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남미(南美) 여행 14. - 산페드로 데 아타까마 - 달의 계곡

어르신네 2011. 6. 6. 16:23

 

산페드로 데 아타까마(San Pedro de Atacama)

- 달의 계곡(Moon Valley)

 

남반구에서 본 새벽 달

2011,3,29(화)맑음

오늘은 우리 방의 침대가 3개가 비워졌다.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은 아침 일찍 투어 나갔고 나는 오후에 달의 계곡 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에 오전은 텅빈 방에 혼자 남아서 쉬었다. 여행객 수가 줄어들었는지 마을의 거리에 서양 노인들 서너 명이 어정거릴 뿐 한산하다.

 

    

한산해진 아타까마 거리 

우리 여관도 내가 오던 날은 방이 꽉 찼었는데 오늘은 텅 빈 느낌이다. 내일 볼리비아로 넘어가서 쓸 돈을 환전하였다.(100US$ → 530Bs : * 라파즈에서는 100US$ →695Bs였음)

 

16시에 달의 계곡(Moon valley)에 갔다.

달의 계곡은 아타까마에서 깔라마로 가는 길옆에 있다. 달의 계곡에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란 곳도 있다. 죽음의 계곡의 일부는 깔라마 비행장에서 아타까마로 오던 날 굴곡이 심한 사막 골짜기 길을 슬쩍 지나치면서 보았던 곳 같았다. 풀 한포기 볼 수 없는 불모지, 지각 변동과 끊임없는 풍화작용이 만들어놓은 죽음의 계곡은 움푹하게 꺼진 곳이었다.

     

죽음의 계곡                

     

다시 이동하여 언덕배기로 올랐다. 아타까마가 바라보이고 빙하를 덮어쓴 안데스 산이 길게 줄지어 보였고, 사막은 눈이 미치지 못할 정도로 넓게 뻗었다.

 

 

언덕배기에서는 납작하게 생긴 돌들이 모두 동강난 채 걷기 불편할 정도로 땅에 흩어져 있다. 그런데 발에 채여 다른 돌과 부딪힐 때 금속성(金屬聲)을 냈다. 철이나 동의 성분을 함유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다른 돌에 비해 무게도 적잖이 느껴졌다.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지형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졌다. 우리가 그 사이를 돌아서 나온다고 하였다.

 

달의 계곡

언덕에서 계곡으로 내려갔다.

언덕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모래가 두텁게 깔려서 발이 움푹움푹 빠졌다.

지각변동과 풍화작용으로 다양한 형상을 이룬 지형의 협곡을 두어 시간 걸었다. 토질이 딱딱하면서도 어떤 부분은 푸석푸석하다. 협곡의 절벽 표면이 창끝처럼 날카롭게 각을 세운 곳이 많이 보였다. 표면에 크리스털로 보이는 돌조각들이 반짝이는 곳이 많았다.  그런 모습이 한결 같다. 끝을 떼어 입에 대어보았더니 소금기가 있었다.

 

 

 

     

 

 

  

댤의 계곡 (협곡)

 

어떤 곳은 벽이 갈라지는 것 같은 금속성의 소리를 냈다. 벽이 금방이라도 갈라져서 흘러내릴 것 같았다. 동굴을 빠져나올 때도 굴이 막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마음이 조렸다. 협곡을 걸어가는데 곳곳마다 흙이나 돌덩이가 절벽 위에서 금방 굴러 내릴 것 같았다. 이 협곡을 트레킹할 때에는 안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은 거대한 크리스털을 함유한 지역인데 심한 지각 변동으로 모두 산산조각 나서 흙과 범벅이 되어 상품가치가 없어졌다고 한다.(사실 여부는 확인해 보지 못하였음)

 

다시 장소를 이동하여 일몰을 보러갔다.

활동을 멈춘 분화구지대였다. 땅이 푸석하고 구멍이 뚫린 곳이 많이 보였다. 위험한 곳은 출입을 제한하기 위하여 돌로 표시해 놓았다.

모래언덕도 기이하고 돌이 깎여 일부만 기념비석처럼 솟아 있는 모습도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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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보려고 언덕에 올랐다. 땅에 생명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광막한 사막이 펼쳐진 이 놀라운 광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일몰의 사막이 뿜어내는 빛깔은 장관이었다.

 

 

          

 

 

이 아름다운 일몰의 광경이 그대로 멈춰준다면여기 이대로 머무르고 싶다.

산을 내려갈 때는 내가 무엇에 홀렸다가 깨어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