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애틀란타(Georgia Atlanta)
지난 12월 13일 미국 매릴랜드에 있는 딸네 집에 왔다. 특별한 계획 없이 딸네 집에서 지내다가 귀국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딸 내외가 크리스마스 전후로 영업을 쉬는 며칠 동안 사위 순영이가 이민 와서 오랜 기간 생활했던 조지아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친하게 지냈던 지인들을 만나볼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래서 딸 내외와 우리 내외도 함께 24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조지아(Georgia)의 애틀란타(Atlanta)에 다녀왔다.
24일 새벽 4시에 매릴랜드 엘크리즈를 출발하여 오후 4시에 애틀란타 지역에 도착하였다. 출발할 때부터 애틀란타에 도착할 때까지 비가 끊임없이 추적추적 내려서 걱정이 되었으나 애탈란타 못 미쳐 도라빌(Doraville)이란 곳에 있는 호텔 (하이야트 플래이스[Hyatt Place])에 무사히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수준급 호텔이라서 그런대로 좋았다.
저녁에는 사위의 형님되는 분의 초대를 받았다. 사위가 조지아에서 생활하였을 때 혈육처럼 가까이 지내던 분이었는데 우리가 내려온다니까 우리를 위해서 많은 애를 쓰셨다. 그리고 사위와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을 모두 초대하여 수월찮은 고가의 음식을 준비해서 우리를 맞이했다. 너무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 그분의 막내딸이 교사인데 내가 전직교사였다는 얘기를 듣고는 나에게 더욱 친절하게 대하였다. 특히 형님 되는 분은 내가 근무했던 인천 모중학교 출신이었다. 그래서 이야기의 꽃을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피웠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특히 부인이 입원 수술하고 퇴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밤늦도록 자리를 함께 해주어서 미안하면서도 참으로 고마웠다.
25일은 오전에 호텔에서 가까운 한인 천주교회((Korean Martyrs Catholic Church Atlanta Georgia))의 미사에 참석하였다. 사위가 1990년 대 초에 이 성당에서 영세를 받은 곳이라 하였다. 그래서 오늘 우리 가족이 이 성당의 미사에 참석한 것은 더 의미가 깊었다.
우리는 미사를 마치고 나와서 애틀란타 다운타운을 돌아보았다.
다운타운 중심지에 있는 CNN의 본사에 들어가 보았다. 직원이 약 4000명이나 되는 거대 뉴스방송인 CNN(Cable News Network의 약칭)은 케이블 텔레비전 망을 통하여 뉴스 프로그램을 24시간 전달하는 미국의 생방송 뉴스 전문 텔레비전 방송사이다.
CNN은 1980년에 창립되었다. 그해 말 비틀즈 멤버였던 존 레넌이 뉴욕에서 총격을 당했을 때 충격에 사로잡힌 팬들은 CNN을 보면서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실시간에 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후 비약적인 인기 뉴스방송으로 발돋움하면서 오늘날 세계 뉴스 방송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CNN의 본사가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세계의 중심 도시가 아닌 미국에서도 거의 변두리라 할 수 있는 애툴란타에 소재하고 있다는 것이 머리를 갸우뚱하게 하였다. CNN뿐 아니라 코카콜라의 본사도 애틀란타에 있다. 그리고 어퀘어리엄(Aquarium)은 그 규모가 크고 다양하여 볼만하다고 한다. 오늘 25일은 크리스마스 데이라서 모든 기관이 휴무를 한다. CNN도 평일은 관광객들을 위해 시설물들을 유로로 관람시키지만, 오늘은 쉬기 때문에 내부의 홀에서만 살펴보고 나왔고, 코카콜라의 본사나 어퀘어리엄 관람은 할 수가 없었다.
CNN의 홀에서 나와서 그 앞에 있는 올림픽기념공원을 걸었다. 다운타운의 높고 아름다운 건물들을 둘러보았다. 푸른 청정 하늘과 높은 빌딩들이 그림처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일이라서 거리가 한산하였다. 거리에는 우리처럼 관광 나온 무리들이 더러 보였다. 거리는 잘 정비되었는데, 거리의 벤치나 공원에는 동공이 풀린 노숙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저녁에는 사위의 옛 동료를 만나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였다.
이튿날 26일도 날씨가 쾌청하였다. 애틀란타에서 동쪽으로 약30km 떨어진 곳에 우뚝 솟아난 장엄한 스톤 마운틴(Stone Mount) 관광에 나섰다. 평원 가운데에 하나의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스톤 마운틴은 지표면에서의 높이가 약 200m이고 바위산의 둘레가 약 8km가 된다고 한다. 날씨가 청명하여 높게 올라간 푸fms 하늘과 깃털처럼 떠다니는 구름이 스톤 마운틴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호주의 노던 주의 울루루 카타쥬타국립공원에 있는 거대한 붉은 색의 암석으로 이루어진 에이스록(울루루)가 널리 알려져 있다. 울루루는 지표면으로부터 348m 둘레 9km로 스톤 마운틴보다 조금 크다. 그래서 혹자는 남반구에는 울루루가 있고 북반구의 스톤마운틴이 있다고 말한다.
케이블 카를 타고 스톤 마운틴을 오르는 산 중턱 절벽에 커대한 조각상이 보였다. 그것은 남북전쟁(Civil War) 당시 남부군의 유명한 세 장군의 기마를 탄 모습(제퍼슨 데이비슨 남부연맹 대통령, 로버트 리 남부군 총사령관, 잭슨 장군)을 조각해 놓았는데, 조각을 한 부분의 전체 면적이 축구장에 버금간다고 한다. 이 조각품은 1923년 시작하여 1972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 돌산은 화강암인데 화강암은 결이 치밀하여 조각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거대한 조각품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리라.
조지아의 대평원 가운데 우뚝 솟은 스톤 마운틴, 돌산의 정상에서 탁 트인 광활한 사방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탁 트이는 듯하였다. 애틀란타 다운타운의 건물들이 장난감을 옹기종기 모아놓은 것 같고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였다. 하늘에 떠있는 깃털 같은 구름이 청청하늘을 더욱 푸르게 만들고, 푸른 하늘은 백옥 같은 깃털 구름을 하늘 가운데로 이리저리 날리고 있다. 산 저 아래 숲 사이에 그림처럼 아름답게 자리잡은 잔잔한 호수에도 낭만이 서려 있고, 돌산 위를 비상하는 독수리 군(群)의 날개짓도 스톤 마운틴의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다.
산을 내려올 때는 케이블 카를 이용하지 않고 북쪽으로 난 완만한 경사 길을 따라 내려왔다. 이 경이로운 광경에 몰입하여 돌산을 내려가기가 너무 아쉬웠다.
스톤 마운틴 공원에는 다양한 놀이 시설이 있다. 인공 설매장를 비롯하여 기차로 스톤마운틴 주위을 한 바퀴 돌아오기 등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이 있다.
박 사장이 오늘 우리 가족을 위해서 자기의 보트를 싣고 드리볼에 있는 큰 호수로 가서 보트를 호수에 띄워놓고 우리를 기다린다는 전갈이 왔다. 그래서 급히 스톤마운틴을 떠나 호수로 갔다. 레저용 보트에 우리들을 테우고 넓은 호수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을 관람하였다. 강바람이 좀 차가웠으나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에 감동하여 보트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 특히 호수에서 바라본 일몰은 압권이었다. 호수의 낙조는 영원히 잊을 수없는 감동이었다.
우리는 호수에서 나와 다시 박사장의 집으로 갔다. 어저께 저녁에 푸짐한 만찬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았는데 오늘 저녁식사까지 신사를 지게 되어 무어라 감사해야 할 지 몰랐다. 어저께 우리가 먹었던 음식 가운데 바다 가제의 맛에 감탄하여 얘기했더니, 오늘 저녁에는 박사장 따님이 우리에게 바다가제로 우리의 저녁식사를 장만 해놓고 기다렸다. 참으로 고마웠다. 식사를 하면서 저녁 늦게 까지 담소를 나누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나흘째 되는 날은 매릴랜드로 돌아오기로 예정된 날이었는데, 사위가 조지아에서 생활하였을 때 오랜 동안 사귀었던 동감내기 친구가 우리에게 하루 더 묵었다 가기를 청하면서 점심식사 한끼라도 꼭 대접하고 싶다고 하여 하루 더 묵게 되었다. 오늘도 너무나 푸짐한 대접을 받았다. 오후에는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였다. 물건들의 질이 좋고 값도 괜찮은 것들이 눈에 많이 보였지만 견물생심만 일 뿐 능력이 닿지 않아 아이스 쇼핑으로 시간을 축냈다.
마지막날 아침 9시에 출발하여 저녁 10가 지나서야 매릴랜드로 돌아왔다. 조지아에 가던 24일에 종일 비가 내렸었는데 돌아오는 9일에도 종일 비가 내렸다. 비오는 먼 길을 아무 탈없이 운전해준 사위와 딸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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