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2012년1월 1일 (일) 구름 맑음

어르신네 2012. 1. 1. 21:02

 2012년 壬辰年 새해 아침이다. 오늘부터 우리 나이 72세가 된다.

 지난 시간들이 꽤나 길게 느껴진다. 또 한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급증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조급한 생각을 떨치고 또 욕심은 내려놓고, 주어진 여건 하에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것들 가운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난해도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다.

 o. 실천하지 못한 일들 :- 마땅히 했어야 할 일 혹은 너끈히 할 수 있었던 일의 방기, 합리화와 게으름으로

                    그르쳐 놓았던 일, 이런 일로 인하여 당했던 낭패감을 겪기도 했었다.

 o.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들 :- 조화롭지 못했던 언행(불필요하거나 도리에 맞지 않았던 말이나 행동),

                    욕심에 집착했거나 무관심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에 게 불편한 존재가 되었던 때도 있었다.

 

 세째의 결혼으로 자녀들이 모두 제 짝을 만나서 각자 자기의 삶을 찾아갔다. 자녀들이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내가 그들의 부모라는 데서 만족하고 그들에게 가능한 한 부담이 되는 일은 만들어주지 않도록 하자.

 지난해에는 사촌들의 모임이 성사되지 못했다. 사랑하던 사촌 동생이 운명을 달리하였고, 게다가 또 다른 사촌 동생의 사업체가 위축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2개월의 남미 배낭여행과 가족과 함께 했던 미국 서남부지역 자동차 여행은 잊지 못한 추억이 되었다. 늙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그런 추억거리라도 마련해 두었으니 다행이다. 금년에도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내 육신이 말을 들어줄 때까지는 내 여행은 계속된다. 금년은 좀 무모한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대륙횡단을 계획해 보자.

 

 지난 삶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앞으로의 내 삶이 더 소중하다.

 흉하지 않게, 분수에 맞게, 차근히, 조화롭게... 2012에는 이렇게 살아보았으면 한다.

 o.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자. 체조와 뒷산 오르는 일은 절대로 거르지 말고, 술 과음하지 말고,

                 음식 조절해서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하자. 아침에 산에서 내려오면 바로 샤워로

                 몸을 깨끗이 하여 노인 냄새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자.

 o. 평생학습관과 노인회관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자. 세월 가는 것 탓하지 말고 촌각이라도

                  헛되게 보내지 말자.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자기 쇄신과 계발은 계속되어야 한다.

 o. 내 주변을 단정하고 깔끔하게 하자. 내 방을 깨끗하게 정돈하여 언제나 누구든지 즐겁게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 집에 혼자 있을 때도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하자.

 o. 불필요한 언행을 삼가자. 내 말이나 행동이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리고 품위 있는 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자. 꾸준히 책을 읽자.

 o. 아침에는 하루 계획을 생각하고 저녁에는 반성 일기를 쓰자.

                 작년에도 계획하여 끊임없이 실행에 옮겼어야 했지만 가장 어그러졌던 부분이다.

                 금년에는 꼭 실천할 수 있도록 다짐한다. 조금씩이라도 글을 준히 쓰자.

 o. 가장으로서의 품위를 지키자.

                 아내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하자. 아내에게 불편을 주지 말고. 아내가 해오던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고, 집일을 적극적으로 돕자. 따뜻하고 편안한

                 아버지로서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자식들이 어려움을 당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하자.  손녀들에게는 따뜻하고 깔끔한 할아버지로 각인시키자.

 o. 친지들과 교류를 자주 가지자.

                 동생들과 사촌들, 그리고 친구들과의 정규적인 모임에는 꼭 참석하자.

                 정기적인 모임을 갖지 않은 친구들과도 전화하고 안부 전하면서 가끔 그들을 찾거나

                 불러내어 점심식사라도 할 수 있도록 하자.

 o. 따뜻한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자.

                 집 앞 청소는 내가 먼저 하자. 젊은 이웃이라도 내가 먼저 인사하자.

                 어려운 일에는 위로를,  경사에는 축하를 잊지 말자.

                 유니세프와 새얼문화재단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지자.

 o. 금년에는 영어 회화가 가능하도록 노력하자.

 

 

 

 시간은 쏘아놓은 화살과 같다. 시간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어떤 일이든지 늘 신중하되 결단력 있게 그러면서 차분히 추진해야 한다. 이웃이나 친지들로부터 빈축 살 일이 없도록 처신하자. 내가 주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참여해야 할 일에는 적극 참여하고 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내 능력이 가능한 한 외면하지 말자.

 금년은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보람된 한 해가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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