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리스본(4) 신트라와 로까곶

어르신네 2016. 12. 20. 09:46

리스본(4) 

신트라(Sintra)의 유적지와 로까곶(Cabo da Roca)


20121212() 맑음 구름도

오늘은 신트라(Sintra)의 유적지와 로까곳(Cabo da Roca)을 다녀왔다.

로씨오(Rossio) 기차역에서 신트라 행 기차를 타고 50여분만에 씬트라역에 도착하여 신트라 페나성(Palacoio Nacional de Pena)434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국 젊은 여인들을 만났다. 그들과 동행하여 버스를 타고 페나 성으로 올라갔다. 경노 우대 9유로에 입장하였다.

페냐 성은 신트라의 상징적인 건물로 무어 양식과 마누엘 양식이 혼합된 특색 있는 내부 장식으로 되어 있다. 특히 아멜리아 여왕의 방(Quartoda Rainha Amelia), 터키인의 상롱(Salao dos Turcos), 예배당 등은 다양한 조각과 그림들, 그리고 타일로 장식한 그림들이 아름답다는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관람하지 못하였다. 이 성은 유럽의 성들 가운데 낭만주의적 성으로 가장 오래된 성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15세기에 수도원으로 지어졌으나 1755년 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되어 1838년에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산의 형세를 응용하여 성을 세웠는데 절묘한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성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경관과 지리적 위치가 이곳이 별궁으로 선택된 조건이 된 것이리라. 미로 같은 길을 따라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페낭 성에서 조금 떨어진 산 위의 무어인이 만든 성벽이 보였다. 거기까지 가서 다시 구경하기는 그렇고 해서 먼발치에서 잠시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우리는 페낭 성을 둘러보고 성 주변의 숲길로 들어섰다. 다양한 수종들의 숲이 울창하고 시원하다.


신트라 페나성(Palacoio Nacional de Pena)












 







그런데 이곳의 기후가 우리나라 남쪽 해안지역과 비슷한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우리나라 남쪽 지방보다 더 온화한 곳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식생을 보니 더욱 그러하다. 숲길을 돌아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역으로 내려왔다. 나는 내려오다가 왕궁 신트라 왕궁을 돌아보고 싶었는데, 여인들이 왕궁보다는 Quinta da Regaleira를 보고 싶다고 하여 다시 435번 버스를 타고 갔다. 이 정원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훌륭하게 조경된 정원으로 정평이 나 있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든다고 한다. 이 정원은 신 마누엘 양식의 저택과 정원으로 특색이 있는 곳이다. 인공 호수, 분수, 동굴들, 산책로,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그림처럼 아름다운 건축물들 등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오래도록 머물러 이곳저곳을 살피면서 즐기고 싶었다.

후카곶을 다녀올 시간을 계산해보니 이 좋은 분위기 있는 정원을 아쉽지만 일찍 나설 수밖에 없었다. 동행했던 한국 여인들은 애초에 나와 같이 가기로 했던 후카곶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이 정원에서 즐기다가 리스본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여 나 혼자서 정원에서 나왔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훌륭하게 조경된 정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Quinta da Regale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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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나와 버스를 잡으려했으나 버스정거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냥 지나갔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발할 것 같아서 기차역 앞 버스정거장을 향하여 걸었다. 내려오는 길에서 또 한국 청년을 만났다. 그도 후카곶을 가는 길이라 하여 동행하여 버스를 타고 후카곶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이 무척 굴곡지고 좁아서 차량의 운행이 원활하지 못하였다. 그런 힘든 길을 운전사는 묘기를 부리듯 버스를 몰았다.

5시가 가까운 시간에 후카곶에 도착하였다.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서녘하늘에 검은 구름이 깔려 있어서 대서양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멋진 일몰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러나 내가 지금 지구의 끝, 아니 유라시아 대륙 서쪽 가장 끝부분에 와서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기쁘기 한량없다. 이 기쁜 마음을 주체 못하고 들떠 있다. 주변경관이 정말로 장관이다. 시간을 잘 맞춰 왔다. 망망 대해와 언덕 위 그림처럼 아름다운 등대, 등대 밑 절벽과 절벽 밑 기암기석들, 기암기석과 절벽에 부딪치는 천지를 진동하는 파도소리, 절벽 끝에 세운 높은 십자가, 등대와 십자가 주변의 초원 등등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나와 같이 온 젊은 친구는 언덕에 앉아 대서양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골똘히 사색에 잠겼고 또 한 친구는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없이 이리저리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신트라에서 시간을 조금만 지체하여 그 버스를 타지 못했더라면 이 경이로운 유럽의 최서단에서의 경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겸손하라고 한다. “장엄하다는 말밖에 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거대한 물살에 밀려 내가 바다 한가운데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다. 밀려오고 밀려가는 물살과 몰려오는 파도가 일으키는 포말, 절벽에 부딪는 파도의 그 엄청난 위력 그 모든 것을 내 가슴에 담아가기에는 그릇이 넘쳐난다. 후카곶 - 정말 잘 찾아왔다.

시간이 흘러 해는 지고 사위에 어둠이 깔릴 무렵에 신트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후카곶을 출발할 무렵엔 대지에 어둠이 완전히 내렸다. 언덕 아래에서 포효하는 대서양의 물결이 버스를 타고 가는 내 가슴에 부딪는 것 같았다. 후카곶에 일찍 와서 하루를 온전히 이곳에서만 보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트라 역에 6시 가 지나서야 도착하였다.

두 청년과 함게 리스본 로시오 역에 도착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오늘은 정말로 흡족한 하루였다.

로까곳(Cabo da R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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