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65세의 젊은이가 세계를 헤매다<104> 인도- 뭄바이

어르신네 2007. 11. 13. 22:31
 

뭄바이


2006년 2월 18일(토) 맑음

뭄바이 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밤을 꼬박 밝히면서 6시간을 지냈다. 밤을 지새우면서 원래 계획했던 인도여행일정을 대폭 수정하는 데 골몰했다. 원래 인도 남부 여행을 2달 정도하려고 했는데 비자 만료일이 3월 20일이기 때문에 1개월로 줄일 수밖에 없다.

새벽 6시에 공항 대합실을 나와서 프레 패이드(pre paid) 부스에서 택시 승차권(370루피)을 사서 포트 지역(Fort --Chhatrapati Shivaji Terminus -Victoria Tuminus라고도 함- 가 있는 곳)까지 왔다. 택시 값이 지난해보다100루피는 더 오른 것 같다.

6시50분에 CST(Chhatrapati Shivaji Terminus)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려 나오니 삐끼들이 달라붙는다. 순경들의 단속이 있어서 그런지 그 전처럼 심하게 달라붙지는 않았다.

역 바로 앞에 있는 City Palace를 찾아 갔다 내일 정오가 체크아웃 시간이라면서 2일분 1400루피를 요구하였다. 턱없이 비싸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여관으로 갔더니 거기는 빈방이 없다고 하였다. 그때 나타난 삐끼가 나타나서 소개해준 City Palace 바로 위층에 있는 City Guest House에 일박 340루피을 지불하고 싱글 룸을 구했다. 방값은 비싼데 쪽방처럼 아주 협소하고 쓰기가 불편하다. 뭄바이의 물가가 비싼 곳이란 말이 실감났다. 

우선 숙소를 정하고 나니 마음이 느긋해졌다. 오전 중에는 휴식을 취하였다.


한잠 자고 일어나서 인도의 여행계획을 다시 점검해보았다.

원래 계획했던 대로 한다면 날짜가 너무 촉박할 것 같다. 인도는 비자를 연장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비자가 만료되었으나 인도에 더 체류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대부분 다른 나라로 나갔다가 거기서 비자를 다시 받아가지고 온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은 없고, 비자가 끝날 무렵 실수하지 말고 출국하도록 일정을 조정하여야겠다.


우선 여관에서 나와서 뭄바이에서도 가장 호화로운 고딕건축물이라는 CST의 건물을 다시 둘러보았다. 전형적인 기차역(汽車驛) 건물로 보이지 않고 사치스러운 왕궁이나 호텔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그 건물의 안 여객대기실은 가난한 인도 여행객들로 혼잡을 이룬다. 여행자 대기실이 안방인 양 자리를 깔고 잠자는 사람들이 많았다.


CST에서 호니먼 써클(Horniman circle)로 갔다. 시청청사(市廳廳舍)가 흰색으로 눈부시다. 시청은 광장과 그 주위 건물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조금 높은 곳에 있는데, 시청 앞 광장은 중앙 지대를 수목으로 조성하여 아주 시원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아케이드 건물이 우아하게 광장을 둘러싸듯이 원을 두르고 있다.


시청 맞은 쪽 옆에는 st Thomas Cathedral이 있는데 뭄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건축물이라 한다. 수문장이 출입자에게 성명을 쓰라고 했다. 그리고 나올 때는 성명 밑에 교회를 본 소감을 적으라고 하였다. 적당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어디서 본 기도문이 떠올라서 “Lord, have mercy us!"라고 적은 것 같다. 

꼴라바 여행자 거리를 나가보았다. 인파가 이리저리 밀리고 혼잡하였으며 장사꾼들의 호객행위는 여전하고 집요하였다.

게이트 어브 인디아(Gate of India)가 있는 바닷가를 돌아서 봄베이 대학교에 들어가 보았다. 마하트마 간디 로드(Mahatma Gandhi R)에 면한 봄베이 대학교는 도시의 한 블록을 모두 차지 한 것 같았다.육중하고 고풍스런 건물과 울창한 숲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가 대학교의 무게를 느끼게 하였다. 우아한 대학도서관과 강당 그리고 80여 미터의 시계탑이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학교 안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보았지만 학교 관계자와 만나서 이야기도 나눠보지 못하였고, 또 건물과 건물을 잇는 통로를 찾아 샅샅이 학교를 살펴보지도 못하고 학교에서 나오고 말았다. 학교를 좀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대학교를 나와서 순교자 광장(Hurarma Fountain)을 지나 노점상이 밀집한 Dr Naoroji Rd를 따라 CST 앞에 있는 여관이 있는 쪽으로 왔다. CST앞 시장바닥 같은 골목길을 좀더 돌아다니다가 다시 역에 들어가서 내일 푸네(Pune)로 가려고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했더니 발차시간 전에 와서 사라고 하여 그냥 여관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정신도 흐리고 몸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일찍 여관에 돌아와서 푹 쉬었다.

여관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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