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파루(Faro)

어르신네 2015. 11. 14. 22:26

파루(Faro)

 

2012.12.7(금) 맑음

감기 증세를 잘 다스리지 못해서 인후가 고통스럽다..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데 주변 분위기에 쉽게 말려서 의지가 꺾이곤 한다. 오늘 저녁에도 자의 반 타의 반.... 자신을 세우지 못하는 어설픈 행동이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다.

타비라 섬은 내일 가기로 하고, 오늘은 맑은 날씨라서 파루(Faro)로 갔다.

타비라 기차역에서 파루 행 표를 샀더니 11시25분에 출발하는 차였다. 1시간 40여분의 시간이 남아서 오렌지 과수원 너머에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걸어갔다. 오랜지 과수원 가운데로 난 포장된 길을 따라 10여분 걸어갔더니 거기서부터는 비포장 도로였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갔는데 이번에는 도로가 진창길로 변하였고, 자동차들이 힘겹게 진창길을 빠져나간 흔적들이 보였다. 그래도 조금만 더 가면 바다가 나타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걸어갔다. 30여분을 걸어왔는데 바다도 안 보이고, 길이 멀리 벋어 있는 것 같았다. 바다가 있는 곳까지 갔다가는 기차를  놓칠 것 같아서 기차역을 향하여 되돌아 왔다.  

그런데 과수원 길을 걷는 기분이 좋았다. 외국에 나와서 대부분 도시나 유적지(遺跡地)만 찾아다녔지, 외국의 농촌의 자연의 정취를 느껴볼 기회를 가져보지 못하였다.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혼자가 된 나를 발견하고, 내 마음도 오렌지 과수원 밭 위에 있는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의 다양한 몸짓과 함께 움직였다. 문명의 소음이 들이리지 않는 이 과수원 길을 계속 걷고 싶었다.

 

 

11시 25분에 파루 행 열차를 탔다. 멀리 대서양의 은빛 물결이 찬연하게 넘실댔다. 12시 20분 경에 파루에 도착하였다. 파루 역사를 나오니 포구(Port)에 날씬하고 예쁜 보트들이 즐비하게 열을 지어 정박해 있는 모습이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였다. 

구시가지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Tavira보다는 규모가 크고, 보전 및 정비가 잘 된 것 같았다. 인포메이션에서 안내원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구시가지의 주요 관광지만을 돌아보았다.       

포구

포구쪽애서 바라본 시가지

프란시스코(Francisco) 광장 쪽으로 나 있는 길은 고성을 끼고 걸어가는 길인데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우측으로는 대서양을 바라보고 좌측으로는 고성을 끼고 가는 길인데, 연인들이 이 길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고성 안의 성당으로 갔다. 다른 곳에 비해 소박해 보였지만, 엄숙하고 정성스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성당앞 넓은 뜰 건너편에 학교건물처럼 느껴지는 [ㄴ]자 형의 긴 건물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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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로에 좌측의 성벽이 구시가지를 에워싸고 있다

 

 

 

 

 

성당

 

성당 내부

 

 

 

구시가지를 나와서 보행자 거리로 갔다. 아담하고 정결하여 정감이 가는 거리였다.   

 

 

 

 

4시 25분에 타비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에 타기 전에 버스 터미날에 가서 내일 리스본으로 갈 교통편을 알아보았다.  파루에서는 매시간마다 한 대씩 발차한다. 만약 타비라에 가서 아침에 리스본 행 버스가 없으면 내일 파루로 와서 리스본행 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타비라에서 오전 10시에 리스본 행 버스가 있다고 하여 그것을 예매하였다.

여관에 돌아오니 닉(,Nick)은 체크 아웃하고 홍콩 거주하는 영국인이 대신 들어왔다. 저녁에 이탈리아이 맥주 한 잔하자고 하여 따라나섰는데 그 뒷끝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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