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동남아 여행.35 - 미얀마 인레 호수(Inle Lake)

어르신네 2009. 7. 14. 22:04

 

인레 호수(Inle Lake)

 

2009년 5월 7일 (목) 맑음

오늘은 인레 호수를 투어하였다.  

 

 

 

 

 인레 호수

인례 호수는 미얀마 샨(Shan)주의 해발 875m의 고원 지대에 있는 길이 22km 너비 11km로 미얀마에서 가장 큰 호수 중 하나이다.

오늘 보트 투어는 나 혼자였다. 보트가 수로를 따라 질주하는 동안 상쾌한 아침 바람이 강물 위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준 듯하였다. 10여 분간 수로를 달려가자 넓은 호수가 나타났다.

호수는 물결이 잔잔하고 여기저기에 연(蓮)이 떠 있었으며 보트 옆으로 지나가는 배들은 농수산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물건을 싣고 낭쉐로 나가거나 낭쉐에서 인레 호수 안쪽으로 힘차게 달렸다.

 

넓은 호수에서 작은 수로로 들어갔다. 수로 양쪽에는 수초를 비롯한 농작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그런데 수로 양쪽은 육지가 아니라 거기도 호수다. 호수의 얕은 지대에 수초가 자라 물위로 올라와 있거나 농작물을 수경 재배한 것이다. 수로를 따라 가는 동안 우리 보트 옆으로 수많은 배들이 오갔고, 수상 가옥들이 지나갔다.

(동영상)

Than Taung Market을 가기 위하여 보트가 물길을 따라 가다가 논밭이 있는 수로로 들어갔다. 보트에서 내려서 Than Taung Market을 다녀왔다.

보트에서 내려 시장까지 가는 길은 방죽을 따라 올라가다가 신작로로 들어서서 20분여분 이상 걸어야 했다. 방죽을 따라 올라가는데 머리에 붉고 푸른색의 수건을 머리에 두른 여인들이 머리에 장작을 한 묶음씩 머리에 이고 논둑길을 따라 와서 공터에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거기에서 장작 나무를 사고파는 것 같았다.

시장으로 가는 길이 멀긴 했지만, 이국의 시골 풍치의 색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껏 몸단장을 하고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 각기 다른 종족들이 종족의 특징을 나타내는 복장으로 시장에 팔 물건을 이고지고 가거나, 물건을 사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순박해 보였다.

 

 

 

 

 

 

 Than Taung Market에서 만난 여인들

 

시장은 지역 농산물과 토산품과 지역민들을 위한 공산물들이 주를 이루었다. 물건을 거래하는 모습이나 진열해 놓은 상품의 종류나 그 형태가 어저께 낭쉐에서 본 것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시장에서 만난 여인들 중에는 베트남 싸파의 자오족과 같은 수건을 머리에 두른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데 수건의 색깔은 제각각이었다. 그 뿐 아니라 종족적 특성을 나타내는 독특한 복장들도 보였다. 인레 지역에는 인따 족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여러 종족이 어울려 살면서 제 각기의 민족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 같다.

 

시장을 돌아보고 와서 다시 보트를 타고 Ywama(Floating Market)에 갔다.

목에 쇠를 감아올린 카렌 족 여인들이 물건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카렌 족이 있는 곳으로 간다고 하여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카렌 족인 줄 알았더니 카렌 족 여인 3명만을 데려다 놓고 장사하는 곳이었다. 약간 실망스러웠다.

 카렌족 여인들 

 

다음에는 우리나라의 창호지과 같은 것을 직접 생산하여 창호지 제품을 만들어 파는 곳과 버마 전통 의상의 하나인 롱지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것을 제품화하여 판매하는 곳도 들렸다. 나는 그런 물건 파는 곳에 들어가서 물건을 만들고, 만든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파는 것을 보는 것보다 그런 곳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인레 호수에서 만난 아이들

 

배를 타고 미로와 같은 수로를 해쳐나가는데, 수로 양편에 무성한 연꽃잎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수상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또 수상 가옥의 옆을 지나면서 그들의 내실을 살짝살짝 훔쳐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수로에서는 작은 배들이 수초를 건져 올리거나 그물질하는 사람들 혹은 물건을 싣고 이동하거나 가족들의 나들이 모습이 간단없이 나타났다. (동영상)

 

 

 

 

 

 

또한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통발 같은 그물을 쪽배의 뒤쪽에 매달고 노를 저어 앞으로 나가는데, 한쪽 손은 그물을 잡고, 다른 한쪽 손은 노의 끄트머리를 잡고 다리와 발로 노를 휘감아서 저어가는 것이다. 참으로 특이하여 보트가 가까이 갔을 때 사진을 찍으려 하면 대부분 노 젓기를 멈춰버렸다. 아마 모터보트가 지나가면서 일렁이는 물결 때문인 것 같았다.

(동영상)

 

 

수로가 수많은 다른 수로와 연결되어 있고, 얕은 호수의 바닥 흙을 긁어모아 작물을 재배한 곳이 많이 보였으며 호수가 얕은 곳에서는 수초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숲을 이루어 호수가 아니라 육지처럼 보이는 곳이 많았다.

이런 수로를 헤치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혼자 보트를 타고 가는 기분이 좋았다.

다음은 금을 세공하여 판매하는 곳에 가서 금세공 과정을 보기도 하고, 연초를 나뭇잎에 말아 권련을 만드는 곳에도 가보았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파웅도우 사원에 들렸다.

이 사원은 섬 안에 있는 대형 불사인데 미얀마 최초의 통일 왕조인 바간 왕조의 “알아웅 씻따”왕 때에 아주 작은 불상3개와 아라한 상 2개를 모셔다 놓았는데 이곳을 찾는 미얀마 불교신도들마다 불상에다가 금박을 입혀서 지금은 부처의 형태가 아니라 동그란 공의 형태로 변해 버렸다. 내가 부처 가까이 갔을 때도 미얀마 젊은이들이 금을 입히느라고 분주하였다.

 파웅도우 사원

금을 덫붙여 공처럼 된 佛像 

 

 

다음으로 고양이가 재주를 부리는 점핑 캐츠 사원으로 갔다. 승려 한 분이 앉아 있는 자리 옆에 가서 앉았다. 마루에 앉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나를 흘긋흘긋 쳐다보는 게 아닌가?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 즉 승려와 나란히 앉는 것이 결례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얼른 마루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그제야 마루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나에게 웃는 낯을 보였다. 보트 기사의 말이 승려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일반신자들은 그 아래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영상)

Cat Jumping 

점핑 캐츠(Jumping cat)은 별로 볼거리가 되지 못하였다. 한 젊은이가 링을 들고 고양이를링 앞에 끌어다놓으면 링을 타고 넘었다. 링을 점핑하여 타고 넘으면 그 보상으로 먹이를 주었다. 절이 수상가옥이라 절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더 구경거리가 되는 것 같았다.

 

날씨가 무덥고 햇볕이 강하여 절 바깥 나무그늘에 있는 이동식 마루에 앉아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쉬었다가 가자고 하였다. 마루에 앉아 있는 이방인인 내가 이상해 보였는지 상점에 있던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모여들었다. 차(茶)와 생선튀김과 만두를 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하였다. 먹던 것이나 팔다가 남은 것이 아니라 모두 새것을 가져왔다. 가이드의 말이 손님에게 좋고 새로 만든 것을 내놓는 것이 미얀마 사람들의 기본이라고 하였다. 미얀마 인들은 그들 나름의 수준 높은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같은 생각이 든다니까 황소 웃음을 짓던 여인

 

4시경에 호수 속의 광활한 지역에서 토마토를 수경 재배하는 단지로 찾아갔다. 수면이 낮은 지대라서 지주가 되는 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놓고 기둥에 의지하여 물 위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것이다. 농부들이 길게 늘어선 토마토 포기 사이의 물고랑으로 작은 보트를 타고 다니면서 토마토 포기를 관리도 하고 수확도 하고 있었다.

 

 

이 호수에서 생산되는 토마토의 생산량이 상당하여 미얀마의 넓은 지역으로 공급한다고 한다

.

아침 7시에 나와서 9시간 이상을 호수에서 헤매고 다녔으니 몸도 마음도 지쳐서 배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오늘도 시장에서 어제보다 규모가 큰 축제가 있다고 하였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이끌려 시장으로 갔다. 오늘은 어저께와는 반대방향에서 역시 여인들은 부처님께 공양할 물건들을 머리에 이거나 손에 들고 일렬로 줄을 서서 행진을 하고 그 사이 사이에 많은 남성들이 노소 구별없이 광적인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면서 행진하였다.

 

 

 

 

 

 

 인레 호수의 도시 낭쉐의 축제

 

이 축제는 3일간 진행되고 마지막 날밤에는 대나무 깃대에 수천발의 폭죽을 역은 불꽃놀이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여자들은 아름답지만 남자들은 술과 꽁야에 취해 초점 잃은 눈을 뜨고 괴성을 질러댄다. 축제가 3일간 진행되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하루 늦춰 양곤 가는 버스를 예약할 것을 그것도 양곤에 돌아와서야 그런 사실을 알았으니.......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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