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미국 남서부로의 자동차 여행

어르신네 2011. 4. 26. 10:40


미국 남서부로의 자동차 여행

 달라스는 어저께까지도 영하 10도 내외로 한파가 몰아쳤다. 그러나 오늘 낮에는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날씨가 많이 눅었다. 그러나 그늘에는 잔설이 남았고 아침저녁에는 두꺼운 긴소매 옷이 필요했다. 우리 가족이 자동차 여행을 시작하는 2월17일은 날씨가 화창하고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였다. 다행이었다.

우리의 여행 첫 번째의 코스는 자동차로 달라스를 출발하여 40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아말리로(Amarillo)나 뉴맥시코의 투커카리(Tucumcari)에서 첫날 밤을 자고, 이틑날은 애리조나 주의 플라그스태프(Flagstaff)에서 자고 세도나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코스는 세도나를 구경하고 플라그스태프로 돌아와서 다시 40번 고속도로로 타고 킹맨(Kingman)까지 가서 자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 코스는 킹맨에서 93번 도로로 바꿔 타고 가다가 콜로라도 강에 있는 후버 댐을 구경하고, 라스베가스로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네 번째 코스는 21일 라스베가스에서 15번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로스안젤레스에 가서 나는 오후 6시에 브라질 상파울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아내와 유나는 로스안젤레스에 있는 지인(知人)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 다음 일정은 아내와 유나는 산티아고, 피닉스 등을 들렀다가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라스로 돌아가고, 나는 2개월 예정으로 남미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2월 17일) 택사스 대평원을 달리다

 

우리의 출발지는 달라스의 북쪽 플래노(Plano)와 접한 곳이라서 포트워스(Fort worth)쪽으로 가서 바로 287번 도로로 들어가지 않고 덴톤(Denton)으로 올라가서 287번 도로로 이어지는 길을 택했다. 287번 국도는 택사스의 서북쪽 끝자락에 있는 도시 아말리로(Amarillo)로 이어지는데 거기에서 40번 국도에 연결이 된다. 10일간 여행할 동안 필요한 것을 준비한 것을 차에 싣고 다시 점검하느라고 꿈지럭대다가 10시가 자나서야 집을 출발하였다.

 






하루 종일 택사스의 광활한 대평원을 서북쪽으로 난 287번 길을 달리고 달려 오후 5시 30분에 택사스의 서북단에 있는 아말릴로(Amarillo)에서 40번 고속도로를 만났다. 종일 택사스 평원을 달리고 달려도 지평선밖에 보이지 않아 나중에는 지루하기까지 하였다. 간간히 철로를 달리는 화물열차의 긴 꼬리가 지루함을 덜어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한번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숫자의 현대(Hyundai) 콘테이너가 화물열차에 실려 가는 것을 보고 이 택사스의 황막한 사막한 가운데서 동포를 만난 것처럼 반갑기도 했다.


 

오늘은 중간 중간 내가 운전대를 잡아서 딸이 운전하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종일 팍팍한 사막지대의 끝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다가 수평선으로 해가 넘어가면서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 광활한 대평원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하늘을 붉게 물들여 시시각각으로 색깔을 달리 연출하여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지평선에서의 일몰광경을 수차 보았지만 오늘처럼 멋진 광경은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다.

 




 

오후 8시가 지나자 어둠이 대지를 모두 빨아들이고,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들의 헤드라이트만이 길게 줄을 그리면서 휙휙 지나갔다. 8시30분경에 뉴맥시코 주의 투커카리(Tucumcari)라는 곳에 도착하여 첫날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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