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몽골 2.

어르신네 2010. 8. 31. 21:08

(8월 3일)

새벽에 비가 내렸다.  난로가 꺼져서 게르 안이 추웠다. 거미산님과 바둑짱님이 다시 불을 지펴 게르안의 온기를 되찾았다. 06시경 비가 그쳤다. 그래서 아침 운동을 하려고 스투파가 있는 곳으로 올랐다. 벌써 일행 중 부지런한 분들은 스투파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게르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다. 

스투파가 있는 뒷 산봉우리에 올라 사원과 그 주변을 조망햐였다. 내가 서 있는 산봉우리의 초록물결이 사원과 우리가 어제 밤에 묵었던 게르가 있는 평지로 내려가 저 멀리 하늘과 맞닿아 있는 산봉우리로 번져나갔다.

 

아마르바야스갈란트 사원 뒤 산마루에서 

 

옅은 안개와 흐린 날씨이긴 하였지만, 눈 앞에 전개되고 있는 이 아름다운 초록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지켜볼 양으로 더높은 산봉우리로 향하였다. 높은 산봉우리에서 바라보이는 경관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사원 뒤 산 중턱에 새로운 불상을 건립하는 쪽의 산봉우리로 올라갔을 때 빗방울이 굵어질 조짐이 보여 아쉬운 마음으로 산을 내려왔다.

 

8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9시에 호탁운투르로 가기 위하여 푸르공에 올랐다.

오늘 우리가 탄 차는 푸르공 3호차였다. 3호 차의 기사는 5호기사 더거의 형이고 가이드는 다와(Davaa)라고 하였다.

다와는 하르허린 가까운 곳에 있는 어느 중학교 영어교사라고 하였다. 여름 방학기간 동안은 여행업체에서 가이드로도 일한다고..... 오늘 3호차에는4명의 젊은 여인들이 함께 하였다

.

아마르바야스갈란트에서 큰길로 나오는 중간에 나타났던 산

 

10시 40분경에 어저께 큰 길에서 갈라졌던 아마르바야스갈란트로 들어가는 입구의 포장 도로까지 나왔다. 비가와서 비포장도로가 질척거리고 고르지 못한데도 기사들은 푸르공을 잘도 몰았다. 

포장도로에 들어서서 시원스레 달려가던 차들이 얼마가지 않아서 멈췄다. 어쩐지 차량들이 고물같더니 또 어떤 차인가 고장이 났다. 큰 길에서 비켜나와서 정차하였다. 차밖으로 나왔더니 비가 쏟아져 할 수없이 다시 차에 올라앉아 차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이렇게 고장이 자주나는 고물차로 이동하다가는 우리들의 애초 계획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까, 그리고 길에서 시간을 다보내지 않겠는가 하고 우려가 되었다.  

그런데 5분도 안되어서 수리가 끝나고 바로 출발하였다.

11시 20분경 높은 산을 굽이굽이 돌아 고개를 넘었고, 또 이어서 그런 고갯길을 올랐다. 우리가 향하고 있는 목적지의 고도가 높은 곳이라서 고갯길을 오르고 또 오르는 것 같았다.

 

 

 굽이굽이 산허리를 타고 올라온 고개마루의 표지판과 푸른 하닥을  감은 어위

고개를 넘자 또 이런 초원이 시야를 터주었다

 

산에는 수목이 제법 보였으며 들판같은 초원 사이로 수량이 꾀 많은 강이 흘러가는 풍경이 나타났다.

그리고 도로와 나란히 기찻길이 놓여 있다. 이 기찻길은 에르데넷이 종착역인 것 같다. 에르데넷을 벗나면서 더 이상 기찻길이 이어지는 것을 볼수가 없었다.

13시경에 몽골의 세 번째로 큰 도시라는 에르데넷(Erdenet)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다.    

에르데넷은 몽골에서는 제법 큰 도시였다. 현대식 건물과 아파트 군들이 많아 보였다. 몽골 전통복장과 찌든 삶을 몸에 드러내고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떼깔이 말끔한 남녀들이 활보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에르데넷에서 점심을 먹은 식당건물

 

에르데넷 식당 앞 시가지

 

우리는 점심 후에 마트에 들러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다시 차에 올랐다.

오후 2경 에르데넷을 출발하여 그림처럼 아름다운 초원에 방목해 놓은 말과 양들의 천국을 구경하면서 지나갔다. 비가 그치고 낮게 드리워졌던 구름도 한결 높아졌다.  또 몇 호차인가 고장이 났다. 푸른 색 하닥을 감아 놓은 어위(ovoo)가 있는 좀 높은 언덕길에 올라서 차에 내려서 쉬었다. 잠시 쉬는 동안 기사들과 가이드들이 어위 주위를 돌고돌았다. 아마 그들의 생활 풍속의 하나인 것 같았다.  

 

 

15시35분경에는 Bulgan이라는 도시 옆을 비껴지났다. 여기서부터 비포장 도로가 나타났다. 포장을 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구간구간 포장길에 들어섰다가 다시 비포장 도로로 내려오기를 반복하는데 흡사 곡예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맞은 켠 홉스골 쪽으로부터 양털을 잔뜩 실은 고물 화물차량들이 줄을 이어 나왔다. 18시 경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비포장도로는 그야말로 진창이었다.

 하늘이 잔뜩 찌푸렸다

Bulgan???

 3호 차 탑승자들

 

Selenge River 

 

비내리는 길 옆으로 제법 수량이 많은 강이 흘렀다. 가이드 다와가 Selenge River라고 귀뜀해 주었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강가에 와서  텐트를 치고 물고기도 낚고 수영도 즐긴다고 하였다. 강 위 언덕에는 관광객들이 설치해 놓은 천막들이 심심찮게 많이 보였다.

19시 40분경 멀리 호탁운투르로 들어가는 길에서 비껴난 곳에 몇 대의 차량들의 바퀴 자국이 보이는 풀밭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빗방울이 그치지 않았지만 내가 흐로고 그림같은 산들이 둘러 있는 산막같은 게르가 몇 채 보였다. 거기가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이다. 어렵고 힘든 길을 왔지만 게르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은 너무나 아름다운 주변 경관에 탄성을 연발했다. 여기서 몇일 묵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가 묵었던 호탁운투르의 게르 내부

  

아침 일찍 게르에서 나와 뒷산 꼭대기에 올라 게르를 향하여 본 풍경

 

  게르주변의 아침 햇살

 

 

 

 

이른 아침에 후탁운투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게르의 뒷산에 올라서 본 주변 풍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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