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무의도는 두어 번 가보았지만 소무의도는 이번에 처음 다녀왔다.
오늘은 큰무리 선착장에서 바로 당산으로 올라가서 국사봉과 호룡곡봉을 타고 광명항과 소무의도를 잇는 등산길을 택하였다. 산세가 부드러워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5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무의도 관광 안내도
큰무리 선착장 주차장에서 당산으로 오르는 계단
큰무리 선착장의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서 당산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올라서자 바로 울창한 숲이 햇볕을 가려주었다. 6월 초순의 풋풋한 숲의 향기를 맡으면서 기분 좋은 등산이 시작되었다. 소사나무 군락이 온산을 매웠다. 소사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은 마치 미로를 뚫고 가는 느낌이었다. 관목에 가까운 소사나무들이 촘촘히 생장하여 울창한 숲을 이루어 무의도의 등산로는 좀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산의 소사 숲길
당산에서 밋밋한 길을 따라 내려가서 실미도로 가는 고개길을 만났다. 거기서 다시 국사봉으로 올랐다. 오르는 길은 좀 가파르기는 하였지만 숲속길이라서 국사봉 정상에 큰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국사봉
국사봉에서 우측으로 실미도를 바라보았다. 실미도는 썰물 때라서 바다의 바닥이 드러나 있고 무의도와 실미도가 땅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국사봉 정상에서 서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바다 저 너머로 점점이 박혀 있는 덕적군도의 파나로마가 박무 사이로 눈길을 잡았다.
국사봉에서 바라보이는 실미도
썰물 때가 되어서 바다물이 다 빠져나가고 무의도와 실미도가 맨 땅으로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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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를 바라보는 조망도
국망봉에서 바라본 서해
국망봉에서 바라본 호룡곡 산
국사봉에서 구름다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다. 조심스레 경사길을 내려가서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는 고개길에 놓인 구름다리를 건넜다. 호룡곡산 일대는 삼림욕장으로 조성되었다.
국망봉과 호룡곡산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이 구름 다리 맡으로 난 길은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삼림욕을 하면서 243m의 호룡곡산 정상을 향하여 다시 올랐다. 도시 속에서의 소음과 천편일률적인 건축물과 인위적으로 배치해 놓은 공간에 깊숙이 길들어진 일상에서 벗어나, 풋풋한 숲길을 걷는 우리는 그야말로 대자연의 품에 안겨진 기분이었다. 드디어 호룡곡산 정상에 올라 사방으로 경계가 확 트인 경관을 조망하였다. 서쪽 바다가 박무에 꿈처럼 멀어져갔다. 그렇게 그 바다를 마냥 바라보고 싶었다. 우측 아래에 하나개 행수옥장이 보였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백사장이 펼쳐져 보였다. 금년 여름에는 저 하나개 해수욕장에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룡곡산 정상! 거기 그대로 오래 머물러 있고 싶었다.
호룡곡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호룡곡산 정상
호룡곡산 정상에서 바라본 하나개 해수욕장
호룡곡산에서 바라본 서해
우리는 정상 아래 나무그늘 아래에서 찾아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다시 광명항을 향하여 내려갔다. 지난번 호룡곡산을 등정하였을 때는 광명항에서부터 시작하였는데, 이번 등산은 그 반대편인 큰무리 선착장에서 시작하였다. 오늘 우리가 택한 큰무리 선착장에서 시작하는 등산로가 역으로 광명항에서 시작하는 등산보다 훨씬 쉬웠던 것 같다. 호룡곡산 정상에서 광명항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는 가파르지도 않고 대체로 밋밋하게 이어졌다.
호룡곡산에서 광명항으로 내려가는 소사나무 숲길
광명항
오늘은 주말인데다가 날씨가 맑아서 광명항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많이 보였다.
소무의도
몇 년 전에 광명항을 찾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광명항과 소무의도를 잇는 그림처럼 예쁜 인도교가 놓였다. 인도교 바닥에 색종이를 오려붙여놓은 것처럼 여러 가지 색칠을 해놓아 소무의도로 가는 길이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인도교를 건너서 소무의도로 들어갔다. 큰무리 선착장에서 광명항으로 오는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모두 우리보다 앞서 소무의도로 가기 위하여 인도교를 건너가고 있었다. 인도교를 건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광객들이었다.
소무의도의 인도교
인도교 밑으로 지나가는 배
소무의도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하여 인도교를 놓은 것 같다. .
이 연륙 인도교와 더불어 둘레길도 만들고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자원들을 요소요소에 개발해 놓았다. 주민의 편의를 위해 인도교는 필요하다. 그리고 관광지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소득도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소무의도가 관광지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생활 패턴에 급격한 변동도 예상이 될 뿐만 아니라 그동안 누렸던 소무의도만의 순수함을 송두리째 잃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무의도 서쪽 마을
소무의도 안내도
다리를 건너자 좌측으로는 마을로 통하는 길이 있고, 인도교가 끝나는 지점에 이 작은 섬에서 제일 높은 안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였다.
우리는 인도교를 건너와서 계단을 따라 안산으로 올랐다. 정상에 아담한 정자 하도정이 있다. 우리는 하도정난간에 앉아서 주변 경관을 보았다. 하도정 난간에 앉은 내가 바로 신선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작은 섬이 하나 보이는데 그 섬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쉬었던 섬이라서 해녀섬(해리섬)이라 불린다고 한다. 그건데 연안부두 조성을 하였을 때 해녀섬이 채석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해녀섬을 보존해야한다는 여론에 밀려 채석작업을 중단했다고 한다. 자칫하였더라면 저 아름다운 해녀섬이 영원히 사라질 뻔하였다.
하도정으로 오르는 길
하도정(정상에 있는 정자)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섬이 해리섬이다
정자에서 땀을 들이고 바로 계단을 따라 동쪽마을로 향하여 산을 내려갔다. 산에서 내려오면 바로 해변이다.
하도정에서 동쪽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
반달모형의 해안에서 그 아름다움에 취하여 발길을 멈췄다.
“몽여”에 대한 간단한 안내 표지를 보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몽여(쌍여)가 보였다. 쌍여와 관련된 전설이라도 있을 것 같다. 바닷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을 것 같은 쌍여를 바라보며 섬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떠 올려보았다. 물이 빠져 밖으로 드러난 두 개의 바위는 물질을 하다가 지친 몸을 쉬기에 좋은 쉼터가 되었을 것 같다.
쌍여가 보이는 해안
바다 가운데 쌍여가 보인다
다시 계단을 올라 동쪽 마을로 넘어갔다. 똥쪽 마을도 그들의 전통 가업은 접고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업종으로 바꾸기 위하여 마을의 구조 변경을 한참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개발이 한찬 진행 중인동쪽 마을
인도교
해변을 따라 동쪽 마을을 지나 서쪽 마을로 돌아왔다. 주말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제법 밀려들었다. 서쪽 마을에서 바라보이는 인도교는 휘어진 활처럼 보이게 하여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해 놓은 것 같았다. 소무의도가 사람의 손에 의해 더 파괴되지 않고 현재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잘 보전되었으면 좋겠다.
섬(소무의도)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경과된 것 같다.
삼진도에서 용유로 나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