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44. 아그라(Agra)(1)

어르신네 2016. 2. 19. 20:02

44. 아그라(Agra)(1)

                         

2005년 3월 7일(월) 흐리고 비.  바라나시에서 어제 저녁 6시 30분 경에 출발한 열차는 12시간을 달려서 6시 15분경 Agra Fort 역에 도착하였다. Agra Gantt 역까지 가는 차표를 샀는데 Taj Mahal은 Agra Fort역과 가깝다고 하여 하차하였다. 옆에 앉았던 영국인 여인이 친절하게 아그라시내 지도를 펴서 설명을 해 주었다.

역에서 밖으로 나오는데 오토릭샤 왈라가 따라 붙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200, 150, 100까지 자기 입으로 운임을 말하기에 내가 30루피를 하자고 하였더니 외면하는 척하였다. 나도 그를 무시하고 그냥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오토릭샤를 내 옆에 가지고 와서 70에서 50 드디어 40루피에 Shanti Lodge까지 갔다. 


어저께 바라나시에서 삶은 계란과 토마토를 아침 식사로 대신하고 바로 Taj Mahal로 갔다.  하늘이 잔뜩 흐리더니 드디어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입장료가 1인당 500루피+5$이였다. 엄청 비싼 요금이다. 그러나 세계 문화유산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이 문화재를 보지 않을 수는 없다. 입장권을 사서 출입구에서 한참을 기다려 비가 좀 뜸한 틈을 타서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관람객들의 소지품 검색이 상당히 엄격했다. 문화재에 손상을 입힐 염려가 있는 물품의 반입을 막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

검색대를 지나서 사암으로 된 건물을 통과하여 들어가면 깨끗하게 단장해 놓은 널찍한 무굴 정원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정원 저쪽 한 가운데에 흰 대리석의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Taj Mahal이 그림처럼 서 있다. 호화로우면서도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Taj Mahal, 애틋한 사연과 함께 하는 타즈마할은 오늘도 온 세계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아 놓고 무언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무굴 정원중앙에는 호수를 만들어놓고 호수 양쪽에 인도와 잔디밭을 만들어놓았다. 타즈마할 건물 네 귀퉁이 밖으로 미나르를 세워 놓아 건물의 단조로움을 덜어주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하였고, 또 중심건물 동쪽과 서쪽(사원)에 똑 같은 붉은 사암 건물이 있어서 좌우 대칭을 이루어 타즈마할 전체의 균형미를 이룬다.


타즈마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비가 와서 바닥이 미끄러웠다. 한 서양 여인이 계단에서 미끄러져 다리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건물외형도 아름답지만 벽면에 상감한 무늬와 초석 부근에 빈틈없이 조각해 놓은 넝쿨 꽃무늬는 건물 전체를 띠를 둘렀다. 벽면에도 꽃다발 무늬와 대리석 창살을 정교하게 꽃으로 장식한 듯 조각하였고 그것이 모두 대각선으로 대칭구조를 이루어 시각상으로도 안정감과 신비감을 자아내게 한다.

건물 안에는 뭄타즈와 샤자한의 무덤이 역시 꽃무늬로 상감한 돌 상자로 만들었는데 무늬 하나하나에 들인 공역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그 색상이나 꽃무늬가 정교하고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무덤 주위를 둘러놓은 대리석 울타리는 창살처럼 만들었는데 그 살은 전부 잎과 꽃들을 달고 있는 줄기들로서 모두 대각을 이루었다.

건물 내벽면에도 여러 가지 모양을 상감해 놓았다.

너무나 아름다워 한번 보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보곤 하였다. 차마 발길을 돌려 나오기가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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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타즈마할을 나와서 아그라 성(Agra Fort)으로 가려고 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사암관문 건물로 들어가서 비를 피하였다.

아그라 성으로 가기 위하여 싸이클 릭샤를 탔다. 어른도 있고 젊은이도 있는데 어려보이는 녀석이 자기 것을 타라고 애원을 해서 그를 택했다. 아그라 성까지 10루피라고 하였는데, 이놈이 아그라 호텔에까지 와서는 여기서 내리라고 하였다. 아그라 성까지 가자고 하니까 50루피를 더 내란다. 처음부터 아그라포트라고 얘기하고 탔으니 그냥 가자고 하였다. 그런데 이 녀석이 아그라 호텔까지 가자고 했다는 것이다. 참 어처구니가 없고 맹랑한 녀석이었다. 비는 오고 힘들게 자전거를 모는 녀석이 안쓰럽기도 하여 아그라 성에 도착하면 20루피 정도를 더 얹어 주려고 하였는데 이놈이 엉뚱한 소리를 해서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다. 그런데 이놈이 자전거를 몰고 가면서 한번씩 나를 돌아볼 때마다 “50루피!”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럴 때마다 나도 “온리 10루피!”라고 응수하면서 아그라 성까지 왔다. 아그라성 입구에서 내가 10루피를 주니까 돈을 받지 않고 “50루피!”라고 악을 쓰는 게 아닌가? 나도 지지 않고 “아그라 성까지 10루피라고 해서 탔다. 10루피밖에 줄 수 없다!” 그 때 아내가 그에게 가서 등을 두드려주고 얼굴에 흐르는 빗물을 수건으로 닦아주면서 30루피를 주니까. 그놈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30루피를 받아 쥐고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내는 내가 가지고 있던 10루피도 빼앗아서 그에게 주면서 “50루피를 주지! 얼마나 큰 돈이라고......” 졸지에 나만 우스운 사람이 돼 버렸다.


아그라 성 입장료는 타즈 마할 관람권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게 250루피를 받았다.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성 외벽아래 깊은 수로를 만들어 놓아 조그만 다리를 건너야 한다. 성문도 여러 겹을 만들었고 성으로 들어가는 길도 협곡을 통과하는 느낌이었다. 내성과 외성 사이에는 해저를 만들었고 내성은 그 높이가 20~30m는 되는 것 같다.

성문을 들어가서 경사면의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에 붉은 사암건물 Jehangri Palace가 보인다. 그 앞 넒은 뜰 가운데 돌을 깎아 만든 큰 돌항아리가 있는데 황제가 목욕하기 위해 만든 단지라는 말도 있고 황제 부인이 방향제를 만드는데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Jehangri Palace는 적색 사암건축물로 힌두와 중앙아시아 건축양식이 석여 있는데 이는 샤자한 시대의 무굴양식과는 대조되는 건축물로 건축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흰대리석 궁전인 Khas Mahal로 들어서게 되는데 물의 낙차와 수로를 활용하여 여름을 시원하게 지냈다는 곳이 눈길을 끈다.

왕자의 방, 공주의 방, 후궁들이 사용하였다는 거울의 방, 샤 자한이 아들에게 왕위를 찬탈 당하고 유폐되어 사랑하는 부인 뭄타즈가 묻힌 타즈 마할을 바라보면서 말년을 쓸쓸하게 지냈다는 방을 두루 보고 나서, 미로와 같은 통로를 빠져 우측으로 나왔다.

 

거기에는 넓은 뜰이 나타나는데 넓은 뜰의 성벽 쪽에 여무나강 쪽을 바라보면서 앉을 수 있는 넓은 돌마루가 있다. 돌마루에 앉아서 여나무 강 건너를 바라보니 비안개 속으로 타즈마할이 희미하게 보였다.

우측 건물 처마 부분에는 영국군이 성을 공격했을 때 날아온 대포탄환이 뚫어놓았다는 구멍이 보이고 학생들을 인솔해 온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처마에 뚫린 그 구명을 가리키면서 설명하고 있었는데, 아마 자기들의 아픈 역사를 학생들로 하여금 현장에서 보고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돌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성벽 아래는 적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하여 해자를 깊게 파 놓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성벽의 높이와 그 규모가 엄청나서 놀라왔다.

성 안의 이슬람 사원, 왕과 왕비가 사용하였다는 터키탕, 황제와 신하들이 국정을 논하였다는 조선조의 근정전과 같은 큰 회랑, 그리고 그 회랑 중간 높은 곳에 왕이 앉아 신하들이 국정을 논하는 자리를 지켜보면서 보고도 받고 지시도 하였다는 곳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둘러본 대부분의 건물 내부는 대리석을 상감하여 보석과 같은 아름다운 문양을 대칭구조로 박아 넣어 화려하게 꾸며 놓았고, 또 대리석을 조각하여 창살문을 만들어 놓은 것들이 이보다 더 호화로울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우리들의 눈길을 떨어지지 않게 하였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조정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던 회랑 앞에 있는 조그마한 무덤이었다. 그것은 영국이 인도 침략전쟁을 하다가 제일 처음으로 희생된 병사의 무덤이라고 한다. 그 무덤은 오히려 그 영국 병사의 죽음을 욕되게 한 영국군의 심술과 치졸함이 느끼게 하였다.

 

아그라 성을 나와서 30루피를 주고 오토릭샤를 타고 여관으로 왔다. 여관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치킨 라이스와 또 알 수 없은 음식을 시켰는데 그것은 소고기 소스였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쉬기로 하고 여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해질 무렵에 여관주변을 살펴보았다. 이 지역은 모슬램이 많은 것 같다.

시장에서 내일 아침 먹을 과일을 몇 가지 사가지고 들어오다가 맥주 파는 곳이 있어서 한  병 샀는데 꼴까따에서는 45루피 하는 것이 여기서는 75루피였다.

 

저녁식사는 여관 앞쪽 명동식당이란 곳에서 딸리 spcial을 주문하였는데 바라나시에서와 값은 같은데 내용은 영 글렀다. 짜이 한잔을 더 시켜 마시고 아내는 아이들에게 전화한다면서 내려갔었는데 모두 탈 없이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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