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wood(펜실바니아)
Long wood(펜실바니아)
2016년 4월 14일 (목) 쾌청
요즈음 이곳은 평년 기온보다 좀 낮다. 아침나절에는 좀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한다. 오늘은 일반 국도 1번 도로 변에 있는 펜실바니아의 롱 우드(Long Wood:식물원)를 가서 봄의 미국동부의 독특한 자연 경관과 아름다운 꽃들과 갖가지 식물들을 관찰하였다. 재작년(2014년 3월)에도 김영식 씨의 안내로 “롱 우드”를 다녀왔었는데, 오늘도 김영식씨의 호의로 집 사람과 딸도 함께 롱우드 식물원을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아침 좀 늦게 엘크리즈를 출발하여 볼티모아의 타우슨(towson)에서 김영식씨를 만났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1번 국도를 타고 펜실바니아 방향으로 올라갔다. 롱 우드에 도착하니 오후 1시 40분이었다.
[롱우드 식물원(Longwood Gardens)은 롱우드 재단과 미국 농무부가 공동 운영한다. 미국에 들여올 관상식물들을 찾기 위해 세계 각 지역을 돌아다니는 탐험대를 후원하고 있다. 대지는 400㏊로서 열대·아열대 식물이 특별 수집되고 있으며, 1,800년경 조슈아와 사무엘 피어스가 외국식물을 심기 시작하면서 이곳이 생겼다. 피어스 공원(Peirce's Park)이라고 불렸던 이곳을 1906년 자선가 피어 사무엘 두 폰트가 인수하여 1921년에 온실을 만들었으며, 1937년 재단을 세웠다.<출처:다움 백과>]
4월 초순이라서 나뭇잎이 막 움트기 시작하여 정원에 생기가 돋아났다. 어떤 나무들은 아직 나뭇잎을 싹틔우지 않고 나목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그러나 정원 전체는 파란 생명의 움을 틔워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봄의 중간에 와 있는 파란 잔디밭과 작은 호수들, 갖가지 꽃들로 장식한 정원이 아름다움의 절정으로 치달아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원 안으로 들어서니 동쪽으로 하늘 높이 솟은 거목들과 상록수와 꽃들이 길게 곧게 줄지어 있는 곳이 첫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그 곧은 숲길로 들어섰었다. 길고 곧은 길을 지나면 또 아름다운 잔디와 작은 호수들이 나타난다. 게다가 우리의 주변이 온통의 초록의 물결을 이루어 우리의 마음도 초록의 정원에 감염된 듯 상큼한 느낌으로 싱싱한 정원을 걸었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화사한 튤립을 일정한 간격으로 색상별로, 종류별로, 혹은 모양별로 튤립군을 조성해 놓아 따사로운 봄볕을 받으며 정원을 산책하는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우리는 이 거대한 나무 숲 속을 거닐다가 온실을 찾아 들어갔다. 갖가지 열대 식물들과 진귀한 꽃과 나무들이 환하게 맞아주었다. 이 온실은 세계에서 제일 큰 온실이라고 한다. 온실은 실내 구성이 아늑한 휴식공간처럼 느껴졌다. 꽃과 각종 식물들, 그리고 고급스런 장식물들을 자연스러우면서도 기능적으로 배치해 놓아 관람객들의 이용의 편의를 도모했다. 큰 건물의 온실에는 수많은 방들로 이루어졌는데, 식물들을 종류별로, 혹은 식물의 원산지별로 분류해 배치해 놓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열대식물이 있는 곳에 들어가니 다른 곳보다 실내온도가 더 높았다. 아마 식물들의 종류와 특성에 맞게 실내 온도라든가 채광 등을 조정해서 관리하는 것 같았다.
온실을 돌아보면서 꽃나무 앞에서 꽃의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놓기도 하고, 풍기는 향기에 취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실내 분수 앞에 앉아서는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도 있었다.
롱 우드 가든에서 가장 훌륭한 볼거리의 하나로 꼽히는 분수대는 지금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분수대 주변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재작년에 왔을 때에도 이른 봄(3월)이라서 분수대의 장관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분수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하여 아쉬웠다.
온실을 나와서 서쪽 숲길을 걸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나무들이 어우러진 숲길은 그윽한 삶의 길이 어떤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깊이 드리워진 정숙(靜淑)과 그윽함에 오래 머물러 있고 싶었다.
저녁식사를 한 곳 (Tow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