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남미(南美) 여행 16. - 볼리비아 사막(2)

어르신네 2011. 6. 13. 16:18

볼리비아 사막(2)

 

 

2011.3.31(목) 맑음

8시 정각(칠레보다 1시간이 늦다.)에 숙소를 출발하였다. Red Lagoon의 빨간 색깔이 오늘 아침에는 그렇게 선명하게 살아나지 않았다. 아침 햇살 작용인가?

숙소에서 출발하여 얼마 가지 않아 또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오르막길을 보니 또 긴장된다. 그런데 내성이 생겼는지 숙소보다 훨씬 높은 곳인데도 어제처럼 어지럽지는 않았다. 내성이 생긴 건가?

숙소 출발 40여분 후에 Stone Tree에 도착하였다.

 4278m의 Lagoon Red에서 한참 올라왔으니 4,500m 이상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이 독특한 모양으로 사막 한가운데에서 각기 자리에 틀어 앉았다. 틀어 앉은 모양도 각양이다. Jelle 부부는 바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여기저기 살피느라고 여염이 없었다.

 

 

Stone Tree

 

바위들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쟁기로 밭을 금방 갈아놓은 것처럼 일정하게 골이 지어졌다.

 

자연의 무궁한 조화와 그 오묘함에 그저 감복할 뿐이다.

Stone Tree와 거의 같은 높이의 사막지대를 20여분 달렸다. 북쪽으로 Lagoon Honda가 바라보이는 곳에 짚을 세웠다. 전망이 확 트였다. 이 일대가 High Land라 하였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사막 가장자리에 설봉(雪峰)이 머리를 내밀었는가 하면, 바로 옆에는 사막이 기어 올라가서 설봉에 맞닿았고,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장대한 모습의 산도 있고, Lagoon Honda가 앞을 시원하게 터주기도 하였다. 어제와 같은 어지러운 증세는 없어서 다행이다.  

High Land

High Land에서 본 Lagoon Honda

 

다시 짚을 타고 High Land에서 10여분을 내려갔다. 그리고 Lagoon Honda 의 좌측에 높이 솟은 엄청 큰 바위산을 끼고 돌아서 올라가는 길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계속되는 돌투성이의 사막을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면서 Lagoon Hedionda에 도착하였는데 30분 조금 더 달려왔다. 이 호수에도 설산이 드리워졌고 새들이 먹이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Lagoon Hedionda

 

다시 Hedionda를 출발하여 설봉의 발치에 닿았다. 모랫길이 끝난 곳에서 설봉 우측으로 난 험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길은 자갈과 큰 돌들이 굴러다니는 무척 험하고, 엉망이었다. 4륜구동 짚(Jeep)이 아니면 어림없는 길이다. 좌우의 설봉 사이의 고갯길을 넘어서 내려가는 길도 무척 험하였다.

 

고갯길을 내려서 우측으로 꺾어 도는 길 앞에 또 호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호수가 Lagoon Canapa라 하였다. 볼리비아에 입국하여 처음으로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호수를 보았을 때에는 무척 신기하여 흥분하고 감탄을 연발하였는데, 이젠 좀 무디어진 것 같다. 내 마음이 너무 간사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Lagoon Capana

 

Capana의 일대는 모두 사막이긴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풀들이 자라나서 조금 생기가 도는 듯하였다. 호수로부터 물이 흘러내려 가는 지대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거기에는 원주민들이 곡식을 심은 밭과 원주민들의 집들이 드문드문 보였고, 라마를 비롯하여 양과 말 등 가축과 날 짐승들도 많이 보였다. 인적이 없거나 험악하고 척박한 곳에서는 여우와 야생 라마와 같은 동물도 보였다.

 

 

산악으로 난 험한 길로 올라갈 때는 아슬아슬하였다. 산을 넘고 또 넘고 개울을 건너고 또 건너고 그렇게 큰 산을 넘어서 내려왔는데 사막은 끝날 줄 몰랐다. 산을 내려오는 길이 너무나 험하였고 돌투성이 길이었다. 운전기사가 험한 돌밭길을 내려오면서 이곳이 OLLAGUE VOLCANO 부근이며, 한탄강처럼 깊은 골짜기 저쪽은 칠레 땅이라고 하였다.

무척 험한 산길

험한 산길에서 잘 닦은 도로로 진입

 

11시 10경에 큰 길로 들어섰다. 이 길은 칠레 깔라마와 우유니를 연결하는 길이라 하였다.

길 양 편 광활한 지대에 엄청 크고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땅위에 그만그만한 크기로 형체를 온전히 드러내놓고 도열해 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참으로 기이하다. 또 그 바위들 사이로 야생 타조들이 종횡무진으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서 우리와 반대로 우유니에서 아타카마로 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거기서 기사가 직접 해주는 점심밥을 먹고 있었다. 불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였다. 우리는 다시 그렇게 바위들이 늘어서있는 길을 약 20여분 지나갔다.

 

 

이렇게 크고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늘어섰다. 

 

그리고 이틀만에 처음으로 마을을 보았다. Alota라는 마을이었다.

Alota Town

 

거기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였다. 오던 길로 되돌아가다가 오른쪽 산이 있는 곳으로 난 험한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도 무척 험한 길이었다. 모래와 자갈이 섞인 길이더니, 굵은 돌들이 길 가운데에 울퉁불퉁하게 솟은 그런 길이었다. 사막이긴 해도 물도 있고 풀도 자라서 땅을 개간하여 농사짓고 가축 기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골짜기를 넓게 흐르는 물길이 한동안 계속 되었고 라마가 그 골짜기를 가득 메웠다.

 

 

푸른 초원처럼 생긴 골짜기가 끝나는 곳에서부터 험한 산을 오르고 올랐다. 그리고 고개를 넘어서도 험한 길은 계속 되었다. 길 양편으로 돌이 병풍처럼 이어졌다.

 

Julaca 역

 

이렇게 험한 산길을 두 시간 정도 달려와서 Julaca 기차역에 도착하였다.

이 철로는 칠레 깔라마와 우유니를 연결한다고 한다. 오늘 마지막 일정은 Chiguana Salt Flat에 가기로 되어 있는데 물이 채워져서 갈 수가 없고, 내일도 Sun Raise를 취소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원래 계획되었던 Puerto Chubica에서 자지 않고  우유니에 가서 잔다고 하였다.

 Jelle가 기사에게 왜 일정을 빼먹느냐고 항의했지만 마의동풍(馬耳東風)이었다.

Julaca에서 Uyuni까지 오는데 1시간 30분 걸렸다. 광활한 사막 길이었고 모두 비포장도로라서 앞질러가는 차나 마주 오는 차를 만나면 하얀 먼지를 그대로 덮어썼다

 

 

 

광활한 사막지대를 가면서 전면이나 측면 멀리 호수 같은 것이 보인다고 했더니, 호수가 아니라 High Land에 있는 사막이라서 그런 착시현상을 일으킨다고...

오늘은  오랜 시간을 험한 산길의 자동차에서 많이 휘둘렸고 또 먼지도 많이 뒤집어 썼다.

그렇지만 참으로 많은 볼거리에 감탄하였고 피곤한 줄 몰랐다.

 

Jelle 부부는 스페인 말을 할 줄 알아서 기사의 말을 나에게 영어로 통역을 해주었는데, 나는 영어청취력이 떨어져 대충 눈치로 알아듣는 경우가 허다하였고, 어떤 경우는 엉뚱하게 내 나름대로 해석해 버린 경우(귀국 후에 확인한 결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