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스크랩] 65세의 젊은이가 중동과 동유럽을 헤맸다<28>--야즈드 조르아스터 교의 흔적을 찾아서--

어르신네 2006. 6. 27. 05:26

 


<야즈드의 조르아스터 교의 흔적을 찾아서>

2005년 10월 31일(월) 맑음


야지드에 처음 오던 날은 큰 기대없이 와서 하룻밤만 자고 떠날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저께 다녀보니까 꾀 매력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시내 남쪽 외곽지대에 있는 Tower of Silence에 가 보기로 하고 나섰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간 곳은 황량한 들판 한 가운데 그리 크지 않은 산을 배경으로 오밀조밀하게 집을 짓고 살았던 Zoroastrian들의, 지금은 폐허가 된, 생활터전이었다.버스에서 내려 20여분을 걸어가면 주변에는 Zorastrian들이 살았던 가옥의 잔해와 그 흔적들이 널려 있다.

 

Tower of Silence는 산꼭대기에 세운 것인데, Tower 안에 죽은 사람의 시체를 넣어 놓으면 독수리들이 와서 시체를 깨끗하게 뜯어먹도록 만든, 조장(鳥葬)을 하던 곳이다. Tower 한가운데에 구멍이 2m정도가 파여져 있고 구 공간 바닥에는 돌을 반듯하게 깔아놓았다. 그 구멍이 죽은 사람의 시체를 놓은 곳일까? 슬리퍼를 신고 와서 산을 오르고 내리기가 무척 불편했다. 맞은 편 산 정상에도 타워가 하나 더 있는데 올라가지 못했다.

 

Tower로 올라가는데 군인지 경찰들인지 젊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그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고 내리는 놀이를 계속하였다. 한편에서는 문화재 보전을 위하여 복원작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그 작업에 역행하는 행위가 너무 대조적으로 보였다.

 

이곳에는 내가 처음 도착하였을 때 구경하러 온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구경을 마치고 돌아올 때 봉고차에 서양 사람들 한 패거리가 오고 있었다.


Tower of Silence를 내려와서 준비해왔던 빵을 먹고 길을 나오는데, 시내에 가던 어떤 부부가 승용차를 세우더니 태워주었다. 또 한번 이란인의 고마움을 느꼈다. 시내로 돌아오다가 Zoroastrian Fire temple을 구경하고 가려고 그 부근에 내려달라고 하여 찾아갔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문이 굳게 잠겨 있어서 관람하지 못하였다.


야지드에는 조로아스터 교도들이 일부 남아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슬람교도가 이란을 정복했을 때 케르만으로 피난 왔던 사람들의 후손들이라고 한다. 이란 정복자들은 개종을 강요하진 않았다고 한다. 코란에 성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관대하게 대하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로아스터 교도들은 항상 견제와 충돌을 의식하면서 자신들이 확보한 공간을 지켜나가기 위하여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로아스터교도들이 일부 주민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배타적 성향이 짙은 이슬람교도에 의하여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조로아스터교도들에게 가해지자 대부분 타지로 이동하거나 개종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조로아스터 사원 구경을 못하고 여관을 향하여 간다는 것이 길을 잘못들어 신시가지쪽을 헤맸다. 여관에 돌아오니 오후 4시가 지났다. 피곤하여 감빡 잠이 들었다가 깨니 저녁 7시가 지났다.

 

Amir Chakmagh Complex에 있는 식당을 찾아 갔더니 모두 문을 닫고 있었다. 한 곳에 사정하여 케밥을 받아들고 여관에 가지고 와서 먹었다. 저녁식사는 밥을 먹었으면 좋겠는데 이 부근에는 그런 식당이 없다고 한다. 벌써 몇 일째 쌀을 구경하지 못하고 밀가루에 고기만  먹었다. 밥이 그립다. 내일 아침은 햄버거를 준비해 두었고 점심은 빵과 과자가 될 것 같다. 정말로 대책이 없다.

 

지금은 폐허가 된 조르아스터 교도들의 생활 터전

 

 

 

 

 

 

 

Tower of Silence  - 조장(鳥葬)하던 곳






 

 

 

출처 : ONE WORLD TRAVEL MAKER 5불생활자
글쓴이 : kks720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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