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키와 남서부 (2008.6.11~17)
찬미 예수!
달라스 한인 천주교회의 대건회에서 실시한 2008여행에 동참하였던 김광수(요셉)과 박재자(아네스)입니다. 여행에 참가하도록 허락해주신 대건회 김부천 회장님을 비롯하여 회원 제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장해 주신 이병규 회장님 김병두님 송종건님 김덕원님께 감사말씀드리고 특히 문정옥 자매님과 수고해주신 여러 자매님 무어라 고마운 마음 전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미국관광의 정수라고 생각하면서 옐로스톤과 그랜드캐년,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 셀트 랙 그리고 새도나는 언젠가는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해왔었는데 이번에 뜻하지 않게 좋은 기회를 만나서 아주 쉽게 두루 섭렵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 주님의 은총이었으며 달라스 천주교의 덕택이었습니다. 신부님 수녀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달라스 한인 천주교 대건회와 신자 여러분께 다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첫째날, 텍사스 대평원을 달리다
4시 20분 출발한 버스(한진관광 조재춘 사장님)가 상큼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35번 도로에 올라 어둠을 뚫고 질주하기 시작하였다. 눈을 감고 뜨기를 거듭하면서 어둠이 걷히기를 기다렸다. 버스는 언제부터인지 297번으로 바꿔 탔다. 5시 50분경에 하늘 끝자락이 드러나며 끝이 보이지 않는 텍사스 대평원이 전개되었다.
교통의 요충지라는 위치타 폴스(Wichta Falls)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텍사스의 서북단 아마릴로(Amarillo)로 향하였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냥 광활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달려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대지 한가운데를 버스가 빙빙 돌고 있는 것 같았다. 목장에서 풀을 뜯는 소떼들의 한가로운 모습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넓디넓은 농경지가 다가왔다가는 물러나고, 농경지와 숲이 자리바꿈을 거듭 거듭하였다. 287번 도로는 혼자가 아니라 철로가 가깝게 혹은 저만큼 비켜나서 함께 달리고 있었다.
광활한 대지 위의 하늘은 또 어찌나 푸르던지... 청청 하늘에 둥실 둥실 떠 잇는 하얀 구름은 그리움과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꿈의 세계, 동심의 세계였다. 11시 30분 경 아마릴로에 도착하여 여행센터(Travel center)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날씨는 후덥지근하면서도 세찬 바람이 몰아쳤다.
1시를 조금 지나서는 텍사스에서 오클라호마 주로 들어섰지만 광활한 평원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오클라호마의 보이스 시티(Boise city)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출발한 버스는 가끔 굴곡진 지역을 지나기도 하였으나 한도 끝도 없는 대평원을 내달았다.
아마릴로를 지나면서부터 대지가 매말라 보였는데 아마 가까운 사막지역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릴로를 출발하여 광야를 달리는 버스에서의 지루함을 덜리 위해 CD에 담긴 대중가요와 민요를 들려주었다. 일상을 벗어나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나는 즐거움과 설렘이 CD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합창하면서 우러나왔다. 명랑하고 신나는 노랫가락에 7,8순 노인들이 어깨춤을 추면서 신명을 풀었다. 오랜 기간 인고의 이민 생활을 하면서 접어두었던 향수가 민족의 한(恨)의 정서가 짙게 배어있는 전통민요 아리랑에서 되살아나 그동안 겪어왔던 어려움과 고단한 삶의 그늘에 묻혀 있던 그리움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하여튼 광활한 대평원을 거침없이 달리는 장쾌함도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졌을 때 우리의 대중가요는 버스 속의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지루함을 덜어주고 여행의 즐거움을 북돋워준 청량제였다.
광활한 텍사스의 대평원을 관통해 온 버스가 오후 2시에는 오클라호마를 거쳐 콜로라도 땅에 들어섰다. Spring Field, lamar city, Hugo 등의 도시를 지나면서 풍차와 석유 채유시설, 대형 우시장 등 진기한 것들을 보았다.
대평원의 광활한 목장과 황무지가 교체를 거듭하고 사람의 발이 잘 닫지 않는 허허벌판에서는 사슴과 고라니 같은 야생 동물들이 무리를 지어서 다니거나 한두 마리가 대지 한 가운데를 지나가는 버스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덴버가 가까워지자 전방을 병풍처럼 가로 막아선 거대한 로키 산이 나타났다. 그러나 좌우에는 부드러운 초원이 가까운 능선으로 이어지고 초원의 능선 위로는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솜처럼 몽실몽실 피어올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7시 30분경(콜로라도 시간) 덴버(Denber)에 도착하여 교포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덴버에도 우리 교포들이 많은 것 같았다. 식당 부근은 상가지역인데 한인들이 주축이 되어 형성된 것 같았다.
덴버 부근에는 볼거리가 많다는데 그냥 지나친다니 좀 아쉽다. 시내에도 관광할 만한 곳이 있지만 특히 교외 로키 산의 국립공원은 협곡과 삼림 호수 등 변화무쌍한 경관이 펼쳐진 거대한 산악 공원이라는데.....
우리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바삐 버스를 타고 오늘 종착지인 와이오밍 주의 래라미라는 곳으로 향하여 달렸다. 밤 11시 30분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버스에서 내려서 식사를 하거나 쉬는 시간을 빼놓고, 오면서 버스에 앉아만 있었던 시간이 15시간이었다고 한다. 정말로 대단한 여정이었다.
( * 사진에 있는 날자와 시간은 한국시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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