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33. 꼴까따(5)<어떻게 해야 할까>

어르신네 2016. 2. 19. 16:42

33. 꼴까따(5)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인력거를 모는 사람, 인력거를 타고 가는 사람, 인력거에 손님이 없어 애태우는 사람의 모습을 파라곤 여관 부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인력거를 모는 사람은 품삯으로 돈을 얻게 되었다는 기쁨으로 손님을 싣고 신나는 놀이를 하는 것처럼 복잡한 거리를 이리저리 헤치면서 지나간다.

인력거를 탄 손님은 사람 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오만하게 앉아서 인력거꾼을 부리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나는 차마 인력거를 타지 못할 것 같다.

시커멓고 앙상한 팔다리로 힘겹게 끌고 가는 인력거에 내 육중한 체중(?)을 올려놓고 오만하게 앉아있을 용기도 나지 않거니와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딪힐 시선을 감당하지 못할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력거꾼의 호객행위는 애처롭게 보인다.

내가 저들의 인력거를 이용해주는 것이 그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고마운 일일 게다.

저렇게 애절하게 인력거를 이용해 주기를 호소하는 것을 외면하는 것은 일종의 위선적인 행동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력거! 나를 헷갈리게 만든다.

인력거를 타는 것이 좋은 일인가, 타지 않는 것이 도리인가?

 

꼴까따는 여러 가지로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거리의 거지에게 동정을 해야 할 것인가, 동정을 하지 않는 것이 옳은가?

어떤 이는 거지들에게 동정을 하면 거지 타성이 붙어서 자립하려 하지 않고 평생 동냥하면서 살려고 하니 그들에게 동정을 베풀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들을 바르게 살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물론 모든 거지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그 가련한 호소에 대하여 옥석을 가리기도 어렵거니와 어떻게 모두 외면할 수 있겠는가?

 

차도를 횡단할 때 교통 신호를 지켜야 할 것인가, 무시할 것인가?

나는 건널목 교통신호가 붉은 불이라서 대기하고 있는데 인도인들은 신호를 무시하고 건넌다.

차량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요즈음에는 꼴까따의 큰길 네거리에는 교통순경들이 나와서 교통신호를 지키도록 지도를 한다.)

 

꼴까따는 정말로 나를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 많았다. 꼴까따를 떠나기 전에 인력거를 한 번 정도는 타 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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