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Ho Chi Minh - 사이공 : Sai Gin)
2009년 3월 30일 (월) 맑음
아침 8시경에 사이공에 도착하였다.
여관을 또 잘못 정한 것 같다. 사방이 막힌 방이라서 꼭 감옥에 든 기분이다. 그러나 주인이 하도 착해서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그냥 이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나짱에서 밤 버스를 타고 호치민에 왔으니 오늘은 낮에 여관에서 쉬는 날로 생각했는데, 여관에 들어앉아 있을 기분이 나지 않아서, 공원이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볼거리를 걸어서 돌아 볼 양으로 밖으로 나왔다.
팜 응오 라오 거리
여관을 나와 길을 걷다보니까 시내 중심부로 향하는 길로 들어섰다. 여행안내서의 도보 여행 안내도에 따라 걸었다. De Tham 로에서 팜 응오 라오 거리로 들어서 동북쪽으로 걸었다.
공원을 지나자 도로 중앙에 응웬 장군의 동상이 보였다.
Tran Nguyen Han 동상
그 바로 앞에 벤탄 시장도 있다. 낮선 외국인이라는 것을 안 장사꾼들이 저마다 나의 소매를 잡고 물건을 사라고 졸랐다. 더 이상 들어갔다가는 정신을 다 빼앗길 것 같아서 돌아 나왔다.
Le Loi 거리로 들어서서 계속 걸었다. Le Loi 거리는 호치민 시의 제1구역 가운데서도 Main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각종 고급 호텔과 쇼핑점이 밀집해 있다. 그리고 인민위원회 청사와 욱중한 자태의 시민 극장이 옆의 고층의 고급호텔의 그늘 속에 있지만 강렬하게 나의 시선을 끌었다.
호치민 시 인민위원회 청사
시민 극장(Municipal Theatre)
시민극장 옆의 옆의 고층 건물 콘티넌탈 호텔이 면한 도로로 따라서 조금 걸어가면 네오 로마네스코 양식의 건물로 사이공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노트르담 성당이 있다.
노트르담 성당(Notre Dame Carhedral)
성당 내부
성당이 호치민 시내의 가장 요지에 위치해 있다. 건물이 비교적 밝은 색으로 깨끗하면서도 무게를 느끼게 해준다.성당 앞에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기도하고 내부를 돌아보았다.
다이아몬드 백화점
성당 뒤편에 있는 Dianomd Plaza에 들어가서 소매가 긴 샤스를 하나 샀다. 값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옷을 여관에 가지고 와서 보니 내가 입기에는 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물건을 잘 살펴보지 않고 샀으니 누굴 탓하랴!
일반 교회 . 거리를 꽉 매운 오토바이 통행인들
이어 통일궁으로 갔다. 한 때 남부 베트남의 대통령궁이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한다. 나라가 망하자 대통령궁이 이렇게 하찮은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과거의 영화는 사라지고 권력의 무상함이 대통령궁의 언저리에 맴돌았다. 내각회의실,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 접견실, 각종 연회실, 헤콥터 장 등을 돌아보았다.
대통령궁
소회의 실
옥상 헬리콥터 장
대통령 궁 진입 탱크
이어 전쟁 박물관을 찾았다. 11시부터 1시30까지 휴관한다고 하여 개관 시간까지 인근에서 기다렸다.
전쟁 박물관 부근의 허름한 음식점에서 국수 한 그릇을 사 먹었다. 똑 같은 것을 시켜 먹은 현지인에게는 1만동을 받더니 나에게는 2만동을 내란다. 항의했지만 너는 외국인이니까 2만동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속이 상했지만 어절 수가 없었다.
노점에 들어가서 맥주를 마시고 책을 보다가 개관시간에 입장하였다.
처음에는 ‘전쟁 범죄 박물관’이라 했다고 한다. 베트남 통일전쟁 때 미군으로부터 노획한 각종 군사장비들 : 헬리콥터, 전투기 대포, 폭탄, 장갑차 등등을 노천에 전시하였고, 전쟁 기간의 여러 가지 참화 장면, 그리고 미군들이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장면, 전쟁이 할퀴고 간 악몽 같은 현실들을 적나라하게 재현해 놓았다.
전쟁 뱍물과
불란서 식민 시절부터 독립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과 그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또 한 코너에는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가 얼마나 켰는지 그것을 통계 처리하여 보여주었다. 수백만 명의 인명피해에 대한 기술을 보면 아연실색(啞然失色)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전쟁 후유증으로 부상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혹한 모습, 고엽제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 있는 현실 등을 담은 영상자료들은 너무나 참담하였다.
한국군의 참전은 통계만 나와 있고 우리 한국군들로부터 입은 피해에 대한 자료는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라는 염치없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전쟁이 승리를 이루어 평화를 찾은 기쁨을 그림으로 그려 전시한 곳도 있다. 전쟁! 그것은 가장 비인간적이고 인류의 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이다.
걸어서 문화공원으로 나와 벤탄 시장에 들어가서 바지 하나를 샀다. 우리 돈으로 3500원 정도 주고 산 바지가 허접해 보이지만 여행하면서 부담 없이 입고 다닐 수 있다.
문화공원
걸어서 데탐 거리의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 책자를 보니, 보아야 할 곳이 많이 남았지만, 그리고 구찌 터널은 꼭 보고 싶지만, 메콩 델타에 더 마음이 끌렸다.
베트남에 머물 수 있는 날짜가 내일부터 3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이공에 하루라도 더 머물면 메콩델타는 가지 못할 것 같아서 여행사에 들러 메콩델타 투어를 신청하였는데 마지막 날은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가는 일정을 택했다.
감옥 같은 여관방이 너무 더워 밤에는 데탐 거리로 나와서 맥주도 마시고 돌아다니다가 저녁 늦게 들어가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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