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5월 25일(일) 흐리고 비
지인들과 부천 ‘장미공원’과 ‘호수공원’을 다녀왔다.
일요일이라 장미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장미꽃 사이를 산책하는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의 향기가 장미와 함께 장미공원의 향기를 짙게 하였다. 꽃보다 더 이쁜 아기들을 앞세우고 장미꽃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장미공원은 갖가지 이쁜 색깔의 장미꽃으로 아름답게 수(繡)를 놓았는데, 어느 한 색깔의 장미꽃이라도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정밀하고 아름다워서 거기에 빠져들어 얼른 눈길을 뗄 수가 없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옷차림도 장미 못지않게 화사하고, 꽃을 바라보는 환한 표정들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찰력도 감각도 무디어졌고 사고력도 쇠하여, 흥과 의지가 꺾인지 오래다. 그래도 오늘은 아름다운 장미꽃들을 보면서 아주 순간적이었지만 소년처럼 감흥에 빠지곤 하였다. 앞으로는 집에만 박혀 있을 게 아니라 가능한 좋은 곳은 찾아다녀야겠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오전까지는 흐리기만 하고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내친김에 부천 호수 공원의 양귀비 꽃밭에도 다녀왔다. 핏빛 꽃잎들을 넓은 밭에 점점이 흩뿌려놓은 것 같았다. 단색 점박이 옷처럼 꽃밭을 수놓은 양귀비꽃들의 색깔도 무척 예쁘다. 똑같은 빨간 색깔로 정장을 하고 들 한 가운데에서 불어오는 산들 바람에 몸을 흔들흔들거리면서 합창하고 있었다.
부천 도당동 "장미공원"
부천 "호수공원"
'일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 마을을 다녀오다 (0) | 2014.09.30 |
---|---|
2014년 7월 8일 <시흥시 관곡지(官谷池)> (0) | 2014.07.08 |
2012년1월 1일 (일) 구름 맑음 (0) | 2012.01.01 |
2011년 6월 24일 오후 05:57 (0) | 2011.06.24 |
경인년 마지막 날을 보내며 (0) | 2010.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