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12. 뱅글로르(Banglore)(1)

어르신네 2016. 2. 14. 16:58

12. 뱅글로르(Banglore)(1)


호스펫 역에서 기차를 탔을 때, 함삐 관광지에서 자주 만나서 함께 사진도 찍었던 서양인 부부가 우리가 앉은 바로 뒷좌석에 앉아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남자는 흑인이고 여자는 백인인데 아주 잘 생겼고 멋쟁이들이다. 반갑게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면서도 말이 통하지 않아 서로 웃고 고개만 끄떡이다가 자기 자리에 앉아야 했다.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또 앞에 앉은 서양여인은 스웨덴 사람인데 영어도 유창하고 활달하며 무어라고 얘기를 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어서 그냥 웃어주기만 하였다.

그리고 또 옆의 인도남녀 두 명이 있었는데 숙질간이라 하였다. 그들은 친척집을 들렸다가 집이 있는 뱅글로르로 가는 길이라 하였다.

그들도 까르나따까 주의 공식 언어가 영어라면서 유창하게 구사하는데 나만 벙어리가 되어 그들이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구경만 해야 했다. 

기차가 오늘 아침 6시 40분경에 뱅글로르 역에 도착하였다. 나는 3층 침대에서 깊은 잠을 잔 것 같은데 아내는 잠자리가 불편했던지 안색이 밝지 못하다.

뱅글로르 기차역이 무척 큰 것 같다. 역사 안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댈까?

뱅글로르 역사 광장을 지나서 긴 지하통로를 빠져나오니 바로 Bus Stand가 나타났다.

우리는 여관이 있는 곳을 가기 위하여 버스 스탠드 위로 나있는 구름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가서 큰 길을 건너 Tourist Hotel을 찾아 갔더니 방이 없다고 하였다.

아마 너무 이른 아침이라서 금방 방이 날 것 같지 않아서 우선 아침 식사부터 하기로 하고 식당을 찾았다.

여관 밀집지역 부근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9시 30분경 Hotel Residency에 들렸더니

10시가 되어야 방이 날 것 같다고 하였다. 여관 카운터에서  좀기다렸다가  double room 하나가 나서 우리 부부가 그 여관에 숙소로 정하고

최 군과 안 양 자매는 다른 여관으로 가서 방을 구하였다.

우리는 여관에서 빨래와 샤워를 한 다음에 침대에 누워 한잠 잤다.

한잠 자고 나서야 아내가 기운을 차리는 것 같았다.

오후 1시 30분경 최군 일행이 우리 숙소로 찾아와서 우리부부와 함께 M.G(Mahata Gandi Road) 거리의 활기찬 모습을 구경하자고 하여  각각 오토릭샤을 타고 시내 중심가를 향하여 갔다.

오토릭샤와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이 도로를 자욱하게 매웠다.

눈을 뜨고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연이 대단하였다. 그러나 도시의 모습을 보느라고 정신이 팔려 언제 M.G Rd에 도착했는지 몰랐다.

M.G Rd 좌측으로 넓고 긴 Cubbon park이 놓여 있고 우측으로 길게 뻗은 거리가 M.G Rd이다.

오토릭샤에서 내려 점심을 먹으려고 Barton Centre 13층에 있는 뷔페식당 Ebony를 향하여 갔다.

우리는 Barton Centre 앞에 도착하였을 때, 고아에서도 만나고 함삐에서는 여관을 정할 때 도와주었던 여학생들을 또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또 해어졌다.

그들은 함삐에서 바로 마이소르로 가서 구경하고, 뱅글로르로 돌아오는 길이라 하였다.

그들은 여자 투사처럼 대단해 보였다.

우리는 그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 식당은 여행안내서에 소개된 고급 식당이라 하였다. 그런데 음식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320Rs.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만5천원 정도밖에 안되는 돈이지만 인도 현지에서 쓰기에는 큰 돈이라 할 수 있다.

Enbony에서 나와 M.G Rd를 거닐면서 거리구경을 하다가 다른 한국 여행객들을 다수 만나기도 하였다.

최군 일행은 젊은이들답게 시장에 나와 있는 각종 상품들에 호기심을 보이며 재미있게 관람하였다.

아내도 대형 마켓 안의 어린이 장난감매장에 들어가서 인형 하나를 사서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Ground Tea Room에서 주스를 마시고 백화점을 나와서 최군 일행은 좀더 쇼핑을 하고 오겠다고 하여 그들은 M.G Rd에 남아 있고 우리는 여관으로 돌아왔다.

M.G Rd에서 오토릭샤를 타려고 하니 50Rs를 요구하는 것을 흥정을 하여 30Rs에 타고 왔다.

이젠 흥정하는 요령도 생긴 것 같다.

아니 아주 순박하게 생긴 오토릭샤 왈라가 정직하여 우리가 요구한 금액이 적당한 금액이라는 것을 알고 순순히 태워주었을 것이다. 

오토릭샤가 여관 바로 앞에 와서 내려주었는데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서 주위가 낯설고 사방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길가에 있는 사람들에게 여관안내장을 보이면서 우리가 들어있는 여관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었다.

그 때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서 안내해 주겠다고 앞장서서 나의 손을 잡아끄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의 간판을 보니, 그것이 우리가 들어 있는 여관의 간판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그를  따라가지 않고 외면하고 딴청을 부리고 있으니까 그는 몸이 달아서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끝까지 그를 외면하고 여관의 계단을 올라갔는데, 그는 카운터로 가서 우리를 가리키며 도움을 주었으니 수고비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 같았다.

나는 도움을 받은 일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카운터에게 말하였다.

카운터에서도 그를 상대하지 않으니까 나에게 와서 배고픈 시늉을 하면서 도와달라고 애원을 하는 것이었다. 5루피를 주어서 보냈다. --한 10루피를 줄 걸?

여관에 돌아오니 6시가 되었다.

자리에 누워 조금 쉬다가 여관 아래층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백주 한 병을 사서 돌아왔다.

맥주를 마셨더니 저절로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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