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22. 하이데라바드(4)-마지막날 2

어르신네 2016. 2. 14. 19:26

 

22. 하이데라바드(4) 마지막날2


 시장 구경을 마치고 좀 편안하게 앉아서 쉴 곳을 찾아 인디라 간디 공원으로 갔다.

인디라 간디 공원은 하이데라바드와 씨끈드라바드 사이 즉 후쎈 싸거르 옆에 있다.

그런데 오토릭샤의 요금이 턱없이 많이 나왔다.

 오토릭샤가 바로 올 수 있는 길을 빙 돌아서 와서 요금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왜 이렇게 요금이 많이 나왔느냐고 하였더니 간디 공원 입구로 오는 길은 돌아서 올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더 싸우기 귀찮아서 그냥 보냈다.

인디라 간디 공원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울창한 수목이 공원을 덮었다.

깨끗하고 아담하여 시민의 휴식처로 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아주 좋은 공원이다.

호수 가장자리로 야자수가 햇빛을 가려주는 시원한 벤치에 앉아 있는 연인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많은 연인들이 여기저기 벤치를 차지하고 앉아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늙은 우리부부도 다른 연인들처럼 야자수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에 앉아서 망중한을 보냈다.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로부터 눈길을 떼지 않는다.

늙은이들이 주책없이 젊은이들이 데이트하는 장소에 끼어들어 그림을 망치고 있다고 힐난할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동양의 늙은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를 그렇게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하다.

 

 석공이 공원 길을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원 위쪽 숲 속으로 갔더니 숲 사이로 난 길에 대한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숲길이 완성되면 멋진 산책로가 될 것 같다.

숲길 사이사이에는 각종 수석을 전시해 놓았는데 참으로 기묘하고 아름다운 수석을 전시해 놓았다.

 


우리는 공사가 진행되는 숲길을 돌아다니면서 그 아름다운 수석에 넋이 빠졌었다.

 

 



<인도인의 결혼식을 구경하다>

 

우리는 인디라 공원에 와서 아침나절을 거의 다 보낸 것 같다.

호수가에서 쉬다가 숲의 산책로를 거닐면서 수석을 감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숲길을 벗어나서 서쪽 큰 길 옆 정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서쪽 큰 길가에서 인도의 전통악기에 의한 요란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정자에 앉아 잠시 쉬다가 음악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다. 

안을 들여다보니 무슨 연회가 있는 것 같았다.

그 입구에는 경비하는 사람들이 있고 경비원들이 앉아 있는 곳에서부터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터널로 만들어 놓고 바닥에는 초록색 천을 깔아놓았다. 터널의 아취에 흰 천을 덮어씌우고 실에 꽃을 꿰어서 꽃터널을 만들어 아름답게 장식했는데, 꽃아취터널의 길이가 약 40m 가량은 실히 될 것 같았다.

  

 결혼식 입구 통로를 꽃으로 장식해 놓았다.

 

경비원한데 허락을 받고 초록색 카핏트를 밟으면서 꽃으로 장식한 터널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부터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터널을 빠져나와 안을 살펴보니 결혼식장이었다.

좌측 무대에는 신랑신부가 무대의 중앙에 앉아 있고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앉거나 서 있었고 그 가장자리의 한계단 아래에서 악사들이 인도 전통 음악을 악기로 연주하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신랑신부였습니다>
                     


무대 앞 광장은 열을 맞춰 놓은 의자에 하객들이 앉아 있었다.

앞줄에 있던 하객들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차례차례 열을 지어서 계단을 밟고 신랑신부가 있는 무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신부가 앉은 옆에 마련해 놓은 함지에서 쌀을 한 줌씩 집어서 신랑신부의 머리에 붓거나 뿌리고 신랑신부에게 한마디씩 덕담(?)을 하고는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가서 자기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우리 부부는 광장의 가장자리에서 이 진귀한 풍경을 구경하느라고 여염이 없는데

어떤 사람(신랑 아버지)이 우리의 소매를 끌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여 의자에 앉아서 흥미롭기 결혼식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 옆에 앉았던 사람들이 무대로 올라가 신랑신부에게 축복을 주기 위해서 일어났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나 길을 비켜주려고 하는데, 신랑 아버지가 언제 왔는지 우리 부부의 소매를 끌고 무대 앞 계단으로 데리고 가서 대열 가운데 들어서게 하였다.

그리고 함께 무대로 올라가서 쌀을 한 움큼씩 집어주면서 신부신랑의 머리에 얹어주라고 하여 그렇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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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쌀을 머리에 얹어주고 축복의 덕담을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신랑신부의 머리에 쌀을 얹어주면서 신랑신부의 손을 잡고

 “결혼을 축하합니다. 아들 딸 낳아 행복하게 사세요.”

라고 우리말로 진심으로 축복해주었다.

무대 아래 광장에 앉아 있던 하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우리도 기분이 좋아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해 주었다.

그리고 광장 좌측은 하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었는데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였다.

단상에서 내려오자 신랑아버지가 우리부부의 손을 잡고 음식을 배설해 놓은 곳으로 데리고 갔다.

차례를 기다려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여기서 인도사람들이 먹는 것처럼 처음으로 손으로 밥을 먹었다.

 많은 사람들이 동양인인 우리에게 대단한 호기심을 보였다.

어떤 사람이 자기는 한국인 친구가 있다고 하면서 얘기를 붙여오기도 하고,

자기 가족사진을 찍어서 우편으로 부쳐달라고 하기도 하고,

음식 먹는 것이 서툴어 보이니까 자기가 밥을 카레에 무쳐서 손으로 내입에 넣어주기도 하였다.

호기심도 많고 친절하고 인정도 많은 사람들이었다.








무대 앞 광장의 의자에 앉았던 사람들이 대부분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을 먹는데,

모두 서서 음식쟁반을 손에 들고 먹기도 하고

선반처럼 만들어 놓은 곳에다가 음식을 담은 쟁반을 올려놓고 먹기도 하였다.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하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게 보였다.

이들도 서구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교적인 담소를 나누면서 식사를 즐기는 것 같다.

 

신랑신부가 있는 무대에서는 가족사진을 촬영하느라고 여염이 없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무대 위에서는 신랑신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서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는 점심도 얻어먹고 결혼식장도 구경하고 오늘은 여행하는 가운데서도 가장 보람이 있는 날이 되었다. 결혼식장을 나오기 전에 무대 앞에 가서 신랑신부에게 한 번 더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신랑신부 부모를 찾아가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간다고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신랑 아버지는 동양인인 우리부부가 결혼식장을 찾아준 것을 무척 좋게 생각한 모양이다.

우리가 떠나는 것이 아쉬운지 우리를 세워놓고는 식당으로 얼른 가더니 아이스크림을 가지고와서 우리에게 건네주고는 입구까지 따라서나와 배웅해주었다.

또 식사를 하면서 몇 마디씩 주고받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악수를 청하면서 작별 인사를 하였다.

인도인들의 훈훈한 인심을 느끼면서 인도에 대한 애정이 가슴 깊이 심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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