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65세의 젊은이가 세계를 헤매다<97> 로마

어르신네 2007. 6. 22. 16:57
 


로마


2006년 2얼 9일 (목) 맑음

아침을 먹고나서 바로 콜로세움으로 갔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콜로세움의 실물을 보니 그 규모가 대단하다. 수천 년을 견디느라고 많이 노쇠해졌지만 그 원형이 그런대로 잘 보존되었다. 인간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콜로세움은 현대경기장의 모태가 된 것 같다. 그 구조와 크기가 복잡하고 엄청나다. 1층과 2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좀더 유심히 관찰해보려고 했다.


콜로세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투기장(鬪技場). 정식으로는 ‘플라비우스 원형극장(圓形劇場)’이라고 한다. 플라비우스 황제 때 세워진 것으로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착공하여 80년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 때에 완성하였다. 중세에는 ‘거대한 건축물’이란 뜻으로 쓰였다. 제정기(帝政期) 로마의 복받은 로마 시민의 오락시설로서, 여기에서는 글라디아토르(劍鬪士)의 시합, 맹수연기(猛獸演技) 등이 시행되었다. 직경의 긴 쪽은 188 m, 짧은 쪽은 156 m, 둘레는 527 m의 타원형이고, 외벽(外壁)은 높이 48 m로 4층이며, 하단으로부터 도리스식(式)·이오니아식·코린트식의 원주(圓柱)가 아치를 끼고 늘어서 있다. 내부는 약 5만 명을 수용하는 계단식 관람석이 방사상(放射狀)으로 설치되어 있다. 콜로세움의 명칭은 근처에 네로의 거상(巨像:colossus)이 있었던 데에 유래한다. ------<두산 백과>에서

                                                         

콜로세움을 나와서 거리에서 아이들에게 부칠 엽서를 샀다. 그리고 한글로 된 이탈리아 4대 도시 유적지의 화보가 노점에 진열된 것을 보니 너무나 반가워서 내용을 잘 살펴보지도 않고 10유로에 샀다. 여관에 돌아와서 내용이 보니 부실하기 그지없다.


콜로세움에서 언덕으로 원주들이 늘어선 길을 따라 오르면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이 있다. 개선문 좌측으로 난 언덕길을 따라 갔다. 콜로세움에 입장할 때 8유로짜리 티켓을 샀기 때문에 언덕 위  팔라띠노(Palatino)를 입장할 수 있었다. 숲이 우거진 녹지인데 이곳은 황제와 기족들의 거주지였다고 한다. 이 언덕에서 포로 로마노가  한눈에 다 들어왔다. 그리고 멀리 로마 시내도 어렴풋이 조망할 수 있었다.

포로 로마노는 꼰스딴띠누스 대제의 개선문과 깜삐똘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lglio) 사이의 낮은 지대로 공화정 시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곳이라 한다. 공화정에서 황제 중심으로 정치 활동이 전개되면서 자연 정치의 중심이  빨라띠노 언덕으로 옮아가면서 쇠태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공회당과 신전 등의 유적이 남아 있으나 많은 부분은 폐허로  영욕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포로 로마노에서 깜삐돌리아(Pizza del Campidoglia)로 올라갔다. 12세기에 건축했다는 세나토리오 궁전의 뜰을 지나 베네치아 광장으로 내려가서 지도를 보면서 뽀뽈로(Popolo) 광장을 향하여 꼬로소 거리(Via del Corso)를 걸어서 갔다.

피자를 사서 점심식사를 대신하고 꼴로나(Colonna) 광장을 지나 계속 걸어서 뽈로뽀 광장에 도착하였다. 생각보다 복잡한 광장이 아니었다. 광장의 여기저기에는 관광객들만 서성이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마네킹 차림을 한 사람들이 광장의 여기저기에서 구경거리가 되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스페인 광장으로 발을 옮겼다. 쇼핑몰에 들어가서 가죽잠바나 하나 사서 입을까 하고 눈에 들어오는 상품의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700유로 이상을 주지 않고는 살 수가 없었다. 물론 그 이하의 것도 있기는 하지만......


스페인 광장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번잡하고 혼란스러웠다. 계단쪽에는 사람들이 많이  앉아서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대부분 여행객들로 보였다.


스페인 광장에서 싼타마리아 성당(Santa Maria della Concezione :일명 해골 사원)을 찾느라고 많이 헤맸다. 도로에 표시가 없어서 더 힘들었다. 겨우 해골사원을 찾아들어갔다. 사람의 뼈로 실내를 장식해 놓았는데 처음에는 기분이 이상하고 모골이 삐쭉 설 듯하였는데 차츰 익숙해져서 가라앉은 마음으로 실내를 돌아보았다. 내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게 보였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한 조각의 뼈로 남았다가 먼지가 되어 그 흔적조차 없어질 텐데.


해골 성당을 나와서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나보나 광장이나 구경하고 들어가려고 했더니 엉뚱한 곳으로 가서 헤매다가 마침 같은 민박집에 들어있는 학생들을 만나서 여관으로 돌아왔다. 저녁에는 민박집에서 내놓은 맥주를 마시면서 함께 투숙한 학생들의 여행담을 들었다.



2006년 2월 11일 (토 맑음)

아침 늦게 민박집을 나왔다. 박 군의 도움으로 돈도 찾고 피렌체 행(12일) 기차표도 샀다. 그리고 싼타 마조레(S. Maria Maggiore) 성당까지 가서 박 군은 로마 외곽지대를 순행한다면서 갔다. 나는 박 군과 헤어져서 바로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굉장히 큰 내부의 여러 곳을 돌아보았다. 미사를 집전하는 곳에 가서 한참 서 있다가 나왔다.


성당을 나와 베네치아 광장으로 갔다. 지난 9일 이곳 주변을 돌아보았던 광경들을 다시 확인해 보고 싶었고 또 한번만 보고 가기가 미진한 것 같기도 해서였다. 광장 위의 언덕 깜비똘리오(Piazza del Campidoglio) 광장으로 올라갔다. 깜삐똘리오는 수도(capital)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광장과 광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작품인데 100년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광장 정면의 건물이 12세기 건축물인 세나또리오 궁전(Palazzo dei Senatorio)이다. 궁전 앞 광장 중앙에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이 있다.

깜삐똘리오 광장에서 나와 옆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으로 올라갔다. 입구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사한 무명용사들의 무덤이 있어서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꽃을 경비경이 지키고 있다. 이 건물은 하얀 색의 웅장한 건물로 건물 앞에는 비또리오 에마누엘레의 기마조각상이 있고 그 앞쪽에는 베네찌아 광장(Piazza venezia)이 있으며, 건물 �쪽에는 로마노의 고대 유적지 및 로마의 중요한 건축물들을 조망할 수 있었다. 기념관외관을 돌아보고 베네찌아 광장으로 내려왔다. 

베제찌아 광장에서 나보나 광장으로 가는 길에  Aroa Sacra Argentina가 보였다.  지금도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작은 궁과 같은 곳이 아닌가 하고 혼자 생각하면서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으로 갔다. 그런데 나보나 광장으로 가는 길을 지나쳐서 싼탄젤로(Castel Sant'Angelo) 성이 보이는 곳까지 갔다. 강을 건너 있는 싼타젤로 성은 바디칸 베드로 성당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있고 강을 가로 지른 성천사의 다리(P.te S'Angelo)는 천사와 성인들을 조각하여 세워놓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

베드로 성당을 멀리 바라보면서 다리를 건너 되돌아오다가 나보나 광장을 찾았다. 나보나 광장은 원래 경기장이었다고 한다. 사방으로 큰 건물이 에워싸고 있는 직 사각형의 광장인데,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서 오가고 있었으며 각종 조각과 분수대가 있다. 그리고 노천카페들도 있어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곳이었다.

나보나 광장에서 나와 빤떼온(Pantheon)으로 갔다. 빤떼온은 만신전이라고도 하며 ‘이보다는 완벽할 수 없다.’는 극찬을 받는다고 한다. 빤떼온은 기원전 27년 올림푸스의 신들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아그리빠가 지었다고 한다. 반원형 돔을 떠받쳐 올린 기둥이 없고 돔의 가운데 천공(穿孔)을 내 놓은 곳으로부터 강열한 빛이 뚫고 들어와서 돔의 한쪽에 머물러 있는 것이 신비롭게 보였다.. 빤떼온 안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다가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기원전 27년에 이렇게 크고 훌륭한 건축물을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다녀서 더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빤떼온에서 국회의사당 앞 몬떼치토리오 광장(Piazza di Montecitorio)을 지나 꼴로나 광장으로 나와서 스페인 광장으로 갔다. 오늘 다시 스페인 광장에 찾아온 것은 그저께 돌아보긴 했지만 그냥 지나친 것 같았고 그 분위기를 잘 살피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9일 스페인 광장을 거쳐서 해골 성당을 관람하고 나오다가 멀리 보이는 오벨리스크에 마음이 끌려 가보았었다. 그런데 그 오벨리스크가 있는 지역이 꾀 높은 지대였는데 어디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궁금증을 안고 돌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스페인 광장에 와서 올려다보니 바로 스페인광장 계단 위쪽이었던 것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광장의 계단을 메웠다. 그리고 계단 위 언덕에서는 로마의 일몰을  화폭에 담는 사람들의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스페인 광장을 나와서 걸어서 민박집에 돌아왔다. 무척 피곤한 하루였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