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 2.
2005년 12월 15일(목) 흐리고 종일 눈이 흩날렸음
아침 일찍 버스 정거장에 가서 베오그라드(Beograd) 행 버스표를 예매하였다.
요금이 29KM(15유로)이었다. 버스표를 예매한 다음 사라예보 터널(Sarajevski tunel)을 가려고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버스표를 예매하고 돌아오다가 주인아주머니가 눈길에 미끄러져 한쪽 발이 물속에 빠져서 신발 속에 물이 들어갔다. 아주머니는 그냥 가도 된다고 했지만 이 추운 날씨에 물이 들어가서 얼어붙은 신발을 신고 다닐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 가서 다른 신발을 바꿔 신고 가자고 했더니 자꾸 괜찮다고 했다. 사실은 집에 와서 보니 갈아 신을 신발이 없었다.
난로에 신발을 말렸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그렇게 해서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12시 가까이 되어서 신발이 마르지도 않은 것을 신고는 다시 사라예보 터널에 가자고 주인아주머니가 나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몸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침대에서 쉬고 있는데 온 몸이 나른하고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제 저녁 자그레브에서 사라예보로 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버스에 너무 휘둘려서 생긴 피로와 어제 시내를 너무 많이 걸었던 것이 도진 것 같았다. '사라예보 터널'은 꼭 보고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오후에는 쉬겠다고 했다.
사라예보 터널은 보스니아 내전 때 세르비아 무장 병사들의 공격으로부터
사라예보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또 저항하기 위한 기지로 만든 것인데,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보급품을 보관하면서 항전하던 최후의 보루였다고 한다.
1993년 1월에 시작하여 같은 해 7월까지 굴착작업을 끝내고
거기에 집을 지어 내전이 끝날 때까지 1,000일 동안 십만 명이 훨씬 넘는 주민들을 피난시킨 곳이라 하였다.
사라예보 사람들은 ‘보스니아 터널’을 성역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
관광 안내소에 들렸을 때 ‘보스니아 터널’에 대하여 설명하는 사람이
보스니아 관광을 오는 사람들은 꼭 들렸다 가면 좋겠다고 말하였는데......
오후 3시경에 일본청년 한명이 이 민박집에 들어 왔다. 일본 젊은이는 다부지고 의지가 굳은 청년 같았다. 그는 오사카에서 온 대학 1학년생이라 하였다. 20여일 일정으로 동구와 터키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전형적인 일본인의 행동과 모습을 보였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일본 학생과 함께 구시가지에 나가서 Bascarsija이란 터키 커피숍에서 전통 터키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어제 보았던 그 뒤쪽에 있는 National Library의 충격적인 총탄 흔적을 바라보다가 강 옆길을 따라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세르비아 무방병들이 쏜 총알이 땅을 파고 팅겨나간 흔적들
구시가지 모습
구시가지에 있는 탑
거리에서 만난 영감들과 함께
크로아티아 계 성당?
모스크-- 가까이 가서 보면 총알 맞은 흔적이 대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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