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13. 뱅글로르(Banglore)(2)

어르신네 2016. 2. 14. 17:05

13. 뱅글로르(Banglore)(2)

 

오톡릭샤를 타고 어저께 갔던 M.G Rd로 갔다.

어저께 갔던 길인데 익숙하지가 않다.

그런데 안ㅇㅇ자매가 집에 일이 생겨서 급히 귀국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두 자매와 헤어지는 것이 너무 서운하였다.

그들은 네팔에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매해놓았기 때문에 네팔로 가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사정이 그러하니 어쩌랴....

그들은 루피를 달러로 환전하느라고 여러 은행을 찾아서 일을 마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자매는 하이데라바드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하여 역으로 가면서 우리와 헤어졌다.

최군은 지금까지 동행했던 그들과 헤어져서 우리와 함께 마이소르까지 동행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자매가 떠나는 것을 보고 Cubbon Park으로 들어갔다. 공원이 광대하다.

선진국처럼 잘 다듬지는 않았지만 수목이 울창하다. 고목들이 공원 천체를 덮고 있으며 그 안에는 남녀 데이트 족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소풍객들도 많았는데 그 중에는 가족 단위로 보이는 소풍객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또 학생들과 단체관람자들 외국인들 등등 공원 이용객들이 다양하였다.

우리는 공원 안 여기저기를 걷다가 쉬다가 또 걷고 하였다.

이국의 진귀한 수목들이 어우러진 공원의 길을 쉬엄쉬엄 거닐면서 이국의 정취에 흠뿍 빠져든 특별한 느낌이었다.

특히 대나무 숲 속을 걸었을 때에는 싱싱한 대나무의 생기가 살아 움직여 체내의 엔돌핀(endorphine)을 왕성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귀찮은 것은 구걸하는 사람들이 외국인만 보면 번개처럼 다가오는 일이었다.

인도 남부에서는 인도 북쪽 지방보다는 거지가 적은 편이라는데 그러나 그들이 우리에게로 달라붙을 때는 참으로 귀찮다. 그들의 구걸행위는 끈적끈적하다.

우리는 Cubbon Park 내에 있는 정부박물관((Government Museum)과 Venkatappa Art Gallery를 찾아 관람하였다.

고아에서 보았던 유물들과 비슷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어떤 조각품은 아주 정교하고 아름답다. 미술관의 작품들은 전시도 하면서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작품의 판매가격을 보면서 우리 돈으로 환산하고 있으려니까 관리인이 와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가격이 아주 적당하니까 사라고 권하기도 하였다.

 오늘 박물관과 아트 갤러리에 갔던 것은 너무 피상적인 관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 살아서 숨쉬고 있는 생명을 붙잡지 못하고 하나의 단순한 물체, 혹은 물감을 칠해놓은 종이조각 등으로만 보고 돌아왔다.

예술을 대한 안목이 부족하다보니까 자연 사물을 보는 나의 눈이나 마음이 그 속에서 생명을 붙잡지 못하고 메마른 현상만 보고 다닐 뿐이다.

다른 볼거리가 많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저녁시간이 가까워졌으므로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대로에는 매연이 가득하다. 도시의 공기 오염 주범은 무법자처럼 종횡으로 거리를 누비면서 매연을 아낌없이 뿜어대는 오토릭샤였다.

뱅글로르는 인도에서 가장 개방된 도시라고 한다.

M.G로드에서는 활기차고 서구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IT산업이 발달한 도시답게 길거리에 전자제품 대형 상점들이 많이 보였고 도시의 건물 옥상 혹은 옥외 광고판에 전자제품에 대한 선전간판이 즐비하다.

우리나라의 삼성과 LG 광고판도 더러 보였지만 일본제품 광고가 더 많이 보였다.

오늘 저녁식사는 좀 좋은 것을 시켜 먹었다.

아내가 저녁식사에 대하여 만족하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매일 그렇게 값진 음식을 사먹기는 어렵겠지만 이틀에 한번씩은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시켜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