60>자그레브

어르신네 2006. 11. 1. 23:39

자그레브


2005년 12월 12일(월) 구름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렸다.

늦은 아침 시내 구경을 나갔다. 그리 큰 도시 같지는 않다. 그러나 건물들이 현대적인 건물들도 많이 보였지만 옛 건물들이 더 많은 것 같았으며 중후하고 고풍스럽다.

자그레브의 중심거리인 Trg Jelacica로 갔다. 크리스마스 행사준비를 위한 무대를 만들고 있었으며 주변은 온통 크리스마스 행사와 관련된 장식물로 채워졌고 모든 상점들도 크리스마스 상품들로 매워진 것 같았다.

대성당(Cathedral of the Blessed Virgin Mary)로 올라갔다. 아마 이 성당이 자그레브의 관광1번지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온통 성모마리아 상으로 성당을 채운 것 같았다. 상당 내부가 웅장하고 각 면에 장식해 놓은 성물들이 모두 아름답다.

성당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몸가짐이 경건하였다. 그리고 고백 성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성당 모퉁이 고백소 앞에 줄을 섰다. 이 성당은 다른 도시의 성당보다도 경건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프라하의 비타 성당, 빈의 슈테판 성당 그리고 부다페스트의 마차시 성당처럼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고 성당이 조용하고 차분하였다. 어린이들을 단체로 데리고 온 선생님들이 어린이들을 성당의 의자에 앉히고 조용히 묵상하게 하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눈을 감고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나도 그들이 앉은 뒤쪽으로 가서 함께 기도하였다. 

성당을 나와서 성물을 파는 곳으로 가서 아이들에게 보낼 그림 카드 넉 장을 샀다. 키가 작은 동양 늙은이가 들어가니까 처음에는 눈이 둥그레져서 쳐다보더니, 카드를 주면서 ‘어디서 왔느냐?’, ‘한국에도 성당이 있느냐?’면서 호기심을 보였다. ‘나도 가톨릭 신자이다.’라고 하니까 카드를 봉투에 넣어서 정성스레 싸 주었다.


성물 판매소에서 나와 길을 건너 야채시장으로 갔다. 야채시장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좌판이 빈곳이 많았다. 옷 가게는 상품도 많이 진열하였고 사람들도 붐비는 편이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상회가 많이 보였다. 중심거리인 Trg Jelacica에는 젊은이들로 넘쳤다. 아침부터 저러하니 오후에는 더 흥청거릴 것 같다.

부다페스트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려다가 우체국을 찾지 못하여 부치지 못한 카드를 여기서 부쳤다. 직원이 우편물을 일일이 살펴보고 엽서에 우표를 붙이고 나서 돈을 받았다. 그러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우편물을 부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장시간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국립극장 건물도 볼만하다고 하여 찾아가는 길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학교에서 나와 보도를 가득 매웠다. 그 학교는 Law School이라 하였다. 이 젊은이들도 조그마한 동양인의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던지 내 주위를 에워싸고 잘 되지 않는 영어를 한 마디씩 붙여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호기심을 다 채워주지 못한 것 같았다.


호스텔로 돌아오다가 버스 정거장의 위치를 확인해 두기 위해서 가는 길과 거리 등을 알아두었다. 내일은 Split나 Dubrovnik로 갈까 했으나 책자를 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사라예보로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다음은 자그레브의 가장 번화한 지역인 Trg Jelacica입니다.






 

 

다음은 대성당(Cathedral of the Blessed Virgin Mary)입니다.


 

 

다음은 시장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