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마지막 날을 보내며
2010년 마지막날 아침이다.
2010년은 한마디로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시간만 죽인 것 같다. 지난 1월에 '금년은 영어회화가 가능하도록 좀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별렸었는데 조금도 진전이 없다. 그런데 건강도 예년보다 떨어지고 의욕도 식어간다. 나이는 극복이 어려운 것인가? 하긴 분수에 맞게 욕심 내지 말고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겠지...
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2011년에는 남미 여행을 계획하였다.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짜서 실시하려고 한다.
2011년에는
환상에 마음 두지 말고 실질적인 것을 진단하고 도리와 능력에 합당한 삶을 좇아가야 한다. 앞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지만 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할 것은 신중하되 우물거리지 말고 끈기 있게 실행할 것을 다짐해 본다.
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꾸준히 체조하고 뒷산 오르고 술 덜 마시고 음식 잘 조절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몸을 하느님의 섭리대로 잘 돌보는 게 도리로 생각하면서 살자. 아침 산행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하고 몸가짐을 단정하게 하고 남을 맞이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자.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몸을 깨끗이 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생활하자. 그리고 항상 말을 잘 하자. 긍정적으로, 부드럽게, 바르게, 고운 말, 가능한이면 품위있는 말을 사용하도록 하자. 게으름은 절대로 용서되지 않는다. 게으름은 내 정신과 육체를 황폐하게 하는 적이다. 아침에 하루 일과를 생각하고 저녁에는 꼭 반성하는 버릇을 유지하자. 그리고 책도 꾸준히 읽고 글도 구준히 쓰는 버릇을 가지고 생각도 신중히 하고 행동하면서 살아야겠다.
가족들에게도 따뜻하고 자상한 가장으로서 봉사 헌신할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을 하자. 청소도 하고 아내의 힘든 일은 도와주자.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찾아서 아내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하자.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는 아버지가 아니라 좀더 편안하고 따뜻한 아버지로 느껴질 수 있도록 처신하자.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자녀들이 나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하여야 한다. 예쁜 손녀들에게는 할아버지의모습이 추하게 보이지 않도록 항상 단정하고 깔끔하게 하여야 한다.
친지들과의 자주 교류를 가지자. 동생들과 사촌들과 또친구들과의 정규적인 모임에는 가능한 모두 참석하되 절제해야 할 것은 과감히 절제하자. 2차는 가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하자. 정기적인 모임이 없는 오랜 친구들도 잊지 않고 전화로 안부 전하는 것도 잊지 말자. 가끔 그들을 불러 점심식사라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자.
이웃들에게 내가 불편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처신해야겠다. 집을 깨끗이 하고 이웃사람들애게 내가 먼저 인사하도록 하자. 좋은 일에 축하하고 어려운 일에는 위로를 잊지 말자.
사회에서 은퇴자로 불린지 8년이 지나가고 있다.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내가 주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마땅히 참여해야 할 곳에서는 구경꾼이 되지 말자. 유니세프 운동과 새얼문화재단에 대한 관심도 계속 가지자. 그리고 주변에서 나의 보잘 것 없는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자.
매년 이맘때면 새해를 다짐해보지만 한번도 만족한 것없이 후회만 연속이었다. 2011년은 내 생애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웃이나 친지들로부터 빈축사는 일이 없도록 처신하고, 아내로부터 잔소리 듯지 않도록 알아서 기고, 자식들에게는 부담주지 않고, 손녀들에게는 좋은 할아버지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