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북유럽여행기(17) 노르웨이 - 송내피요르드(Sognefjorden0 -

어르신네 2019. 9. 14. 19:59

북유럽여행기(17)

노르웨이  - 송내피요르드(Sognefjorden0 -

 

2018.09.23 () 이른 아침에는 비 오전은 가끔 비 오후에는 갬

새벽에 여관에서 나올 때 비가 내려 걱정이 되었다. 송네피요르드 가는 배를 탔을 때는 빗줄기도 굵고 날씨까지 어두웠다. 베르겐 항구를 빠져나올 때까지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1시간 여 후에는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이 보여 여간 다행이 아니었다. 비가 그친 바닷가 풍경은 한마디로 그림과 같은 풍경이다. 그런데 그런 내 마음도 잠시 뿐 배가 방향을 틀어 어느 섬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수월찮은 양의 비를 배의 유리창에 쏟아 부었다. 이곳의 일기는 예측 불가하다. 금방 비가 왔다가 그쳤는가 싶으면 또 느닷없이 비기 내리기를 반복하는 특성을 지닌 것 같다.

1시간이 지난 후 바다 물결이 거세졌다. 방송에서 노르웨이어와 영어로 알리는 말이 있었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마 북쪽 발틱 해변까지 왔다는 것을 알리는 방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이 지날 무렵에는 이제부터 우리가 탄 배가 송네피요르드로 들어서고 있다는 방송을 하는 것 같았다.

비가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더니 송네피요르드로 들어와서는 가끔 비와 구름 안개가 심술을 부리기는 하였지만 날씨가 대체로 좋았다. 특히 다행스러웠던 것은 전망이 좋은 곳에서 승객들이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를 새우려 할 무렵에는 비도 안 오고 구름도 안개도 걷혀 정말로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올 때 Fine를 지나면서부터 나타나기 시작 빙하가 녹아 산골짜기를 타고 하얀 비단 폭을 내리뜨려 놓은 것 같이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간단없이 나타났다. 처음으로 대하는 이런 낮선 풍경에 그만 넋을 잃을 뻔하였다.

그런데 오늘 송내피요르드에서는 그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감흥을 느끼게 되었다. 역시 산마루에서부터 하얀 비단을 산 아래로 느려뜨린 것과 같은 모습, 어떤 곳은 가느다란 실타래를 풀어놓은 것처럼 산마루에서 흘러내리는가 하면 또 어떤 곳은 거대한 폭포수가 되어 산마루에서 세차게 흘러내렸다. 배가 진행되는 곳곳에 그런 풍광이 눈을 분주하게 만들었다.

230분 전후에 Vik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그렇잖아도 좌우에 나타나는 경이로운 광경에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강에 우뚝 솟은 장대한 산들, 그 산꼭대기에서 흘러내리는 하얀 물줄기들, 그러한 광경이 좌우에서 계속되었다. 그런데 배가 잠시 정박하기 위하여 들린 Vik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는 지금까지 보았던 모든 경관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고 그야말로 절경의 절정이었다. 바다와 산과 조각처럼 아름다운 가옥들의 어울림은 더할 나위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어떤 것보다도 내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다음에 들린 곳은 Balestrand라는 곳이었는데 이곳 역시 신비를 품은 절경을 배경으로 하는 항구이다. 중앙에 봉긋 솟은 봉우리와 골짜기 깊숙이에는 안개구름이 살짝 드리워져 뒷산들의 모습에 신비감을 더해 주었다. 게다가 갑자기 무지개가 나타나 아름다움을 더하였다. Balestrand를 떠난 배는 다시 좌측의 산이 그려놓은 아름다운 풍광을 보였다. 역시 높은 산마루에서 실타래 같은 물줄기가 숲속에서 숨바꼭질하며 흘러내리고 있다. 바닷가에서 산기슭 어간에까지 초원이 조성되었고 초원가운데 예쁘게 단장한 가옥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다양한 형태와 색깔로 자리 잡았다. 그야말로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다.

플람에 가까워졌을 때 산꼭대기에서 큰 물줄기가 내리꽂히는 어마어마한 폭포가 나타났고, 그리고 그 높이와 크기를 헤아리기 어려운 돌산들이 장대하게 앞을 막아서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