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미국 남서부로의 자동차 여행 5.

어르신네 2011. 4. 26. 14:51

 

 

라스베가스(Ras Vegas)

후버댐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은 삭막한 사막을 뚫고 지나가는 길이다. 사막의 분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라스베가스로 진입하여 시내로 들어서자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비와 환락의 분위기가 풍겼다. 눈에 띄는 건물마다 Casino라는 단어들이 붙어있고 거리에 나붙은 선전 매체들이 모두 환락의 소비성향을 띈 것들뿐이었다.

 

 

 

 호텔 건물로 들어와서 차를 주차시키기 위하여 주차장을 뱅글뱅글 돌다가 30여분 만에 겨우 주차할 곳을 찾았다. 프런트의 데스크에 가서 열쇠를 받아들고 배정받은 객실을 찾아 들어가서 여장을 풀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2층 주차장에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고급스런 매장들이 윈도우를 화려하게 장식해 놓아 눈이 부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니 거기는 다양한 종류의 기계들을 설치해놓은 카지노였다. 어떤 곳은 기계가 아니고 근사한 테이블 위에서 카드로 도박하는 그룹도 보였는데, 그런 곳은 특별한 구역으로 구획 지어 놓고 여자종업원들이 야한 옷차림으로 여러 손님들을 상대로 벌이는 놀음이었다. 1층에는 카지노뿐 아니라 대형 음식점들도 있었다.

 

 나는 이런 곳은 처음이라 머신 앞에 앉아서 게임(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다. 게임장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머신을 다루는 방법을 눈여겨보았다. 나도 머신을 다루는 방법을 조금 터득해서 1센트짜리부터 게임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더니 계속 돈이 나가다가, 딩딩딩 종이 울리면서 돈이 쏟아져 들어오기를 수차례 거듭하였다. 나도 모르게 게임에 빠져 돈이 들어오는 재미도 맛보고 돈이 빠져나가는 안타까운 순간도 가지면서 게임 속에 푹 빠졌다. 어느 사이에 50불이 날아갔다. 그러느라고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여기서 도박을 하여 내가 무슨 재주로 돈을 따겠는가?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50불을 가지고 그만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약소하지만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하였다. 50불 희사한 것으로 마음을 비우고 나는 머신 앞에서 물러나왔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려고 뷔페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오늘 저녁에는 비록 뷔페 음식이었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딸과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른 호텔들을 찾아 들어갔다. 나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호텔들을 돌아다니면서 화려하게 장식한 호텔의 외관과 내부 시설들을 구경하였다. 다른 호텔들도 그 구조를 조금씩 달리 특색 있게 꾸며놓았을 뿐 카지노가 있고 호텔별로 특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고 해서 돌아다녀보았다. 우리는 몇 개의 호텔에 들어가서 특별한 프로그램을 찾아보다가 시간적으로 감당이 될 것 같지 않아 미라그(Mirag) 호텔 앞에서의 분수 쇼를 관람하고 보물섬 호텔(Treasure Island Hotel)로 돌아왔다.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느라고 ‘보물섬 쇼’ 관람을 놓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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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는 형형색색으로 장식한 조형물들과 광고물들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어 라스베가스의 밤을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밤의 라스베가스는 그야말로 별천지다. 아마 이렇게 아름다움 밤풍경을 만들어놓은 곳은 라스베가스 외에는 세계에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참으로 화려한 야경에 넋이 빠질 지경이었다. 차가운 밤공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족히 두세 시간은 오르락내리락하였던 것 같다. 밤이 깊어지자 바깥공기도 차가웠다. 우리는 서둘러 호텔로 들어와서 내일 일정을 준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