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미국 남서부로의 자동차 여행 6.

어르신네 2011. 4. 26. 15:29

 

 

로스안젤레스를 향하여

아침 식사는 버젣 푸드(Budget Food)라는 식당에서 해결하였다. 브랙파스트(Breakfast)로는 꾀 푸짐한 양과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이 나왔다.

 

 

 

 

 

 

10시 조금 지나서 호텔을 나와 아쉬운 마음으로 라스베가스를 뒤로하고 로스안젤레스를 향하였다. 라스베가스 시내를 벗어나자 또 끝없이 사막지대로 이어졌다. 멀리 보이는 전방에는 눈을 덮어쓴 높은 산(록키산맥?)이 가물가물하게 보였고, 사막길은 계속 이어졌다.

오후 3시경 로스안젤레스의 한 카페에 들려서 남미 내에서의 나의 비행기 일정을 확인해 보고 좀 쉬었다가 공항으로 갔다. 나는 쌍파울로 행 비행기 탑승을 위한 수속을 마치고나서 로스안젤레스에 사는 지인을 찾아가는 아내와 딸과 헤어져 게이트로 들어갔다.

나흘 동안 가족과 함께 한 자동차 여행은 힘도 들었지만 참으로 좋았다. 미국 서남부의 대평원을 관통하는 끝없이 벋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아내는 흥에 겨워 “아리조나 카우보이”라는 해묵은 유행가를 흥얼거리기도 하였고, 휴게소에 들려 점심을 해먹으려다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포기하고, 무엇이든지 사서 먹을 수 있는 도시가 나타날 때까지 뱃속 창자에서 쪼르륵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차를 몰아야 했던 일, 그런데 결국은 그날 점심을 쫄쫄 굶어야 했다. 세도나에서 프라그스태프로 가려다가 눈길에 자동차를 수로에 처박을 뻔했던 아슬아슬했던 순간, 볼텍스(vortexes)를 찾아가 기(氣)를 받겠다고 바위위에 올라가서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섰던 일, 눈길을 피해 복잡하게 연결되는 낯선 도로에서 좌왕우왕해야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힘들었지만 가족애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해준 여행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쌍파울로로 가는 대한항공기는 로스안젤레스에서 4시간동안 머물렀다가 다시 출발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쌍파울로로 가는 탐승객들도 일단 로스안젤레스에서 내렸다가 다시 탑승 수속을 밟는다. 인천에서 쌍파울로로 가는 승객들은 모두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로스안젤레스에서 타는 사람들도 속속 게이트로 모여들었다. 17시30분에 드디어 남미여행을 위하여 비행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