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65세의 젊은이가 중동과 동유럽을 헤매다<72> 다시 이스탄불에 오다

어르신네 2006. 11. 18. 22:55
 다시 이스탄불로 


2005년 12월 26일(월) 흐림

어제 저녁 9시 05분에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출발할 때부터 국경에 이를 때까지 하얀 눈 세상을 달려왔었다. 스팀이 잘 들어와서 따뜻하여 다행이었다.

 

터키 국경에서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서 정차했던 기차가 우리가 한잠 자고 일어났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불법 입국자들을 단속하느라고 검열이 심했던 모양이다.

너무 지루해서 일행 한사람이 승무원을 찾아가서 이 기차가 언제 출발하는지 물었다.

7시 30분경에 출발하여 이스탄불에 1시경에 도착할 것이라 하였다.

 

밖이 훤하게 밝아졌다. 드디어 7시 30분에 지루하게 서 있던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승객이 적어서 우리는 한 칸을 차지하고 의자를 침대처럼 펴놓고 누워서 잤다.

국경 역을 출발하여 이스탄불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누워서 편안히 갈 수  있었다.

 

12시 30분경에 시리게지 역에 도착하여 바로 동양여관으로 갔다.

동유럽에서 이스탄불 동양여관에 들어오니 꼭 어디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짐을 풀어놓고 일행들과 이집션 바자르에 가서 소주 안주거리를 사가지고 여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안주를 푸짐하게 장만하여서 어떤 분이 한국에서 가지고 온 소주를 나눠마셨다.

그 동안 쌓인 피로와 돈을 잃은 심리적인 타격 때문에 엉망이 된 마음을 풀어보려고 하였다.


 

2005년 12월 27일 (화)흐림

어제 저녁에 마셨던 술이 과했던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무거웠다.

오늘은 오전에는 도르마바흐체 궁전을 관람하였다. 

안내원을 따라 궁전 내부를 둘러보았다.궁전은 호화로움의 극치였다. 벽면과 천장 기둥들이 모두 눈부신 색상으로 화려하게 꾸며놓아 눈길을 떨어지지 않게 하였다.

거실과 왕과 왕비와 첩들의 침실과 욕실, 왕의 집무실, 회의실, 외국 사신을 만났던 곳, 자미 등 수많은 방과 거실들이 각종 장식품으로 가득 매워졌으며, 바닥과 계단에는 고급스런 카펫이 깔렸고, 실내를 밝히는 화려한 장식등들이 궁전 내부에 신비감이 돌게 하였다.

마지막 넓은 홀의 높은 천장에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오스만제국의 술탄에게 선물했다는 무게 4500kg의 대형 샹들리에가 찬란한 빛을 눈부시게 뿌렸다.  

도르마바흐체 궁전은 오스만 제국 후반기에 술탄들이 이용하다가 터키가 공화제로 바뀌면서 초대 대통령이었던 아타튀르크가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홀의 벽에 09시05분을 가리킨 체 멈춰선 시계가 있다. 그것은 아타튀르크가 1938년 11월 10일 이곳에서 집무하던 중에 09시 05분에 사망한 시간을 가리키는 것인데, 고인이 된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 한다.


같이 갔던 일행들은 여관으로 돌아가고 나는 보스프러스 해협으로 갔다.

Kabatas에서 배를 타고 Kadikoy로 갔다. 지난번에도 가보았던 곳인데,

오늘은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술탄마흐메트 못지않게 번화한 곳이었다.

이곳은 이스탄불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닌 곳으로 이전에는 카르케돈이라 불렀다고 한다.

자미와 가까운 곳에 기독교가 있는 것이 얼른 눈에 들어왔다. 이슬람 일색인 그 틈새에 기독교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해안

어느 곳에서인가 시작되는 트램도 있는데 차량이 한 대만 움직이는 것 같았다.

번화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사람들의 모습도 활기찼다.


다시 Kadikoy에서 Eminonu로 가는 배를 탔다.

배는 Marmara 해(海)로 나와서 다시 술탄아흐메드 쪽으로 접근하였다.

바다에서 바라보이는 술탄아흐메드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었다.

배의 앞뒤를 날고 다니는 갈매기 때도 장관이었다. 물결이 약간 높게 일렁이는 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부두로 진입하는 배들의 모습도 볼거리였다.

배에서 내려 여관으로 가다가 음식점에 들러 캐밥을 사는데, 동양인이 앞에 있기에 혹시 한국인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반가워하면서 자기는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데 휴가를 얻어 가족들과 함께 터키에 다니려 왔다고 하였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 동포를 만난다는 것은 지기를 만난 것처럼 언제나 반갑다.

그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동양여관으로 왔다.

 

여관에 들어가지 한국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

저녁에는 여관이 한국인들로 꽉 차고 넘쳤다.

감기 증세가 차도를 보이지 않고 머리도 무겁고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006년 12월 28일(수) 맑음

오늘은 밤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짐을 챙겨놓고 낮에는 여관에서 쉬기로 하였다. 감기 때문에 몸이 무거워서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마냥 쉴 수만은 없다.

집에 전화를 하였다.

오후 5시에 세르비스로 동양여관을 출발하여 오토갈로 갔다.

오후 6시 30분에 안타크야로 가는 밤 버스를 탔다.

안타크야에 가서 하루 정도 쉬었다가 시리아로 넘어가려고 한다.

 

*다음 사진은 도르마바흐체 궁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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