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 10일) -계속-
날씨가 덥고 목이 말라 사원 밖으로 나가서 맥주 가게를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아마 사원 앞이라 주류판매를 금하는 것 같았다.
사원 입구에서 딸을 찾아 온 가이드 도메의 어머니를 만났다. 모녀간의 정이 남달라보였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웃음과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면서 이쁘고 똑똑하고 훌륭한 딸을 두었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가게를 둘러보면서 기념품이 될 만한 것을 찾아보았으나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어서 돌아서 나왔다.
큰 길가에 독수리를 매어놓고 관광객을 상대로 돈벌이하는 모습도 특이하게 보였다.
도매 어머니(왼쪽)
훈련된 독수리
엘덴조 사원을 나와서 남녀근석과 거북바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사원에서 동남쪽으로 3,4분을 달려 도착한 산 중턱 길 가장자리에 엉성하게 쳐놓은 철망 둘레 안에 남녀근석을 놓았다. 여근석은 우리나라 디딜방앗간의 호박처럼 생겼고 크기도 그만하고, 남근석은 절구모양처럼 생겼는데 절구보다는 조금 굵으나 짧다막하다.
19세기 엘덴조 사원의 학승들이 이웃처녀들과 어울려 공부에 방해가 되었다. 사원의 노스님이 걱정을 하는데 길가던 승여 한 분이 이 이야기를 듣고 사원이 바라보는 산 중턱에 남녀근석을 세워두면 괜찮을 것이라 하고 길을 떠났다. 주지스님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이 남녀근석을 만들어놓자 젊은 승려들이 공부에 매진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몽골 몽골인, 어럴저뜨 지음, 도서출판 두르가- 발췌>
남녀근석을 놓아둔 곳의 옆 산 중턱에 근자에 멋진 남근석을 조각하여 세워놓았다.
차를타고 가면 남녀근석보다 근자에 만들어 산중턱에 세워놓은 남근석이 훨씬 돋보인다.
남녀근석
산중턱에 새로 조각해 놓은 남근석
산의 형상이 여성의 음부와 비슷하게 생겨 음기가 서렸다고???
하르허린 남쪽에 위치한 산의 정상에 거북 바위가 있고 하르허린의 시가지를 한눈으로 조망할 수 았다고 하여 올라갔다.
다른 차들은 다 잘 올라갔는데 우리가 탄 차가 산중턱에서 오르다가 고장이 나서 서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산 중턱에서 숨차게 거북바위가 있는 정상으로 걸어서 올라갔다.
이 거북바위는 우구데 칸이 평안을 상징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 한다.
거북 바위 옆에 어워가 있고 어워 주위에 말머리뼈들을 죽 늘어놓았는데 이 말머리뼈는 달리기를 잘하던 말의 것이라 한다. 말머리 뼈를 어워가 있는 높은 곳에 놓으면 다시 초원을 달리는 말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몽골 몽골인, 어럴저뜨 지음, 도서출판 두르가- 발췌>
거북바위는 남산 꼭대기와 엘덴조 북문 밖에도 하나 있고 시 외곽 어디에 또 두 개가 더 있다고 한다.
산마루는 평평하고 넓은 편이다. 그곳에서는 하르허린 시가지가 한 눈에 다 내려보였다. 물론 엘덴조 사원도 보였다.
우리가 다음 행선지를 향하여 출발하려고 하는데 아직도 6호차가 정상에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차가 서 있던 장소까지 걸어서 내려갔다. 우리가 차가 있는 곳에 도착할 무렵에 수리가 끝났다고 하였다.
거북바위
높은 봉우리에는 어디서나 어워를 볼수 있다. 어워 주위에 말 머리뼈를 진열해 놓았다.
어워 뒤쪽으로 하루허린 전체가 보인다
엘덴조 사원이 보인다
오후3시 10분 경에 하르허린 남산의 거북바위에서 바양 고비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
하르허린에서 바양고비로 가는 길은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넘나들었다.
운전 기사들은 익숙한 길이라 그런지 일반 차량들과는 달리 비포장 도로에서 포장 도로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럈다.
그런데 건조한 사막지대라서 비포장 도로를 질주할 때에는 먼지가 많이 일었다.
그러나 달리는 길 좌우에 펼쳐진 광할한 초원과 초원 저 위로 더할 수 없이 파란 하늘과 하얀 솜처럼 부풀어 오른 구름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동화의 세계로 이끌어갔다.
오후 4시 경에 바양고비에 도착하였다. 낙타가 보이고 하얀 모래언덕이 보였다. 모래언덕 입구에 "한몽리조트"라는 입간판이 보였다. 입간판을 보니 한국사람들이 이곳에서 낙타사파리를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우리 일행도 이곳 사막언덕에 도착하여 모두 약간은 들뜬 기분들이었다. 젊은이들은 모래 밭에 올라서 신나게 뛰기도 하고 공중 부양놀이도 하였다.
그러나 그곳에서 낙타사파리를 하려고 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다시 숙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오늘의 목적지 바양고비 부근에서
'한몽리조트'라는 한글 입간판이 모인다
공중부양하는 우리 젊은이들
처음 낙타사파리 하려던 곳에서
바양고비에서 우리가 묵었던 마지막 게르
바양고비의 식당
우리가 묵었던 방양고비 게르 단지내에 있는 하나의 구조물
처음에 들렸던 모래언덕에서 숙소가 있는 곳으로 옮겨서 숙소에서 짐을 풀어놓고 낙타사파리를 준비하였다. 몽골은 어딜 가나 그곳 나름대로 색다른 것을 느끼게 하였다. 이곳 바양고비는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곳 같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지와 그 대지 한쪽으로 모래언덕이 또 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엉둥하게 우뚝 선 산 하나도 관심을 끌었다.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저 산에 올라서 이 광활한 대지를 한 눈으로 조망해 보아야겠는 생각도 들었다. (이튿날 아침에 실천을 못했다.)
낙타사파리가 시작되었다. 낙타가 7마리밖에 없어서 7명씩 교대로 낙타를 타기로 하였다. 그런데 2번째 팀에서 낙마사고가 있었다. 그래서 낙타사파리는 2회팀에서 끝났다. 모두 낙마한 분이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랬고, 또 다친곳을 빨리 치유하여 완쾌되기를 기원하였다.
바양고비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