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췌이싸이(Laos Huey Xay)로
2009년 3월 5일(목) 맑음
어저께 낮에 치앙마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햇볕에 팔이 새까맣게 타고, 목 뒷덜미는 햇볕에 데워졌는지 따끔거린다. 소매가 긴팔 샤스를 사서 입어야겠다.
아침에 서둘러 치앙콩을 향하여 여관을 출발하였다. 아침공기가 차가웠다.
생태우 기사에게 터미널로 가자고 하였더니 50B를 달란다.
터미널에서 여기 올 때 30B주었다 하고 하니까 그냥 가버렸다.
그렇게 다른 몇 개의 생태우를 그냥 보내다가 조급한 마음이 들어 할 수 없이 50B를 주고 터미널까지 갔다. 오늘은 일찍 와서 표를 구하기를 잘 했다.
차에 오르니 좌석이 꽉 찼다. 만약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좌석이 없어 버스를 놓칠 뻔하였다.
치앙마이에서 치앙콩으로 가는 길은 산간지방의 길이라서 낡은 버스가 그르릉그르릉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면서 산길을 힘들게 오르고 내리기를 거듭하여 7시간 후에 치앙콩에 도착하였다.
창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더위를 식혀주기는 했으나 타이어 타는 냄새가 고약하였다.
차가 정차할 때마다 버스 밖에 나가서 장거리 버스 여행에다가 꼬부랑길을 오르고 내리면서 이리저리 요동치는 통에 몸의 누적된 긴장을 풀어주었다.
치앙콩에 도착한 시각은 3시 40분경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뚝뚝이 기사들이 선착장까지 30B이라는 간판을 들고 서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거의 여행자들이었다.
스페인 커플과 함께 1인당 20B씩 주고 선착장까지 갔다.
나는 원래 치앙콩에서 자고 내일 훼이싸이로 가서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배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버스로 같이 온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선착장으로 가서 출국신고를 하기에 나도 그들을 따라서 출국신고를 하고 태국과 라오스 사이에 있는 메콩강을 건너 훼이싸이로 갔다.
치앙콩과 훼이싸이는 맞주보이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이곳의 메콩강은 강폭이 좁다.
선착장과 붙어있는 라오스 출입국 사무소에서 입국신고를 하고 라오스 내에서 15일 간의 여행 허가를 받았다.
훼이싸이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거리에는 서양 여행자들로 넘쳤다.
라오스는 지금부터 건기가 시작되고 있는데 평균기온이 38도 내외라고 한다.
더위에 약한 내가 무난히 라오스 여행을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마을이 조용하고 마을 앞으로 메콩강이 유유히 흘러가는 풍치가 좋다.
라오스에서 일정이 넉넉하면 하루 정도 쉬었다가 가고 싶다.
그러나 입국초입에 머뭇거리다가 출국일에 쫓겨 정작 볼걸리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내일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슬로보트 승선권을 구입하였다.
저녁을 먹고 여관 앞의 테이불에 앉아 있는데 어떤 젊은 녀석이 다가와서 한국말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몇마디 가르쳐주었더니 아주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한국어를 공부하려들었다.
한글 자모도 대강 알고 있었고 발음도 거의 정확하게 하였다.
한국여행자들로부터 주워들은 것을 다시 반복학습하면서, 한국 사람들을 만났을 때 사용하고 싶었던 말들을 영어로 적어놓은 것을 우리 한국말로 바꿔달라고 하였다.
꽤 똑똑한 녀석인데 아무쪼록 이곳에 오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훌륭한 안내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방법은 배를 이용하는 방법과 육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였다.
전에는 육로가 너무 험해서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요즈음은 길도 좋아졌고 정기 노선도 생겨서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Vip 버스는 10시간 소요되고 요금은 800B이며, 미니버스는 8시간에 1200B라고 한다.
보트는 2일이 소요되며 첫날은 훼이싸이에서 출발하여 팍 맹이라는 곳에 도착하여 여관을 찾아들어가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아침 다시 그 보트를 타고 하루종일 메콩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해질 무렵에 루앙 프라방에 도착하는데, 슬로 보트 요금은 1000B이다.
스페인에서 온 커플은 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승선권을 물리고 버스로 갈까 하다가 배를 타고 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하였다.
훼이싸이의 거리 풍경
내가 투숙했던 여관
저 강건너는 태국
태국과 분주하게 오가는 배
췌이싸이 거리 풍경
촛불을 내 밥상에 밝혀주건 꼬마아가씨
이틀동안 훼이싸이에서 루앙 파방까지 우리를 태우고 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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