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65세의 젊은이가 중동과 동유럽을 헤매다<95>---카이로에서의 마지막 날---

어르신네 2007. 3. 26. 21:43
 

카이로 마지막 날


2006년 2월 6일(월)맑음

오전에 체크아웃하고 짐을 로비에 맡기고 TV를 보면서 쉬었다.

10시경에 Alitali 항공사에 좌석상황을 알아보러 갔더니, 내 비행기표를 보면서 No problem이라고 하였다. 내 비행기표는 지정된 좌석이 없고 좌석이 남아 있어야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이다. 그런데 무엇이 No problem인지 모르고 그냥 돌아왔다. 문제가 없다고 하니까 타고 갈 수 있겠지.

인터넷 방에 가서 메일을 확인하고 밀라노의 숙박에 대하여 다시 확인해 보았다.

 

오후에는 나일강변으로 나갔다가 중앙섬의 일부를 돌아보았다. 중앙섬은 서울 여의도의 크기만 하다는데 개발은 했지만 여의도와 같지는 않다. 강변으로는 위락시설과 음식점들이 중요한 자리를 다 차지하였다.

 

우간다와 에티오피아 등에서 발원하여 수단을 거처 이집트 남쪽 끝에서 흘러오는 긴 물줄기를 생각하면 나일 강의 수량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고 강폭도 넓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강변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입장료를 받았다. 볼거리도 신통찮은 것 같아서 중앙섬 안쪽 Tour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타워의 엘리베이터 운행 시간이 되지 않았다고 하여 타보지 못하고 돌아 나왔다. 서쪽 강변로를 걸어보았다. 서쪽 강은 폭이 좁고 물의 흐름이 완만하며  물이 탁하게 보였다. 강변을 끼고 음식점들이 경치 좋은 곳을 모두 차지하였고 음식점에서 놀이 배들까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중앙섬은 넓은 공간을 차지한 대형 건물들이 많이 들어 있고, 대부분 녹지로 조성되었다.  

 

중앙섬에서 강을 건너 강 동안(東岸)으로 나왔다. 강변에 있는 힐튼 호텔에 20여 개의 국기가 게양되었는데 그 중에 태극기도 보였다. 동양의 국기로는 일장기와 태극기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국인들이 이 호텔을 많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다시 강변의 가로수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팔미라와 다마스커스에서 같이 다녔던 미국 처녀 Lea를 만났다. 시와 오아시스를 들어갈 때 버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모습을 보았는데 여기서 다시 만난 것이다. 내가 영어가 부족하여 긴 말을 나누지 못하고 서로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 한참 손만 잡고 얼굴만 쳐다보다가 헤어졌다. 한국에 오면 꼭 나에게 연락하라고 하였다.


타흐라르 광장 부근에서 저녁을 먹고 여관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떤 작자가 내 앞을 막아서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는 자기의 상점에 들려 물건을 구경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돈도 없고 살 마음도 없다고 해도 그냥 구경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선전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키지 않는 것을 할 수 없이 따라 들어가 보았다. 그의 점포는 이층에 있는데 기념품 가게였다. 자기 상점 물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골라보라고 하였다. 그의 수작을 짐작한 나는

“나는 기념품에 관심이 없다.”

고 말하면서 나오려고 하였더니 차를 마시고 가라는 것이었다. 혹시 차를 마시다가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쁜 일을 핑계대고 빠져나왔다. 왜 그런 곳에 따라갔는지..... 내 의지가 또 한번 실험을 당한 것이다.


이탈리아로 가기 위햐여 저녁 9시에 여관에서 짐을 찾아가지고 박물관 뒤쪽에 있는 버스 정거장(공항가는 버스: 람세스 호텔 앞 356번고 400번 버스: 2F)에 가서 국제공항 행 버스를 탔다. 마침 일본 청년을 만나서 동행하여 쉽게 신공항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일본 청년은 이스탄불 행 비행기를 탄다고 하였다. 공항에 당도하니 11시가 되었다. 밀라노 가는 Alitali 항공기 답승 시간이 내일 새벽 4시였다.  5시간이나 남았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밤공기가 차가워서 잠이 오지 않았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