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랴타로 가는 길
2005년11월 11일(금) 맑음
오늘은 샨르우르파에서 말라탸(Malatya)로 왔다.
그저께 만났던 한국학생이 가르쳐 준 대로 산르우르파에서 안디야만(Andiyaman)까지 오는 돌무쉬(6TL)를 타고 와서 다시 안디야만에서 말라탸까지 가는 돌무쉬로 갈아탔다. 말라탸에 와서 값이 싼 여관을 찾아 헤매느라고 고생을 좀 했다. Otel TAhran이라는 그리 싸지 않은 여관의 싱글 룸에 들었다. 그리고 내일은 넴룻다이 투어에 참가하기로 했다. 50TL에 예약을 하였는데 너무 비싼 것 같았지만 자기들은 말라탸 시에서 정한 정가대로 받는 것이라고 하니 그들의 말을 그냥 믿는 수밖에.....
산르우르파에서 말라탸까지 오는 길은 극과 극을 달린 기분이다.
7시 40분에 산르우르파 오토갈에서 출발하여 30여분을 지나서 디야르바크르와 안디야만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돌무쉬는 좌회전하여 디야르바크르로 가는 길을 뒤로하고 서쪽 방향의 안디야만으로 가는 길로 틀었다. 갈림길에서부터 안다야만까지 거리는 144km였다.
대평원을 달리는 차도변은 옥토들도 많지만 그저께 디야르바크르에서 산르우르파로 올 떼보았던 돌밭들도 심심찮게 전개되었다. 그리고 과수원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Vozova 지역을 지났을 때는 밭에 자갈이 많이 널려 있어서 내가 어렸을 때 우리가 경작하던 밭에 잔돌이 많아 여간 힘들지 않았던 일이 생각났다. 저 자갈돌들 때문에 농부들이 농사일을 하는데 얼마나 성가실까.........
8시55분에 유프라테스 강의 상류 지류를 건넜다. 이강은 안타튀르크 탬에서 넘어오는 물을 실어 나르는 강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유프라테스 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 아주 급경사 길을 내려왔고 또 다리를 건너서도 한참 동안 언덕길을 올라가야 했다. 물이 흘러가는 강폭은 좁지만 그 깊이는 알 수가 없지만 상당한 깊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지막한 언덕과 산들이 주변 시야를 계속 막아서 먼 곳을 살피기가 어렵더니 언덕배기를 올라서니 시야가 트였다. 우측의 푸른 호수는 아타튀르크 댐이라 하였다.
8시 15분 지금까지는 평야지역을 달려왔는데 Andiyaman에 가까워지니 전방에 큰 산이 막아섰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는 흰 눈을 뒤집어 쓴 높은 봉우리들이 많이 보였다.
9시 35분 경 안디야만 오토갈에 도착하여 말라탸(Malatya)행 돌무쉬로 갈아타고 10시 05에 출발하였다. 안디야만 시가지를 막 벗어나니 말라탸까지의 거리가 144km라는 표지가 보였다. 그리고는 돌무쉬가 산중턱을 향하여 가파른 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올라 고갯마루에서 다시 내리막길이더니 깊은 협곡으로 들어섰다. 협곡 좌우에는 기묘한 바위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흰 눈을 뒤집어쓴 산봉우리들이 햇볕을 받아 눈이 부시다.
차는 산협을 지나서 다시 높은 고갯마루를 향하여 오르다가 고갯마루에서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로 쏟아지듯이 내려갔다. 우측 아래 계곡을 내려다보니 까마득한 절벽이었다. 아슬아슬하여 긴장이 되었다.
계곡의 맞은편에 보이는 산은 매우 크고 높아 보였는데, 눈[雪]을 이고 있는 산봉우리에서 흘러내린 산허리를 이리저리 감돌아가는 자동차길이 띠를 두른 것처럼 보였다. 돌무쉬는 계곡을 가로질어 맞은 쪽 산허리를 감고 도는 길로 들어섰다. 계곡을 가로 지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눈이 닿지 않은 정도로 깊다.
11시 20분경에 긴장과 스릴이 교차하는 굽이굽이 높은 산 깊은 계곡을 오르고 내리고 돌고 돌아 산협분지지역으로 나왔다. 땀이 잘 나지 않는 나는 그 산길을 빠져 나오는 동안 얼마나 긴장했는지 등허리가 축축하였고 손바닥이 젖어 있었다.
11시30분에 Surgudp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였다. 차가 Surgu를 출발하면서부터는 과수원이 길 양편으로 들어서 있고 전방이 넓게 트였다. 좌측에 호수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차는 다시 얕은 산협으로 들어서서 내리막길을 달렸다.
12시 30분에 드디어 말라탸 시내로 들어섰다. 그리고 여관을 찾아 들어온 곳이 Tahran Hotel이었다. 오늘은 하루종일 차를 타고 오는 동안 너무 긴장하여 몸이 다른 날보다 심하게 피로하였다.
오후에는 시청 인포메이션 오피스에가서 넴룻다이 투어투어를 신청하느라고 시간을 보냈다.
과수원
유프라테스 강 상류
말랴탸 가는 길
말랴타 가는 길- 이 산허리를 감고 돌아갔다
여관 주인(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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