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남미(南美) 여행 2. - 상파울로에서 리오 데 자이네이로 가던 날

어르신네 2011. 4. 30. 20:27

 

2.상파울로에서 리오 데 자이네이로 가던 날

 

 

상파울로 시외에서 본 KIA자동차 광고판이 반가워서 

상파울로 외곽지대

 

우리나라 농촌지대를 지나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리오 가는 길에서 만난 이름을 알 수 없는 도시

점심 먹던 곳

리오 데 자네이로까지 나를 실어다 준 버스

정겨운 농촌

하늘에 갑자기 많은 새들이 보여서

 

2011년 2월 25일(금) 맑음

오늘은 상파울로에서 리로 데 자네이로(Rio de Janeiro)에 왔다. 상파울로 티에테(Tiete)장거리 버스터미널에서 10시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상파울로 시가지를 통과하는 고속도로에서의 정체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 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리오의 장거리 버스 정류소에 도착한 것은 5시가 훨씬 지나서였으니까 7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상파울로의 아라끼 여관에 4월 8일에 다시 들리겠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작별인사를 극진히 하였다. 일본인 마사다까 씨는 출입문 밖까지 배웅해 주면서 안전여행을 기원해 주었다. 그는 어제 저녁에 브라질 내에서 여행자들이 조심해야 할 행동양식 그리고 위험지역 위험시간대 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특히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의 주의할 점은 소매치기를 항상 경계하고 돈은 분산하여 보관하고 밖에 나갈 때는 많은 돈을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주의사항 등을 친절하게 일러주었다. 마사다까 씨의 말에 의하면 거리의 노숙자들은 마약 중독자들이 더러 있는데 낮에는 게으름과 나태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으슥한 골목이나 밤에는 도둑질을 귀신처럼 한다는 것이다.

사흘 동안 아라끼 여관에 묵는 동안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여관이 있는 곳은 비교적 안전지대이어서 안심이 되고 여관 내에서는 지켜야 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가고 편안한 분위기라서 괜찮았다.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아라키 여관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상파울에서 리오 데 자네이로로 가는 길은 서쪽에서 정동향으로 나 있다. 나의 좌석은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왼쪽 창가였다. 그러니까 북쪽 창측인데 출발하여 리오에 거의 도착할 때까지 햇볕이 따갑게 들어왔다. ‘차가 시내를 빠져나가면 해가 남쪽으로 돌아가겠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강렬한 햇볕이 창가에 머물러 떠날 줄 몰랐다. 나는 여기가 남반구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해가 남쪽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에 매달렸던 것이다.

 3시경 버스가 “리오 데 자네이로”에 가까워지면서 지형이 갑자기 변화를 일으켰다. 물론 그 직전에도 세차게 흐는 강물도 보였고, 굴곡이 심한 지형도 지나왔다. 그런데 지형이 험해지면서 가는 길과 오는 길이 갑자기 멀리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리오에서 오는 맞은 쪽 차선은 좌측 산비탈에 붙더니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리오로 가는 차선은 낭떠러지 위 언덕길로 들어서더니 급한 경사로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낭떠러지 건너 저쪽은 험한 산이 높이 솟았고 리오에서 오는 맞은쪽의 차선은 낭떠러지 저 아래에서 가물가물하게 보였다. 그렇게 언덕길을 20분 이상 내려와서 평지에 들어섰고 반대편차선도 만났다. 평지에 내려오니 귀가 멍하였다. 높은 곳에서 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와서 그런 것 같았다.

 갑자기 굴곡이 심한 지형으로 바뀐 지점  

맞은 편 차선이 언덕 저 아래로 내려 가 있다.

 

 

리오 데 자네이로 장거리 버스 정거장은 Centro 서북쪽에 위치해 있다. 터미널 대합실 1층에 외국여행자를 위한 안내소(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직원이 있음)가 있는데 무척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내가 가야할 목적지를 말하자 시내지도에 표해주면서 타고 가야할 버스 번호와 승차장을 정확하게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내려야 할 정류장도 표시해 주었다.

 

 나는 상파울로 아라키 여관에서 마사다까 씨가 일러준 안전지대라는 '까따체(Catate)'의 메트로 역에서 내려 저렴한 호텔을 찾았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가방을 끌고 밤길을 헤매는 것이 좋지 않아서 첫눈에 들어온 Monterrey Hotel로 들어갔다. 싱글룸은 70R$이라 하였다. 저럼한 방이 없느냐니까 에어컨이 없는 방을 40R$에 쓰라고 하였다. 좀더 깎으려 했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고 하였다. 5일 밤을 묵기로 하고 200R$을 지불하였다. 여관 영감이 친절하게 아내해주고 직원들도 친절하여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Catete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