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Portugal)로
2012년 12월 5일(수 ) 높은 구름
앞으로의 노정(路程)을 재검토 및 조정하고 숙소를 알아보느라고 오전 내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 체크 아웃하고 포르투갈로 가기 위하여 버스 출발 한 시간 전에 여관을 나왔다.
여관을 나서면서 왜 내가 스페인 광장을 빼먹고 세비아를 떠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대성당과 알카자르를 보고나서는 스페인 광장에 대한 생각을 까맣게 잊고 다음 일정에 대한 것에만 정신이 팔려버렸던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사그라 파밀리아를 보지 않고 떠나야 했던 것처럼 오늘도 스페인 광장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미련없이 다음 행선지로 향하리라. 그러나 마음을 불편하기 짝이 없다.
4시 15분 출하는 버스에 탔는데 세비아가 고지대에 위치한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세비아를 출발한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자 계속하여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었다. 스페인의 서남쪽 끝 도시인 Huelva에까지 내리막 길이 이어졌다. Huelva 터미널에 들러 손님을 태우고 나서 달리는 길은 평지였다.
버스는 Huelva 터미널에서 20여분 남짓 정차하였다. 일부의 승객들이 차에서 내려 정류장 내의 음식점에 들어가서 음식을 시켜 먹고 승차하였다. 버스가 Hueva 정거장에서 출발할 무렵에는 해가 대지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오후 6시 30분 경에 포르투갈 국경의 이미그레이션 오피스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해는 보이지 않고 검은 그림자가 대지를 금방 삼켜버릴 것 같았다. 국경선에서 검문검색을 하느라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는 한 사람 때문에 더 시간을 끌었다. 결국 그는 버스에서 모든 짐을 가지고 내렸고 많은 시간(약 1시간 남짓)이 흐른 후에 버스가 출발하였다.
Huelva에서 두 젊은 여성이 승차였는데 큰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말을 주고 받았는데 트라비아(Travia)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계속하여 떠들었다. 그녀들은 주위 사람들을 아량곳하지 않고 무슨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그러나 주변에 앉은 사람들은 창밖을 내다보거나 책을 보면서 묵묵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트라비아에 7시가 지나서 도착하였다. 전등 불빛이 드문드문 한가한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작은 도시라서 버스역도 한산하고 금방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길 저편으로 모두 사라지고, 길거리가 텅 비어 있었다. 나는 버스 정거장에서 전기불이 비치는 거리로 나섰더니 길거리에 오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야 길을 물어 여관을 찾아 갈 수 있을 터인데.. 불빛을 따라 한참 갔더니 음식집이 보였다. 여관은 찾아가는 주소지의 영어 안내서를 보였더니, 영어를 알아 보지도 못하였고 말도 통하지 않았다. 참 난감하였다. 그런데 음식을 먹던 한 젊은이가 내게 다가와서 주소지 안내서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여관의 약도를 그려주어 찾아갔다. 주소지는 많는데 여관 앞에 써놓은 간판의 문자 달랐다. 간판의 글씨가 영어가 아닌 포르투갈어라서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여관은 깨끗하고 친절하고 함께 투숙한 사람들도 마음에 들었다. 영국인 Nick과 이탈리아 사람 이렇게 세 명이서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저녁 늦게 이들과 함께 cafe에 나가서 차 한 잔씩 나누고 돌아와 잠자리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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