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27. 다질링으로

어르신네 2016. 2. 14. 22:24

27. 다질링으로

 

2005년 2월 18일(금) 맑음 Darjeeling을 가기 위하여 어제 저녁 7시 40분에 꼴까따(Kolkata) 시알다(Sealdah)역을 출발한 기차를 타고 밤새도록 달려가는 기차에서 눈을 뜨니 4시가 조금 못되었다.

모두가 곤하게 자고 있어서 눈만 감고 시간을 보냈다.

옆의 어린아이가 차멀미로 칭얼댄다. 엄마와 함께 차창을 열어놓고 찬바람을 쐬고 있는데 새벽이 찬 공기가 내가 누워 있는 맞은편까지 스며든다. 아기가 차멀리로 토를 하는지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어 밀고 등을 두드리는 엄마나 아이가 너무 힘겹게 보였다. 어떻게 도와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6시가 되어서야 모두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멀리 전면 좌측에 산이 보인다. 아! 저기가 히말라야 산맥의 한 자락인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난 높은 산이다. 구름이 드리워져 있는 서쪽 하늘 한쪽에서는 아름다운 무지게가 떠 있다. 우리가 여행하는 앞길에 길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들뜬다. 대평원을 달리고 있는 기챠에서 저 멀리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산과 서쪽하늘의 한 끝을 아름답게 장식한 무지게를 바라보고 있는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밤새도록 달려온 기차가 뉴 잘페구리(New Jalpaiguri)에 7시 40분에 도착하였다. 기차에서 내려 지프를 탔는데 삐끼들끼리 우리 때문에 싸움이 벌어졌다. 곧 싸움은 그쳤지만 내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질링까지 지프차로 1인당 90루피씩 주고 가기로 하였다. 지프에 손님이 열 사람이 채워질 때까지 무한정 기다리고 있다. 1시간이나 지나서야 열 사람을 채워 출발하였다.

앞에 나타나는 산에는 산비탈 여기저기에 촌락이 형성되어 있다. 차가 산자락으로 들어서서 산굽이를 굽이굽이 돌아서 올라가는데 차의 요동이 심하다.

차도 옆으로 협궤열차길이 나 있다. 이 협궤를 다니는 열차가 토이 트레인(Toy Train)인데 이 토이 트레인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서 갈지(之)자 형으로 오르고 오르는데, 경사가 급한 높은 산자락에 많은 마을이 여기저기에 형성되었다. 이렇게 가파르고 높고 험한 산에서 무엇을 하면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활을 하는지 궁금하였다.


 

<다질링으로 가는 길-산의 중간 등마루에 희끗희끗한 것들이 모두 인가입니다>


산길을 오르고 내려가는 차량의 수효도 많다. 어떤 곳은 길이 좁아서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서로 교대하는 곳에서 피해섰다가 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도로의 아래쪽으로 내려다보면 아득한 절벽이다. 길 아래 절벽을 내려다보았더니 현기증이 났다. 그런데 길을 오르고 산모퉁이를 돌고나면 맞은편 산자락에도 길이 이리저리 나있고 촌락이 여기저기에 형성되어 있다.

 

 산허리를 갈지자로 구비구비 돌아올랐다

9시 30분경에 산 중턱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산길을 오르는데 길을 따라 촌락이 계속되곤 한다.

오르고 오르던 길이 12시가 가까워지자 내리막길로 변한다. 산비탈에 많은 인가가 들어있다. 건너다보이는 산에도 역시 많은 인가가 들어있다.

 

12시10분 경에 드디어 다질링에 도착하였다. 다질링은 해발 2,150m지대라고 한다. 마을이 경사가 급하여 아래쪽과 위쪽의 고도는 상당한 차이가 날 것 같다. 그러니까 고도 2,150m라는 것을 똑 같이 적용하는 것은 모순이 될 것 같다.


 

<Dekeling호텔방에서 내려다본 다질링시가지>


우리는 지프에서 내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돌고 돌면서 오르고 또 올라서 Dekelling Hotel을 찾아들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여관비가 비싸다. 흥정하여 다락방을 500루피에 들었다.(로비에 있는 가격표를 보니 더블 룸의 최저가격이 1,250루피였다.)

그리고 내일 새벽에 타이거 힐, 굼 등을 Tour하는데 드는 비용 300루피도 주었다.(그것도 450루피라고 하였는데 비싸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 하나를 붙여서 300루피에 갈 수 있도록 흥정하였다.)

 

방을 가장 높은 층으로 정하였는데 밤에 춥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지만 Kanchenjunga(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봉우리라고 함)가 흰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바로 눈앞에서 보이는 전망이 제일 좋은 방이다. 사방이 높은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인 다질링에서도 좀 높은 지대에 위치한 여관이라서 다질링의 전 지역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호텔방에서 바라다본 설산카첸중가>

 

긴장도 풀리고 멀리 Kanchenjunga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더해 꼴까따에서 사 온 ‘럼’주를 칸첸중가를 한번 쳐다보고 한잔 마시고 또 마시고 하다가 다 마셨다. 술이 취해서 쓸대없는 말을 하여 아내의 화를 돋아놓았다. 아내가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가더니만 꾀 시간이 지나도록 기다려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나는 깜박 잠이 들었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쇼파에서 자고 있었다. 내가 쇼파에서 기다리다가 잘 걸........ 침대로 가서 자라고 깨울까 하다가 꺼진 불 다시 살아날까봐 그냥 내버려 두었다. 내일은 타이거 힐에 올라가기 위해서 새벽4시에 일어나야 한다. 그냥 자자............


<호텔방에서 일몰을 담아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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