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미국 남서부로의 자동차여행 3.

어르신네 2011. 4. 26. 11:51

미국 남서부로의 자동차여행 3.

 

(2월19일) 세도나

아침에 플라그스태프의 여관에서  밖을 내다보니 밤새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내린 플라그스태프

 

플라그스태프에서 세도나로 가는 길

 

 이침을 먹고 눈길을 해치고 차를 몰아 세도나로 향하였다. 플라그트태프에서 세도나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다. 플라그스태프시내를 벗어나서 산길을 조금 내려가니 길에는 눈이 내리자마자 다 녹아없어졌다. 산 아래쪽에는 눈과 비가 섞여 내리더니, 조금 더 내려가자 눈이 완전히 비로 바뀌었다.

플라그스태프에서 세도나로 가는 길은 험한 산길이다. 차를 조심조심 몰아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내려갔다. 세도나에 도착하였을 때는 모든 산들은 운무에 덮였을 뿐 아니라 비도 세차게 내렸다. 우리는 차안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종바위가 있는 곳을 향하여 갔다.

 

세도나

 

종바위 못 미쳐 좌측 길로 차량들이 많이 들고 났다. 그래서 우리도 그길로 접어 들어가니 바위언덕 위에 성당이 있고 성당을 둘러싼 바위산이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시선을 끌었다. 우리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비도 긋고 추위로 움츠려졌던 몸도 녹였다. 성당이 있는 곳은 볼택스가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 한다. 우리는 성당 마당에서 기(氣)를 받으려고 비를 맞으면서도 기도하는 자세로 경건한 마음으로 기가 내 몸속으로 파고들기를 기도했다. 성당의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다양한 형상의 바위들이 좌우로 죽 이어지다가 멀리 운무 속으로 사라졌다. 산꼭대기와 저 너머 산들은 운무가 가려 세도나 전체의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성당 앞에서

바위 언덕 위에 세운 성당

 

세도나는 플라그스테프 쪽에서 울창한 산림과 함께 흘러내린 계곡을 중심으로 전후좌우가 산으로 둘러있고 붉은 색깔의 산봉우리들과 바위들이 기묘한 모습으로 여기저기에 불끈불끈 솟아올라 별천지를 이룬다. 붉은 색을 띠는 것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는데, 비가 오는 중에도 붉은 색이 저리 살아나 나오는데 햇볕을 받으면 더욱 아름다움 모습을 뽐낼 것 같다.

세계에는 20여개의 볼텍스(vortexes)가 있는데 세도나에 4개내지 5개가 있다고 한다. 자장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서 기 체험과 영상수련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또 부유한 사람들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며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예술활동을 위해서 모여든다고 한다. 야구선수 박찬호도 이곳을 찾아 기수련을 하였다는 얘기가 있고 김지하 시인의 “예감”에서도 세도나에서의 기수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성당에서 내려와서 종바위(bell rock) 쪽으로 갔더니 종바위도 안개에 싸여 종바위의 밑둥만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 비가 끈질기게 내리고, 차에서 내려 종바위까지 걸어가는 길이 시간도 걸릴 것 같고 또 가야 할 길이 질척거려서 종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세도나 시내로 돌아왔다. 태극기가 걸린 한국식당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시켜먹었다. 한국 사람은 없고 서양 여인들만 보였다. 김밥을 먹고 나왔다.

 

한국식당에서

식당에서 나왔을 때도 비는 계속 내렸다.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우중에 플라그스태프로 향하여 차를 몰고 올라갔다. 그런데 세도나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30여분을 더 올라가자 길에 눈이 제법 쌓였고 경사가 급하고 굽이진 산모퉁이를 돌아서 올라가야 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는 차바퀴가 헛돌고 미끄러져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부근에서는 몇 대의 차량들이 눈길에 미끄러져서 도로 옆 도랑으로 들어가 있었다. 플라그스태프로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조심하여 차를 돌려 세도나로 다시 내려왔다. 플라그스태프로 올라가는 다른 방법은 17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도나 아래로 내려가서 17번 고속도로로 들어갔다. 그러나 17번 고속도로도 눈이 쌓여 플라그스태프로 가는 길이 정체상태에서 언제 길이 뚫릴지 기약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차를 돌려 278번 도로로 내려가서 계속하여 169번, 69번 89번 도로로 바꿔 가면서 20시20분경에 Ash Fork에 도착하여 40고속도로에 올라설 수가 있었다.

눈길을 피해 세도나아래로 내려가서 서북쪽 40번 고속도로를 찾아 헤매다 

 

 Ash Fork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Ash Fork에서부터 Kingman까지 가는 고속도로는 차량도 뜸했고 바깥은 칠흑처럼 캄캄했다. 100km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대형트럭의 꽁무니를 쫓아갔다. 21시45분에 드디어 Kingman 도착하여 예약해둔 Quality Inn에서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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