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남미(南美) 여행 3. - 리오 데 자네이로의 아름다운 해변

어르신네 2011. 5. 1. 07:11

 

 

2011년 2월 26일(토)  맑고 햇볕이 강하였다.

하루종일 Ipanema와 Copacabana의 해수욕장을 돌아다녔더니 살결이 몹시 탔다.

유명한 해변을 보기 위하여 까떼체에서 전철을 타고 프라야 데 이파네마 역에서 내렸다. 이파네마 전철역에서 나와 해변으로 나갔다. 해변에는 소매치기를 당하기 쉬우니까 항상 주의하여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여행안내 책자에도 위험지역에 갈 때는 지참금은 그 당일 쓸 돈만 챙겨서 가라는 당부들이 있었다. 내가 주변을 경계하면서 3시간 30여분을 거의 쉬지 않고 움직였으니까 나를 노려 범행할 자들이 틈새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실 이 지역(Ipanema와 Copacabana 해수욕장)에 대한 주의 사항에 너무 긴장했던 탓인가 내 주위에 있던 몇몇 이상해 보이던 자들이 내가 경계를 늦추지 않은 것을 보고 일찌감치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Ipanema 해변

 

Ipanema 해변에서 파도타기 하는 사람들

 

너무나 유명한 이파네마와 코파카바나 해변! 사진으로 많이 보아서 그런지 낯설지는 않았다. 모래사장이 넓고 길게 벋은 해안선과 해안가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들이 익숙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물론 사진으로 보아왔지만 직접 대하니 오랜 지기를 만난 것처럼 반갑기도 하고 장대하면서도 멋진 모습으로 솟아 있는 산들과 해안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광경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그리고 모래사장에 꽂아 놓은 울긋불긋 파라솔들과 수영복을 입고 아름다움 몸매로 활보하는 여인들의 모습, 밀려오는 파도와 그 파도를 타고 물놀이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이곳은 그야말로 지상천국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해변은 레메1~2, 코파카바나3~6, 이파네마7~10, 레브렘11~12까지로 구분이 되어있다. 레메1에서 레브렘12까지의 거리는 6km이상은 될 것 같다. 나는 바닷물이 들랑날랑하는 곳으로 내려가서 이파네마 10에서부터 코파카바나 3을 향하여 걸었다. 발을 바닷물에 담구면서 걸었다. 파도에 밀려온 물이 바짓가랑이를 다 적시기도 하였다. 물위를 걷기가 쉽지않았다. 그러나 바다물이 들락이는 모래 위를 걷는 것이 재미 있었다. 물위를 걸으니 덥지는 않았다. 강렬한 태양 아래 모래사장이 달궈져 뿜어내는 열기도 대서양 물결의 시원함을 막지는 못하였다. 발목으로부터 느껴지는 대서양의 물의 시원함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3시간 이상을 걸었다. 이파네마 7지역에는 파도 타기하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파도가 높이 솟아오르면서 모래사장 쪽으로 파도와 함께 밀려오는 모습이 시원스럽고 장쾌해  보였다. 높은 파도를 이용하여 물놀이하는 젊은이들이 부러웠다. 내가 조금만 젊었더라도 저 물속으로 막 뛰어 들어가서 함께 파도타기를 하고 싶었다. 레메2지역까지 왔을 때는 배도 고프고 기운도 소진하여 모래사장으로 올라가서 큰 길로 나갔다. 그리고 맥주를 사서 목을 축였다. 얼굴과 팔다리가 바닷가를 걸어다니는 동안 발갛게 그을렸다.

 

 

 

 

 

코파카바나 해변

 

 저녁에 여관 부근에서 요란한 악기 소리가 나서 나가보았다. 악기를 연주하는 집단은 물건을 파는 장사꾼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연주하는 곳으로 모여들었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길거리에서 한바탕 춤판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면 먹거리를 행상하는 사람들도 군중을 향하여 모여들고 경찰차가 주위에 와서 경계를 서기도 하였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노랫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며 가는 것이 마치 길거리가 흐느적거리는 것 같았다.

 

 카테체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