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Lisbon)으로
2012.12.8(토) 맑음
새벽에 목이 아프고 머리가 무거웠다. 오늘 이동할 채비를 하기 위하여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건너편 침대에 있던 이탈리아 인이 '지금 밖에 비가 온다'고 하면서 능청을 떨었다. 그렇찮아도 오늘 리스본 가는데 비가 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하던 차였다. 얼른 침대에서 내려 커튼을 젖혀보았더니 청명한 날씨였다.
아침을 먹고 버스 정거장에 일찍 나가려고 서둘렸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탈리아인이 대합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어디가느냐고 물었더니 기차로 어디 다녀오려했는데 파업으로 기차가 운행되지 않아서, 버스를 타려고 왔다고... 내 가방을 버스 짐칸에 올려놓고 버스 안에까지 올라와서 작별인사를 하고 내려갔다. 이탈리아 인의 曰, "스페인은 파업이 많아서 기차나 버스로 이동할 때는 사전에 해당로선의 운행 여부(파업으로 인한 운행 정지 등)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버스좌석에 앉았는데 감기약이 독했던지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맥을 못췄다. Faro를 지나 북쪽으로 방향을 잡은 버스가 산악지대를 지냐 초원 지대를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한동안 계속되더니 하늘이 트이면서 사방이 시야가 트였다. 몇개의 도시를 지나치면서 계속 달려오던 버스는 바다처럼 넓은 강을 건너 리스본에 도착하였다.
리스본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넓은 강인지 바다인지... 인천대교 못지 않은 긴 다리를 건넜다.
오후 2시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Blue line을 타고 6번째 정거장에 내려 지하철을 나왔더니 넓은 광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오가고 있었다. 여관이 바로 이광장 옆에 있었다. 광장 옆이라 좀 시끄럽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여관에서 짐을 정리하고 침대에 누웠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해가 진 다음에 개어났다. 창 너머에서 요란한 음악소리와 자동차들의 경적과 사람들의 소리가 밀려들어왔다.
저녁식사를 하고 광장으로 나갔다. 광장 중앙에는 오빌리스크가 세워졌고 사방 모퉁이에 방문자 환영 마크를 작은 전구로 밖혔으며 오빌리스크 옆에는 붉은 색의 전구로 원형 돔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사람들이 들어가서 노닐 수 있도록 설치해 놓았다. 10시 30분에 되었는데도 광장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갔고, 화려한 불빛 아래에서 밤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내가 투숙한 로시오 호스텔(Rossio Hostel)이 광장 바로 옆이라서 파리에서 묵었던 번잡한 북역부근처럼 주변환경이 좋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여관 분위기는 좋게 느껴졌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 이여관을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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