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 날, (귀로)뉴멕시코의 동서를 관통하다
오늘은 일주일 간의 여행을 마치고 달라스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 5시에 애리조나 주의 홀브룩(Holbrook)의 여관에서 귀로에 올랐다.
5시 50분경에 40번 동쪽 방향의 도로로 진입하였다. 해가 동쪽 지평선을 붉게 물들였다.
지평선으로 솟아오르는 해의 장엄한 광경을 기대했으나 막상 해는 구름에 가려져서 지평선에서의 일출 광경을 보는 것은 허사가 되었다.
대지가 잠을 깨고 기지개를 펴면서 조용히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사방이 지평선을 이루고 언덕이나 산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7시경에 뉴멕시코 주가 가까워지면서 굴곡진 곳이 나타나더니 적백색의 산들이 보이기도 하고 지형이 고르지 않았다.
좌측 북쪽에 동서로 적토 층의 산들이 같은 높이로 길게 뻗어있었으며,
대체로 땅이 메마르고 작물 제배가 어려운 지역으로 보였다.
길게 뻗어나간 산 밑으로 굽도리하듯이 하얀 선이 계속 이어지고,
산 윗부분에는 암석들이 줄지어 같은 높이로 이어나갔다.
도로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인디언들의 주택들이 간간히 보였다.
이곳이 인디언 거주지역이며 인디언 보호구역이라 한다.
인디언 거주 지역은 넓게 분포되었으며 주택이 밀집해 있지 않고 띄엄띄엄 분포해 있는 것 같았다.
8시 30분경 스카이 시티 카지노(Sky City Casino) 앞에 있는 휴게소에서 아침밥을 해서 먹고 쉬었다.
이곳은 화산 풍치 지구라고 하는데 주변에는 사막에서 자라는 아트막한 나무들이 듬성듬성 있고, 화산 활동 때에 만들어진 붉은 자색의 바위들이 땅에서 푸석하게 들고 일어나 있다.
10시 40분 경, 뉴멕시코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만 피트 이상의 산들로 둘러싸인 엘버커키(Albuquerque) 시를 통과하였다.
해발 5,300 피트(ft)의 높은 위치에 있는 엘버커키 시를 벗어나자 40번 도로는 바로 내리막길이 되었다.
20여분을 내리막길을 달린 것 같았다.
Edgewood라는 곳을 지나면서부터 평지로 들어섰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평원이 전개되었다.
평원 위로 40번 도로는 한없이 곧게곧게 뻗었다.
뉴멕시코 주에 들어서서 오전 11시가 될 때까지 40번 도로를 달리는 동안 도로 주변에는 농장이 보이지 않았다.
Edgewood 부근에 목장이 보이더니 얼마 가지 않아 두더지가 지나간 것처럼 돌이 들썩들썩 일어난 화산 지역과 사막 지대로 바뀌었다.
황량한 평원 저 안쪽으로 인디언들의 주택이 드문드문 보였다.
이 광활한 지역을 농장으로 개발하지 않은 것은 인디언 거주 지역이면서 화산 풍치지구로 지정이 되었기 때문에 농토로 개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토지가 너무 척박하여 농장으로 개발할 가치가 없었기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화산지역을 지나서부터 좌측에 멀리 라인이 부드러운 적색토층의 산이 느리게 동서로 길게 벋어 있고, 전면과 우측 평원에도 심심찮게 봉긋봉긋 솟은 작은 산들이 머리칼이 다 빠진 것처럼 엉성하고 거뭇거뭇한 나무들을 메달고 있다.
텍사스 가까이에 이르러서야 듬성듬성 농장과 목축장이 타나타기 시작하였으며 대부분 살수기 장비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원은 미개간지이며 황무지이다.
2시 조금 지나서 텍사스에 진입하였고 4시에 아마릴로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였다.
오후 5시에 아마릴로부터는 287번 도로를 타고 버스가 텍사스 대평원을 가로 질러 밤11시 조금 지나서 달라스 한인 천주교회에 도착하였다.
6박 7일 간의 미국서부 지역 탐사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소감의 일단을 기술해 보았다. 자세한 탐사를 하지 못하고 표피만 훑어보았기 때문에 사실을 왜곡한 부분은 없는지 걱정이 되기도 하다.
하여간 한인 천주교회의 대건회회장님을 비롯하여 회원님 여러분의 배려로 이렇게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음을 다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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