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여행기(15)
오슬로에서 베르겐 가는 철도변 풍치
2018.09.21 (금)
아침 8시 25분에 출발한 열차가 오슬로에서 17시 경에 베르겐에 도착하였다. 오슬로에서 출발할 때부터 내리던 비가 종일 오락가락하였다. 그래도 오늘은 낮에 열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비가 내려도 별 상관은 없다. 다만 차창 밖의 이색적인 풍경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아쉬움은 남는다. 오늘이 그랬다.
열차를 타고 오는 동안 Fine 역에 들어서기 전부터 특이한 자연경관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열차가 점점 고지대를 오르는 것 같았다. Fine에 오기 전부터에서는 낙엽수들이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늦가을 풍치를 보이더니 Fine이 가까워지면서 겨울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온산이 하얀 눈으로 치장을 하였다. 오후 1시가 지나갈 무렵 미달이란 기차역을 지났는데 그 부근이 아마 오슬로에서 베르겐 가는 기차의 길 몫에서 절경 지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좌우에 펼쳐지는 산마다 빙하와 빙하가 녹아 산꼭대기의 여기저기에서 여러 가닥으로 흰 물줄기가 세찬 폭포수를 이루어 산자락을 흘러내리는 풍치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내 생애에서 다시 보기 어려운 신비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그런데 안개와 구름이 해방을 놓아 이 지역의 특이한 자연경관을 시샘하는지 그 진면모를 완벽하게 볼 수는 없었다. 게다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인공터널까지 설치하여 경관을 차단해 놓았다. 아쉬움이 컸다.
아마 미달 역에서부터 Voss라는 곳까지는 다시 내리막길 같았다. 철로변 숲 사이에서 세차게 강줄기가 흘러가고 있다. 산에서 얼마를 내려왔을 때는 세차대 흐르던 강줄기 조용하게 흘러내리기 시작하였고 강의 폭도 넓어졌다. 달리는 열차 차창 너머로 높은 산마루 여기저기에서 비단 폭을 늘어뜨린 것 처럼 흰 물줄기가 폭포를 흘러내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런데 계속 내리는 비와 구름 그리고 안개가 시야를 가리는 심술을 계속 부렸다.
오후 5시경에 베르겐 역에 도착하여 NSB에서 23일 송네피요르드 가는 티켓을 받았다. 그리고 숙소에 짐을 풀고 베르겐 시내로 나갔다. 비가 계속 심술을 부려 시내 지리도 익히지 모하고 곧 여관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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