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Santiago)
모네다 궁(대통령 궁)
2011년 3월 24일(목) 맑음
아침 7시 30분 가까이 되어서야 어둠이 물러났다. 어제 저녁 8시에 몬트를 출발하여 밤새 달려온 버스가 9시 정각에 산티아고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할머니민박’을 찾아갔다. 83세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민박인데 집이 넓고 깨끗하다.
오전에 엉뚱한 곳으로 가서 볼리비아 대사관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못 찾고 돌아왔다.
오후에는 산티아고 도심에 가서 거리와 풍물을 조금 구경하였다.
Parque Forestal
Rio Mapocho Plaza Bquedano 이 큰 건물에 아방송국도 있고??
청동으로 만든 건축물- Museo Artes Visuales 대학가 주변 음식점들
거리를 부지런히 오가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도시의 많은 부분을 공원이 차지하였다. 그리고 공원이 아주 넓다. 공원에서는 남녀들의 애정 행각이 너무 짙어 민망해 보이기도 하였다.
마포쵸 강(Rio Mapocho)이 시내 동북쪽에서 시내 중심부를 들어오다가 서쪽으로 흐르는데, 강물이 맑지도 않고 수량(水量)도 많지 않으나 유속(流速)이 빠르다. 강을 복개하지 않고 교각을 많이 놓았다.
마포쵸 강을 따라 난 산타 마리아 거리(Av. Santa Maria)와 피오 노노 거리(Pio Nono)가 만나는 지점 부근에 두 개의 대학교가 보였다. 학생들로 보이는 남녀 젊은이들이 인근 거리의 수많은 음식점을 꽉 메웠다. 그들의 식탁에는 맥주병들이 수북하게 쌓였고 질탕하게 마시고 노는 것 같았다.
지난밤새도록 버스를 타고 오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여 오후에는 일찍 민박집에 돌아와서 쉬었다
2011.3.25(금) 맑음
8시 30분경에 택시를 타고 볼리비아 대사관에 갔다. 민박집에서 상당히 먼 거리였다.
볼리비아 비자발급 사무를 보는 대사관 직원들이 무척 친절하였고 신속하게 비자를 발급해 주었다. 맑은 아침공기와 함께 상쾌한 하루가 시작되는 기분이었다.
비자를 받고 걸어서 산타 마리아 거리를 내려가다가 마포쵸 강을 건너 오이긴스 거리(Av. O'Higgins)에 있는 크라운호텔(Crowne Hotel)에 갔다. 상당히 먼 거리다. 거기서 환전을 하였다. 민박집에 돌아가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었다. O'Higgins 거리가 산티아고의 중심지로 볼거리가 몰려 있기 때문에 대충 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찾아 간 곳은 산 루시아 언덕(Cerro San Lusia)이었다. 시내 한가운데 위치하여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출입구에서 언덕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명부를 작성하고는 시내지도를 주고는 무료입장을 시켰다. 성채(城砦)가 있고 아름다운 분수도 만들어 놓았다. 꼭대기로 올라가는 계단을 아기자기하게 그리고 미로를 오르고 있는 기분이 들도록 흥미롭게 만들었다. 계단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소박한 듯이 보이면서도 정겨움을 느끼게 하였다. 언덕이 바위투성이라 조심스럽게 오르고 내려야 하지만, 언덕의 정상은 시내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언덕 허리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었고 시내풍경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곳곳에 벤치를 설치해 놓았다.
루시아 언덕에서 내려다 본 산티아고 시내
루시아 언덕에 잇는 동상과 성체
산 루시아 언덕을 내려와서 파세오 아후마다(Paseo Ahumada) 상가를 따라서 플라자데아르마스(Plaza de Armas)까지 걸었다. 파세오 아우마스 거리는 보행자거리이면서 상가인데 의류를 비롯하여 음식점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입점해 있고, 보행자 거리는 넓은 도로의 가로수와 매장과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로 인하여 활기차고 운치까지 곁들여진 곳이다.
보행자 거리
Plaza de Armas는 숲과 노천광장으로 이루어져서 아담하다. 국립역사박물관 앞에는 남녀의 기마경관이 기품 있게 광장주변을 순시하고, 데모 대들도 요란하지 않게 구호를 외치면서 데모를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1인 혹은 2인의 이야기 꾼이 쇼를 곁들어 만담을 하는 광경도 볼 수 있고, 대성당 앞 쪽에서는 예술가들이 그림을 한가롭게 그리는 모습도 있다.
아므마스 광장
대성당은 이름에 걸맞게 출입구에서 미사 봉헌대에 이르는 긴 중앙에 의자가 줄을 맞춰 놓였고 성당 중앙 천정을 받든 아치형 기둥이 중앙의 양쪽에 일렬로 도열했다. 천정도 아치형으로 만들고 거기에 성화를 그려놓았다. 대성당의 양측면 코너에도 기도처와 작은 예배실이 있으며 벽면과 큰 기둥에도 성화들이 보였다.
대성당 내부
성당을 나와서 맥도널드에서 빵을 사먹었다. 3000페소-만만찮은 가격이다.
숲의 공원(Parque Forestal)에 미술박물관이 보였다. 건물도 웅장하고 한껏 멋을 부린 건축물이다. 미술에 대하여 문외한인데다가 몸도 피곤하여 여관으로 돌아왔다.
강을 건너 대학옆을 지나면서 무슨 대학이냐고 물었더니 하나는 법과대학이고 다른 하나는 Santa **대학인데 신설대학이라 하였다. 대학로에 있는 카페에는 오늘도 학생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San **...대학
오늘도 무척 많이 걸었다. 일찍 민박집에 들어왔다.
2011.3.26(토) 맑음
산티아고에 왔던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발빠라이소”에 갔다가 온다면서 할머니가 갔다오기를 권하였다. 오늘은 멀리 움직이고 싶지도 않아서 산티아고 시내만 다시 돌아보겠다고 했더니, 그럼 한국인들의 의류상점들이 밀집한 곳에 가보자고 하여 따라나섰다.
한국인들이 운영한다는 옷가게가 즐비한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대부분 칠레 현지인 점원들과 손님들로 북적이고 옷가게 주인인 한국인은 오다가다 한 명씩 보일 뿐이다. 미국에서 볼 수있는 한국인의 상가와는 달리 이곳은 소수의 한국인들이 현지인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할머니의 말씀은 이 거리의 옷가게 밀집지역의 점포들은 대부분 이민온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것이라 하였다.
한국인 의류상가 밀집지역에 와서 할 일을 끝내신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시고, 나는 Armas 광장 쪽으로 갔다. 아르마스 광장 전에 중앙시장이 보여 들어갔는데 생선 비린내가 풍겼다. 이곳이 칠레 최대의 수산시장이라고 하였다. 시장 내는 생선만이 아니라 육류도 판매하고 음식점들도 많이 보였다. 내가 식도락가였더라면 해물식당에 들어 커다란 게 다리를 맛보았을 것이나 그냥 지나쳤다.
중앙시장 안의 식당 중앙시장의 어물전
중앙시장을 나와서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국립역사 박물관을 관람했다. 칠레의 역사적 유물을 시대별·단계별로 공간을 달리하여 구성해 놓은 것이라 하는데 칠레가 독립한 이후의 것에 편중되어 식민지 역사와 신대륙발견 이전의 역사는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기록이 스페인어로만 되어 있어서 유물들과 사진만 훑어보고 나온 꼴이 되었다.
국립역사박물관 기록 사진 및 유물
아침에 민박집을 나온 이후 계속 걷기만 하여 박물관 옆에 있는 대성당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 쉬었다가 나왔다.
다음에 모네다(Moneda) 궁전으로 갔다. 토요일이라 오전까지만 개방하는지 입장 불가라고 하였다.
모네다 궁에 갔다가 찍은 사진들
광장에 서성이다가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누에바 요크(Nueva York),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보행자 거리 등등 여러 곳을 기웃거리면서 돌아다녔고, 길 건너 프란시스코 성당에도 들어가 보았다.
프란시스코 성당
내일 일찍 깔라마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산티아고에서 볼거리가 많지만 오늘 시가지 돌아본 것을 마지막으로 만족하고 미련두지 말고 다음 생선지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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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 장 더
CerroSan Cristobal- 쳐다보다가 오르지 않고 돌아섰는데 지금은 무척 후회가 됨
아르마스 광장
보행자 거리 상가
보행자 거리
O'Higgins 거리에 있는 신학대학(카톨릭대학)??
Plaza dela Litertad
Lastarria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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